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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F1 4전-라이코넨 2연승, 페라리도 컨스트럭터 1위 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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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승인 2008-04-29 02: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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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코넨이 바레인 GP에 이어 스페인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2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페라리는 마싸까지 2위를 차지하면서 완벽한 원투 피니시를 달성, 양대 타이틀 모두 1위에 올라섰다. 예선 2위였던 르노의 알론소는 홈 경기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지만 엔진 블로우로 리타이어 했다.

4월 27일 끝난 08 F1 4전 스페인 GP에서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이 폴 투 피니시를 달성하면서 득점 선두를 질주했다. 예선에서 라이코넨은 막판 알론소의 추격을 따돌리고 극적으로 폴 포지션을 차지했기 때문에 바레인 GP에 이어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반면 알론소는 폴 포지션은 놓쳤지만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머신으로 예선 2위를 차지해 홈 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더욱이 스페인 GP가 열리는 카탈루냐 서킷은 추월이 쉽지 않은 곳이라 오랜만에 좋은 성적을 기대케 했다.

페라리, 맥라렌, BMW가 독식했던 스타팅 그리드의 앞줄에는 모처럼 알론소의 르노 머신이 보였다. 이전의 르노 시절처럼 알론소가 로켓 스타트를 보여줄지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결과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출발과 동시에 3위였던 마싸는 알론소를 직선에서 따라붙고 첫 코너에서 간단하게 추월했다. 성능이 떨어지는 르노 머신의 현 주소였다. 마싸는 강한 힘을 바탕으로 코너의 안쪽으로 먼저 파고들었고 알론소는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내줬어야만 했다. 첫 코너에서는 하위권의 아드리안 수틸과 세바스티엔 베텔이 추돌하면서 곧바로 세이프티카가 출동했다.

초반 경기의 포인트는 페라리 듀오가 점유하고 있는 1, 2위 싸움이 아니라 4위로 올라선 해밀턴을 알론소가 얼마나 막을 수 있느냐였다. 해밀턴은 스타트에서 4위 쿠비차를 추월했고 곧바로 알론소를 압박했다.

1, 2위를 달리고 있는 페라리 듀오는 그야말로 강력하고 안정적이었다. 머신의 성능이 특별히 떨어졌던 때를 빼고 페라리가 1, 2위를 달릴 때 선두를 내준 기억이 별로 없다. 2위 마싸가 3, 4위를 막는 동안 라이코넨은 앞으로 달려나갔다. 초반부터 연신 패스티스트 랩을 찍으며 3위와의 차이를 조금씩 벌려나가는 페라리 특유의 작전이었다. 초반 순위는 라이코넨, 마싸, 알론소, 해밀턴, 쿠비차, 코발라이넨, 하이드펠트 순이었다.

10랩이 넘어가면서 라이코넨은 독주 채비를 완벽하게 끝마쳤다. 2위 마싸와의 차이는 3초 이상으로 벌어져 있었다. 반면 해밀턴은 알론소와 0.7~1초 차이를 유지했지만 의외로 압박을 가하지 못했다. 르노 머신의 성능이 떨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였다. 이 때문에 BMW의 쿠비차는 해밀턴과 1초 이내로 붙어있었다. 7위를 달리고 있는 코발라이넨 역시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카탈루냐 서킷이 다른 곳보다 추월이 힘들다는 특성이 있었기 때문에 경기의 박진감은 다소 떨어졌다.

스페인의 국민적 영웅 알론소는 홈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면 3위를 굳건히 지켰다. 시기상조이긴 하지만 이대로만 간다면 포디움 등극도 내심 바라볼 만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예상대로 연료를 가장 적게 실은 알론소는 상위권 드라이버 중 피트로 가장 먼저 들어갔다. 곧바로 트랙에 복귀했지만 순위는 11위로 뚝 떨어져 있었고 다른 드라이버들이 한 번씩 피트인 한 이후에도 원래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이번 스페인 GP에서는 사고가 잦았다. 가장 큰 사고는 코발라이넨의 사고였다. 코발라이넨은 코너의 입구에서 타이어가 펑크나면서 조종 불능에 빠졌고,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그대로 그래블로 빠져버렸다. 코발라이넨의 맥라렌 머신은 타이어 펜스에 박혀 한동안 빠져나오지 못해 큰 우려를 자아냈다. 더욱이 사고 당시의 상황이 아일턴 세나의 그것과 상당히 흡사했다. 카탈루냐 서킷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메디컬 카까지 출동했다. 코발라이넨은 헬리콥터로 병원에 이송, 특별한 부상은 없는 것으로 밝혀져 요즘 F1 머신의 안정성이 얼마나 우수한지 다시 한 번 각인시켜줬다.

코발라이넨의 사고 때문에 머신 간의 거리는 다시 좁혀졌다. 가장 큰 수혜자는 다름 아닌 코발라이넨의 팀 메이트 해밀턴이었고 불운한 드라이버는 BMW의 하이드펠트였다. 5위로 달리던 하이드펠트는 세이프티카가 나온 시점에서 연료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규정을 어기고 피트로 들어가야 했다. 이 때문에 10초 페널티를 받았고 순위는 순식간에 16위로 곤두박질쳤다. 스폰서도 없이 달리고 있는 수퍼아구리 팀의 타쿠마 사토는 10위라는 준수한 순위를 기록하고 있었고 윌리암스의 나카지마도 7위를 달리며 득점권에 속해 있었다.

경기가 정확히 반이 지난 시점에서 6위로 달리던 알론소의 엔진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불까지 붙는 상황이 발생했다. 홈 팬들의 입에서 안타까운 탄식이 터져 나왔고, ‘반드시 좋아질거야’라고 알론소를 다독거렸던 팀 감독 플라비오 브리아토레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20랩이 남은 시점에서 두 번째 피트 인이 시작됐지만 특별한 순위 변동은 없었다. 알론소가 리타이어된 시점부터 상위권의 순위는 거의 결정되는 분위기였다. 페라리 듀오의 원투 피니시는 확실했고 해밀턴은 비교적 만족스러운 3위를 달리고 있었다. 13대만 완주한 스페인 GP에서 젠슨 버튼은 6위를 차지하며 올 시즌 첫 득점을 혼다에게 선사했다.

개막전에서 초상집 분위기였던 페라리는 이제 완벽히 제 페이스를 찾았다. 한때 3강으로 분류됐지만 바레인부터 스페인 GP까지의 결과를 보면 페라리의 1강과 맥라렌, BMW로 이뤄진 2중 체제의 분위기도 보인다. 그만큼 페라리 머신의 성능은 다른 팀 보다 우수하고 드라이버들의 실력도 안정적이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라이코넨의 2연패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을 정도이다. 08 F1 5전 터키 GP는 5월 11일 열린다.

드라이버 순위

1 키미 라이코넨 29
2 루이스 해밀턴 20
3 로버트 쿠비차 19
4 펠리페 마싸 18
5 닉 하이드펠트 16
6 하이키 코발라이넨 14
7 야르노 트룰리 9
8 마크 웨버 8
9 니코 로즈버그 7
10 페르난도 알론소

컨스트럭터 순위

1 페라리 47
2 BMW 자우버 35
3 맥라렌-메르세데스 34
4 윌리암스-토요타 12
5 토요타 9
6 레드 불-르노 8
7 르노 6
8 혼다 3
9 토로 로쏘-페라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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