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4일 바레인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2010시즌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Formula One World Championship™) 개막전 바레인GP의 우승이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 스페인)에게 돌아갔다. 길이 6.299km의 바레인 인터내셔널 서킷을 49바퀴 돈 이번 레이스에서 알론소는 1시간 39분20초 396의 기록을 세우며 올 시즌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

3번 그리드에서 스타트를 끊은 알론소는 1랩에서 펠리페 마사(브라질, 페라리)를 추월하며 2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레이스 초반의 주인공은 예선 1위로 선두 출발한 세바스찬 베텔(독일, 레드불)이었다. 베텔은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스피드로 트랙을 지배하며 중후반까지 독주를 거듭했다. 붉은 황소 레드불의 기세가

깎인 것은 후반부터. 베텔의 머신은 엔진의 전기적 장애를 일으키며 속도를 잃어 알론소를 비롯한 후미주자들이 잇따라 추월을 허용했다.

결국 마지막 49랩을 선두로 달린 드라이버는 알론소였다. 또한 그는 1분 58.287초로 최고속도랩 (Fastest Lap, 서킷의 1랩을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돈 기록)을 달성했다.

알론소의 뒤를 이어 팀 동료 펠리페 마사(브라질)와 맥라렌의 루이스 해밀턴(영국)이 각각 16초, 23.1초 차로 포디엄에 올랐고 페라리의 두 드라이버가 2010시즌 개막전에서 원투피니쉬를 기록함으로써 포뮬러원 전통 강호의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초유의 관심을 모았던 돌아온 황제 슈마허 역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2007년 은퇴 이후 4년 만에 포뮬러원 서킷으로 돌아온 미하엘 슈마허(독일, 메르세데스GP)는 예선전 7위, 결선 6위의 성적으로 상위권 순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슈마허는 경기 내내 페이스를 유지하며 녹슬지 않은 감각을 과시했다.

반면 폴포지션을 잡으며 개막전 우승후보로 떠올랐던 베텔은 레이스 중반까지 선두를 유지했지만 머신의 그립감 저하로 아쉽게 4위에 그쳤다.

또 지난 시즌 월드 챔피언 젠슨 버튼(영국, 맥라렌)은 7위, 8위는 마크 웨버(호주, 레드불), 9위는 비탄토니오 리우치(이탈리아, 포스 인디아), 그리고 10위는 루벤스 바리첼로(브라질, 윌리엄스)가 차지해 10위까지의 변화된 득점 시스템에 따라 포인트를 얻었다.

올 시즌 포뮬러원 데뷔팀의 명암은 엇갈렸다. 로투스의 헤이키 코발라이넨(핀란드, 로투스)과 야노 트룰리(이탈리아, 로투스)가 각각 15위, 17위의 성적으로 선전 했지만, HRT F1, 버진 레이싱은 모든 드라이버가 리타이어(Retired, 경기 도중 사고나 고장으로 경기를 포기하는 것)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러야 했다.

한편 올 시즌 재급유 금지 규정으로 인해 모든 팀들은 경기 초반 피트 스탑을 하며 후반 레이스속도 경쟁에 불을 붙였다. 특히 페라리와 레드불 레이싱은 피트 스을 4초대에 끝마치며 규정 변화에 발맞춘 빠른 기술 전략을 선보였다.

이어지는 2010시즌 포뮬러원 2라운드 호주GP는 오는 3월 28일 오후 4시 호주 멜버른 그랑프리 서킷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