BMW가 콘코르소 델레간자 빌라 드 에스떼(Concorso d' Eleganza Villa d' Este)에서 발표한 8 시리즈 컨셉트는 앞으로 등장할 8시리즈에 대한 많은 힌트를 제공한다. BMW 측은 이 차를 “정교한 다이내믹과 모던 럭셔리를 모두 구현해 내는 럭셔리 스포츠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차는 2013년에 BMW가 같은 자리에서 공개했던 그란 루쏘 쿠페보다 더욱 역동적인 움직임이 가능하다고 한다.

8 시리즈 컨셉트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모양이 약간 변경된 대형 키드니 그릴로 가로로 긴 형태를 갖춘 것은 물론 헤드램프와 만나는 부분의 디자인도 변경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또한 카본으로 제작한 프론트 스플리터와 레이저 헤드램프, 프런트 범퍼에 마련된 대형 에어 인테이크도 있어 고성능 쿠페가 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측면에서는 긴 보닛과 흐르는 듯한 차체, 21인치 경량 알로이 휠을 적용했다. 프론트 펜더에는 BMW 모델에 적용하는 펜더 벤트가 있고 부풀은 형태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리어 휠 아치, 역동적인 형상의 루프 라인이 적용됐다. 후면에는 카본으로 제작한 리어 디퓨저와 듀얼 머플러를 적용했고 테일램프의 형상은 BMW i8과도 같은 형상으로 다듬어 보조 리어 스포일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실내에는 운전자 중심의 디자인을 적용했고, 대부분의 조작 버튼을 배제하면서 센터페시아와 센터터널 부분을 되도록 깔끔하게 정리했다. 이는 기존의 BMW 실내 디자인과 다른 점으로, 여기에 카본 파이버와 최고급 가죽으로 다듬은 버킷 시트가 적용되어 고급스러움과 직관적인 조작을 강조한다. 알루미늄 스포크를 적용한 스티어링 휠과 레드 아노다이징을 적용한 패들시프트, 크리스탈을 적용한 기어 노브가 인상적이다.

BMW는 컨셉트의 자세한 출력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내년에 양산 모델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엔진은 3.0L 트윈터보 엔진을 기본 탑재할 것으로 보이며, 여기에 4.4L V8 엔진과 6.6L V12 엔진도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뉘르부르크링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BMW M8이 대배기량 고성능 엔진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해럴드 크루거는 8 시리즈 컨셉트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차세대 BMW 8 시리즈 쿠페는 날카로움을 갖춘 다이내믹과 모던 럭셔리가 조화를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줄 것이며, BMW가 고급 자동차를 계속 제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6 시리즈의 단종과 함께 발표되는 8 시리즈가 정말로 고급스러움을 담을 것인지는 아직 모르지만, 적어도 고성능 쿠페가 될 것임은 확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