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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F1 2전-라이코넨 우승, 본격적인 경쟁은 이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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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승인 2008-03-24 06: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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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F1 2전-라이코넨 우승, 본격적인 경쟁은 이제부터

3월 23일 끝난 말레이시아 GP에서 페라리의 라이코넨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극히 우울했던 호주 GP의 악몽은 씻은 듯이 떨쳐내 버렸으며 득점 선두 해밀턴과의 차이는 3점으로 줄였다. 페라리로서는 2위로 잘 달리던 마싸가 리타이어한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08 F1 2전 말레이시아 GP는 페라리로서는 대단히 중요한 경기였다. 개막전에서 맥라렌에게 완전히 밀렸기 때문에 이번 경기마저 뒤진다면 챔피언십 경쟁에 큰 차질이 빚게 되는 상황이었다. 토요일까지만 해도 결승 당일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어 모두가 긴장을 했다. 개막전에 보았듯 TC 없는 수중전은 어떤 결과를 일으킬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결승 그리드는 페라리의 마싸와 라이코넨, 그리고 토요타의 트룰리 순이었다. 두 대의 맥라렌은 예선에서 BMW의 닉 하이드펠트의 레코드 라인을 막았다는 판정을 받아 5 그리드씩(코발라이넨 8위, 해밀턴 9위) 하락하는 페널티를 받았다. 그리드만 본다면 페라리의 원투 피니시가 충분히 예상되는 상태였고, 세팡은 페라리가 강세를 보이는 서킷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출발과 동시에 키미는 1위를 차지하기 위해 마싸를 압박했지만 순위 변동은 없었고 첫 코너에서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9위였던 해밀턴은 순식간에 6위로 치고 올라오는 저력을 보였다. 순위는 마싸와 라이코넨, 쿠비차, 웨버의 순으로 정렬되었고 3위였던 트룰리는 중위권으로 처졌다.

대열이 정돈된 후 두 대의 페라리는 1, 2위를 안정적으로 지켰다. 특히 선두에서 달릴 때 가장 안정적인 마싸는 3랩째 패스티스트 랩을 찍으며 1위를 질주했고 라이코넨은 약 1.5~2초 차이로 뒤를 따랐다. 라이코넨은 3위 쿠비차와의 거리를 계속 벌리고 있었다.
초반에는 알론소와 쿨싸드, 하이드펠트의 싸움이 볼만 했다. 르노의 알론소는 레드 불의 쿨싸드를 공격적으로 압박했고 직선에서 추월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 틈을 타 뒤에 있던 하이드펠트가 앞으로 나섰고 직선에서는 3대의 머신이 나란히 가는 광경도 연출됐다. 결국 인코너를 먼저 점령한 하이드펠트가 어부지리로 추월에 성공했다. 윌리엄스의 카즈키 나카지마는 꼴찌에서 출발해 13위까지 올라왔고 FW30 머신의 성능이 작년에 비해 월등히 좋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5위까지 올라온 해밀턴은 웨버와의 차이를 조금씩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10랩이 진행된 시점에서 해밀턴과 마싸와의 차이는 이미 16초로 벌어졌기 때문에 지금 차이를 줄이지 못하면 포디움에 오르는 것도 장담할 수 없었다. ]
그러나 작년의 레드 불 머신이 아니었다. 해밀턴은 웨버와의 간격을 1초 안으로 줄이는 것까지는 성공했지만 그 이상 붙질 못했다. 레드 불 머신의 성능이 좋아지기도 했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마크 웨버의 수비가 만만치 않았다. 해밀턴이 뒤에서 압박을 시도해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레코드 라인을 지켜나갔다. 결국 해밀턴은 웨버가 피트 스톱하기 전까지 추월하지 못했다. 해밀턴의 머신은 앞 왼쪽 타이어가 편마모가 발생하는 문제점도 갖고 있었다.

1, 2위를 순항 중인 페라리는 특히 섹터 1에서 발군의 스피드를 보였다. 마싸의 경우 해밀턴에 비해 각 섹터별로 1초 이상 빨라 머신의 성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판도의 변화는 역시 첫 번째 피트 스톱 후 일어났다. 선두를 달리던 마싸가 피트로 들어가자 라이코넨은 기다렸다는 듯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하며 속도를 한껏 올렸다. 그리고 곧바로 7.9초 만에 피트 스톱을 끝내고 마싸보다 먼저 서킷에 복귀했다. 슈마허 시대부터 즐겨 사용하던 페라리 특유의 전술이었다.

반면 피트 스톱에 해밀턴은 큰 손해를 입었다. 타이어 교체가 늦어지면서 피트에서 무려 19.9초를 허비했다. 이 때문에 순위는 11위까지 하락해 그동안 따라잡았던 순위를 모두 까먹고야 말았다. 공교롭게도 해밀턴은 다시 웨버의 뒤에 서게 됐고 경기 초반처럼 추월에 실패했다. 이미 1위 라이코넨과의 차이는 43초로 벌어져 있었다.

라이코넨은 2위 마싸와의 차이를 5초로 벌리며 확실한 선두 수성에 들어갔다. 이때 2위를 잘 달리전 마싸는 코너에서 스핀하며 그래블로 빠져버리고 말았다. 그래블에서 자력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마싸는 그대로 리타이어 했고 아직 세기가 부족하다는 눈총을 다시 한 번 받아야 했다.

경기 막판으로 가면서 중위권 싸움이 치열했다. 5위를 달리고 있던 해밀턴은 4위 트룰리에게 무섭게 따라붙기 시작했다. 해밀턴은 9랩이 남은 시점에서 섹터마다 0.4초씩 줄이며 막판 스퍼트를 계속했다. 남은 랩수를 생각한다면 충분히 역전할 수도 있을 분위기였다. 마지막 랩에서 0.6초까지 붙는데 성공했지만 결국 추월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키미 라이코넨은 1위를 하면서 10점을 챙겼고 BMW는 쿠비차가 2위를 차지하면서 두 경기 연속 포디움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또 올해 맥라렌으로 자리를 옮긴 코발라이넨은 3위를 차지하면서 라이코넨과 함께 득점 랭킹 4위로 뛰어올랐다. 토요타는 오랜만에 트룰리가 4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했고, 르노의 알론소는 처지는 머신 성능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2전까지의 성적을 보면 전체적으로 각 팀들 간의 격차가 많이 줄어든 상태이다. 페라리와 맥라렌의 양강 구도에 BMW가 당당히 그 이름을 올렸고, 토요타나 윌리암스, 레드 불의 성능도 작년 보다 크게 좋아졌다. 08 F1 3전 바레인 GP는 4월 6일 열린다.

드라이버 순위

1 루이스 해밀턴 14
2 키미 라이코넨 11
3 닉 하이드펠트 11
4 하이키 코발라이넨 10
5 로버트 쿠비차 8
6 니코 로즈버그 6
7 페르난도 알론소 6
8 야르노 트룰리 5
9 카즈키 나카지마 3
10 마크 웨버 2

컨스트럭터 순위

1 맥라렌-메르세데스 24
2 BMW 19
3 페라리 11
4 윌리암스-토요타 9
5 르노 6
6 토요타 5
7 레드 불-르노 2
8 STR-페라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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