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08 F1 7전-BMW 감격의 원투 피니시, 쿠비차 첫 승

페이지 정보

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승인 2008-06-10 07:09:20

본문

08 F1 7전-BMW 감격의 원투 피니시, 쿠비차 첫 승

페라리와 맥라렌이 독점하던 포디움의 정상에 BMW 드라이버가 나란히 섰다. BMW로서는 자우버 인수 후 첫 우승, 쿠비차도 F1 데뷔 후 첫 승이다. 시상식에서 폴란드 국가가 울려 퍼진 것도 처음이다. BMW는 이번 캐나다 GP에서 원투 피니시를 이루면서 쿠비차가 득점 선두로 튀어 올랐고, 컨스트럭터도 페라리를 바짝 압박하고 있다.

지난 8일 캐나다 질 빌르너브 서킷에서 08 F1 7전 캐나다 GP가 열렸다. 폴 포지션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맥라렌의 루이스 해밀턴, 갈수록 힘을 내고 있는 BMW의 로버트 쿠비차가 그리드의 두 번째를 차지했다. 3위와 4위는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과 르노의 페르난도 알론소였다. 예선에서 강세를 보이는 마싸는 의외의 부진으로 6위에 처졌다.

다른 경기와 달리 스타트에서 순위 변동이나 사고는 없었다. 해밀튼은 발 빠르게 치고 나갔고 라이코넨은 추월을 시도했지만 쿠비차의 수비에 막혔다. 첫 코너에서 혼전 중에 알론소는 윌리엄스의 니코 로즈버그에 뒤져 5위로 순위가 처졌다.

예선 성적을 보면 해밀턴의 연료량이 작을 것으로 짐작됐다. 해밀턴은 선두에서 최대한 빠르게 달려 차이를 최대한 벌려야 하는 입장. 짐작대로 해밀턴은 3랩째 쿠비차와의 차이를 2초 이상 벌리며 독주 채비를 갖췄고 4랩째에는 3초 이상으로 벌어졌다. 경기 초반은 특별한 추월이나 사고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현재 순위는 해밀턴, 쿠비차, 라이코넨, 로즈버그, 알론소, 마싸 순이었다.

6위 마싸는 알론소를 추월하기 위해 빈틈을 노렸지만 머신이 가벼운 알론소의 스피드가 만만치 않았다. 그동안 부진했던 르노의 피케 주니어는 14위를 달리면서 트룰리와 배틀을 벌였지만 결국 코너에서 트룰리의 뒤를 박고 말았다. 반면 라이코넨은 쿠비차와 2초 차이를 유지하고 있었다. 해밀턴과는 이미 6초 이상 벌어졌지만 쿠비차는 충분히 사정거리였다.

이때 모나코에서 가장 불운했던 사나이, 포스 인디아의 아드리안 수틸이 엔진 트러블로 서킷 한 쪽 편에 멈춰서며 이변의 전주곡이 시작됐다. 라이코넨은 패스티스트 랩을 연달아 내며 본격적으로 쿠비차를 추격했다. 연료가 줄어들면서 라이코넨의 머신은 점점 속도가 올라갔고 이제 0.7초 차이까지 거리를 좁혔다.

한편 수틸의 머신이 크레인이 닿기 힘든 애매한 위치에 멈춰 서있었기 때문에 결국 세이프티카가 출동했다. 2위와 6초 이상의 차이를 보이던 해밀턴과 5위 알론소에게는 불운이었다. 피트가 열리면서 1위부터 6위가 동시에 피트로 들어가는 진풍경이 발생했다.

주유를 마치고 나오던 시점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피트 작업이 늦어진 해밀턴은 피트레인에서 라이코넨과 쿠비차 뒤에 섰다. 반면 라이코넨과 쿠비차는 거의 동일 선상에 서서 피트 입구까지 달려 나갔다. 이때 입구에 진출 금지를 알리는 레드 라이트가 떴고, 라이코넨과 쿠비차는 당연히 급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순위가 역전 당해 마음이 급했던 해밀턴은 신호를 보지 못하면서 라이코넨의 뒤를 들이 박았고, 바로 뒤를 따르던 로즈버그는 해밀턴을 추돌하고 말았다. 이 사고로 해밀턴과 라이코넨은 리타이어 하고 말았다. 가장 우승 가능성이 높은 두 드라이버가 경기장을 떠난 것이다. 경기 후 해밀턴과 로즈버그는 다음 경기 10그리드 하락이라는 페널티를 받았다.

사고의 가장 큰 수혜자는 BMW의 쿠비차였다. 머신 손상을 입지 않는 쿠비차는 유유히 트랙에 복귀하면서 우승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현재 순위는 BMW의 닉 하이드펠트, 혼다의 바리첼로, 윌리암스의 나카지마, 레드 불의 마크 웨버 순이었다. 1위 닉과 10위 쿠비차와의 차이는 10초에 불과했다. 거기다 쿠비차 앞의 머신들은 모두 피트 스톱을 하지 않았다.

하이드펠트가 피트로 들어가면서 바리첼로는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선두에 서는 감격을 누렸다. 현재 1~5위는 노스톱. 1위와 10위의 차이가 24초에 불과했고 24랩이 남은 시점에서 1위와 16위의 차이는 40초 정도일 정도로 각 머신들의 간격은 좁았다. 거기다 라이코넨이 초반에 낸 패스티스트 랩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었다.

앞서 달리던 차들이 모두 피트로 들어가면서 쿠비차는 드디어 1위로 복귀했다. 팀 동료 하이드펠트가 2위이기 때문에 오늘 첫 승과 함께 원투 피니시도 충분히 가능했다. 거기다 쿠비차는 하이드펠트와의 차이가 15초였고 3위를 달리던 알론소를 막아주는 형상이었다. 처지는 머신으로 3위를 달리고 있던 알론소는 코너에서 스핀하면서 리타이어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다. 트러블만 없었다면 3위 입성도 충분히 가능했기에 더욱 아쉬운 순간이었다.

쿠비차는 하이드펠트와의 거리를 21초로 벌리면서 피트 스톱을 하고서도 1위로 트랙에 복귀했다. 현재 순위는 쿠비차와 하이드펠트, 쿨싸드, 바리첼로, 코발라이넨, 마싸 순이었다. 마싸는 바리첼로와 코발라이넨에 막혀 스피드를 못 내고 있었다. 코발라이넨이 헤어핀에서 바리첼로를 추월하던 찰라, 마싸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인라인을 잽싸게 파고들며 두 대를 동시에 추월했다. 캐나다 GP의 백미였다. 하지만 마싸는 17랩 남은 시점에서 피트로 들어가며 순위가 7위로 처졌다.

현재로서 상당히 낯선 이름이 순위권을 차지하고 있었다. 두 대의 BMW가 1, 2위, 그리고 백전노장 쿨싸드가 3위, 토요타의 티모 글록과 트룰리가 4, 5위를 달리고 있었다. 쿨싸드가 3위로 경기를 마치고 포디움에 오른다면 2006년 모나코 GP 이후 처음, 레드 불로서는 창단 이후 3번째가 된다. 마싸는 5위 트룰리 추월에 성공했지만 더 이상 순위를 끌어올리지는 못했고 경기는 그대로 끝나고 말았다.

쿠비차는 BMW-자우버 팀에게 첫 우승을 선사함과 동시에 자신의 F1 데뷔 첫 승을 거두는 기쁨을 맛봤다. 거기다 팀의 첫 원투 피니시였으며, 이번 승리로 득점 부문에서도 해밀턴과 라이코넨을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쿠비차는 작년 캐나다 GP에서 머신이 완파되는 사고를 겪었기에 감동은 더욱 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개막전 이후 막강한 성능을 과시하던 페라리의 독주가 예상됐지만 캐나다 GP를 계기로 완전히 3강 체제로 돌변하고 말았다. 매 경기 순위가 바뀌고 있어 올해의 F1은 진정한 안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08 F1 8전은 프랑스 GP는 6월 22일 열린다.
드라이버 순위

1 로버트 쿠비차 42
2 루이스 해밀턴 38
3 펠리페 마싸 38
4 키미 라이코넨 35
5 닉 하이드펠트 28
6 헤이키 코발라이넨 15
7 마크 웨버 15
8 야르노 트룰리 12
9 페르난도 알론소 9
10 니코 로즈버그 8

컨스트럭터 순위

1 페라리 73
2 BMW-자우버 70
3 맥라렌-메르세데스 53
4 레드 불-르노 21
5 토요타 17
6 윌리엄스-토요타 15
7 르노 9
8 혼다 8
9 토로 로쏘-페라리 7
10 포스 인디아-페라리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