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자토 다이나믹스(JATO Dynamics)가 2018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내놓았다. 2018년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한 해이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는 다소 어려움을 느낀 한 해가 되었다.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미중 무역전쟁, 주요 시장의 정치적 변화 등으로 인해 위험을 느꼈다. 자토의 글로벌 분석가인 펠리페 무노즈(Felipe Munoz)는 “2018년은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는 해”라고 말했다.

54개 주요 시장을 분석한 결과 2018년 한 해 동안 약 8,600만 대의 차량이 판매됐다. 유럽과 중국 및 미국에서는 판매가 침체되었지만 인도와 브라질, 러시아 그리고 동남아시아에서의 판매량이 증가하며 상쇄되었다. 중국 시장은 전 세계 차량 판매의 30% 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곳에서의 변화는 전 세계 자동차 산업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유럽에서는 브렉시트의 악영향과 유럽 연합의 엄격한 환경 규제 도입이 영향을 미쳤다.

인도 시장은 독일을 앞지르며 전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 되었다. 인도의 성장은 앞으로 몇 년 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2021년 즈음에는 세계에서 3 번째로 큰 시장이 될 것이다. 러시아 역시 순위를 올리며 한국을 따라잡았으며, 아르헨티나와 터키 역시 세계적인 불황에서 비껴가는 행보를 보였다. 중국은 판매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2,808만 대를 판매하며 1위를 유지했으며 유럽은 1,770만 대, 미국은 1,730만 대를 판매했다. 한편, 남미에서는 560만 대가 판매되며 일본 시장의 520만 대를 앞질렀다.

2018년은 EV 모델의 판매가 상당히 증가한 해이기도 하다. 승용 EV 모델이 126만 대나 판매되면서 2017년보다 74%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중국의 EV 수요가 급증한 것과 테슬라 모델 3의 판매, 유럽의 디젤 엔진에 대한 경계심이 판매량을 견인했다.

SUV의 성장은 2018년에도 지속되었으나, 성장 자체는 약간 느려졌다. 총 2,987만 대를 판매해 2017년보다 7% 성장하긴 했으나, 한 자리 퍼센트를 기록한 것이다. 이 부문에서의 지배자는 르노-닛산으로 전체 시장의 12%를 차지했다. 토요타와 GM, 현대자동차, 폭스바겐 그룹은 SUV 부문에서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였다. FCA, 지리자동차, 마쯔다, 타타그룹도 SUV의 성장세에 올라타 판매량을 늘렸다.

SUV 중에서 판매가 활발한 부문은 소형 SUV로 1,230만 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어서 중형 SUV가 720만 대를 판매했다. 대형 SUV는 370만 대를 기록했다. SUV가 인기를 얻으면서 다른 부문에서는 판매가 하락하기도 했는데, 그 중에서 MPV는 600만 대 판매를 기록해 2017년에 비해 14%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소형 해치백 및 세단을 비롯한 자동차들도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로 인해 2017년보다 8% 감소했다.

픽업트럭은 미국에서는 여전히 잘 판매되지만, 태국과 브라질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2017년보다 5% 증가한 520만 대 판매를 기록했다. 포드 F-시리즈는 미국에서의 인기를 등에 업고 가장 많이 판매되는 픽업트럭에 이름을 올렸다.

토요타 코롤라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자동차가 되었다. 그 뒤를 이어 혼다 시빅이 중국에서의 인기로 인해 3위, 토요타 라브4가 4위를 기록했다. 닛산 로그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11% 감소하고 유럽 시장에서 31% 감소하면서 5위를 기록했다. 반면 닛산 로그 스포츠는 판매량이 오히려 증가했는데, 상위 20위 모델들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적인 판매 대수를 도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