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비스 프레슬리가 사랑했던 BMW 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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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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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8-05 00:4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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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07은 단 254대만 생산된 희귀한 자동차로 클래식카로써의 가치도 높다. 그러나 엘비스 프레슬리가 이 차를 갖고 있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군 복무 시절 이 차를 구입했고 복무가 끝난 후 미국에 이 차를 갖고 왔지만, 엘비스 사후 약 50년간 이 차의 행방은 묘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도 엘비스 프레슬리가 구입한 BMW 507의 차대 번호 등을 몰랐기 때문이다.
이 차의 행방은 미국의 저널리스트인 잭키 조렛(Jackie Jouret)이 찾아냈다. 그녀는 엘비스가 이 차를 구입했던 전 오너인 독일의 레이싱 드라이버인 한스 스턱을 찾아냈으며, 그가 이 차를 몰고 수 많은 힐클라임 경주에서 이겼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 뒤 이 BMW의 차대번호가 70079 이고 번호판이 M-JX 800 이라는 것 까지 밝혀냈다.
사실 이 507의 역사는 좀 복잡하다. 1957년에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전시됐던 507은 이후 기자들의 시승용 자동차로 사용됐다. 한스 스턱은 1958년에 이 차로 레이싱을 즐겼고 이후 새 엔진과 변속기를 장착한 채로 프랑크푸르트의 한 자동차 딜러에게 팔려갔다. 당시 23살의 엘비스 프레슬리는 이 차를 시운전한 후 즉시 구입을 결정했으며 군 복무 후 미국으로 이 차를 갖고왔다. 미국에 도착한 이후 엘비스는 원래 흰색이었던 이 차를 빨간색으로 도색했다. 게다가 원래 탑재됐던 150마력의 V8 엔진을 쉐보레의 V8 엔진으로 바꾸기까지 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2006년에 한 자동차 수집가가 잭키 조렛이 쓴 기사를 보고 차대번호를 확인한 후 그녀에게 자신이 차를 소유하고 있다고 편지를 썼다. 당시까지만 해도 그는 엘비스가 이 차의 오너인 줄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후 507은 복원을 위해 BMW 그룹 클래식 부분으로 이송됐다. 507이 처음 발견됐을 때는 엔진도, 변속기도 없었으며 심지어는 뒷 차축도 BMW 순정이 아닌 다른 부품이 끼워져 있었다. 게다가 곳곳에 녹이 슬어 있었고 시트도 헐어 있었다. 계기반도 사라진 상태였다.
복원을 위해 대부분의 구성품은 새로 제작됐다. 윈도우 손잡이와 도어 손잡이는 3D 프린터로 제작됐으며, 옛 사진을 기반으로 계기반도 새로 제작했다. BMW는 보유하고 있던 엔진 부품들을 이용해 3.2L V8 엔진을 직접 제작하기까지 했다.
복원된 BMW 507은 올해 8월 18일에 캘리포니아 페블 비치에서 열리는 콩코르소 델레간자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