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있는 자동차 모형과 스케치는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의 습작과 포트폴리오, 그리고 전 세계에 있는 메르세데스의 디자인 팀이 제작한 것이 섞여 있다. 즉, 여기에 있는 모형들과 스케치들 중에서 미래의 메르세데스 디자인에 반영될 수 있는 디자인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붉은색의 세단 외에도 낮고 넓은 형태의 하이퍼카 형태의 모형들이 눈에 띈다. 이 중에서 메르세데스 AMG의 하이퍼카 ‘프로젝트 원’의 디자인도 숨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전에 공개된 스케치에는 긴 형태의 테일 핀이 있었고 무엇보다 이 하이퍼카는 학생이 제작한 것이니 그대로 반영되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프로젝트 원’에 대한 세부사항은 아직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F1에서 사용하는 1.6L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그대로 탑재되어 최고출력 1,000마력 가량을 발휘할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그리고 올해 하반기에 출시되며, 2~300대 가량을 한정 생산할 예정이라는 것, 가격은 250만 달러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거대한 클레이 모형은 메르세데스가 과거에 공개했던 G 코드 컨셉트 SUV 인데, 미래의 GLB가 될 수도 있다. 메르세데스는 작년에 GLB라는 상표를 등록했는데 이 차는 GLA보다 약간 크고 실내 공간을 약간 더 확보한 소형 또는 준중형 SUV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GLB가 아니라면, 메르세데스가 새로 만드는 전기 SUV(EQ라고 부르는 그것이다)일지도 모른다. 물론 G 코드 컨셉트 SUV는 현재의 GLA보다도 크기가 작기 때문에 어떤 모델이 되든 크기는 커져야 한다.

그 외에도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스포츠 쿠페의 스케치도 있다. 과거 메르세데스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그란투리스모'에 등장하는 메르세데스 AMG 비전 그란투리스모 모델을 제작한 적이 있는데, 당시의 디자인은 곧바로 양산차에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이후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6에도 반영된 적이 있다. 어쩌면 미래에는 실제로 이와 같은 날렵한 형태의 쿠페를 보게 될 지도 모른다.

메르세데스는 시대에 맞춰 디자인을 변형하고는 있지만, 특유의 웅장함과 고급스러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디자이너들의 노력이 있는 한, 메르세데스의 미래는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