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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F1 9전-해밀턴 공동 선두, 바리첼로 3년 만에 포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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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승인 2008-07-08 07: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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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F1 9전-해밀턴 공동 선두, 바리첼로 3년 만에 포디움

08 F1 9전 영국 GP에서 맥라렌-메르세데스 팀의 루이스 해밀턴이 시즌 3승째를 챙기며 득점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해밀턴은 전 경기에서 득점을 못해 약간의 위기감이 든 것이 사실. 하지만 극히 혼란스러웠던 자신의 홈 경기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혼다의 바리첼로는 2005년 이후 처음으로 포디움에 서는 감격을 맛봤다.

7월 6일 2008 F1 9전 영국 GP가 실버스톤 서킷에서 열렸다. 매 경기 득점 선두가 달라지는 상황에서 맞이한 영국 GP는 시작 전부터 혼돈을 예고하고 있었다. 다름 아닌 비 때문. 비의 양은 많지 않았지만 시작 전에 내린 비 때문에 트랙은 완전히 젖은 상황이었다. 예선에서는 맥라렌의 헤이키 코발라이넨이 처음으로 폴 포지션을 잡았고 놀랍게도 레드 불의 마크 웨버가 2위를 차지했다.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은 3위, 해밀턴은 4위, 예선에서 강세를 보이는 펠리페 마싸는 9위로 부진했다.

해밀턴은 스타트와 동시에 놀라운 스피드를 발휘했다. 단숨에 라이코넨과 웨버를 제친 것. 해밀턴은 라이코넨이 웨버를 공략하는 사이 바깥쪽 라인을 공략해 곧바로 코발라이넨의 뒤에 붙었다. 기세로 보아서는 첫 코너에서 1위로 올라설 분위기였지만 코발라이넨의 수비에 막혔다. 젖은 노면 때문에 3위 웨버를 비롯해 마싸, 세바스티엔 베텔, 데이빗 쿨싸드등 등이 코너에서 스핀했다.

경기 초반 코발라이넨과 해밀턴은 거리를 좁히고 있었고 라이코넨은 약간 떨어진 채 3위를 달리고 있었다. 5위 알론소는 코너에서 노련하게 BMW의 닉 하이드펠트를 추월하며 4위로 올라섰다. 스핀하는 바람에 17위로 떨어진 마싸는 2랩에서 또 한 번 스핀, 비에 약하다는 인식을 완전히 없애지 못했다.

해밀턴은 분명히 코발라이넨과 속도가 빨랐고 페이스도 좋아보였다. 결국 코너 들어서기 전 코발라이넨의 양보(?)로 해밀턴이 1위로 올라섰으며 이때만 해도 상위권 드라이버들의 격차는 크지 않았다. 비는 이제 그쳤지만 트랙은 충분히 젖어 있었기에 변수는 항상 도사리고 있었다. 스핀 때문에 하위권으로 떨어진 웨버는 눈부신 추월 쇼를 연출하며 순위를 계속 끌어올렸다. 달라진 레드 불 머신의 성능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러는 사이 해밀턴과 코발라이넨의 차이는 점점 벌어지고 있었다. 코발라이넨이 라이코넨을 막아준다면 해밀턴은 손쉽게 승리를 챙길 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코발라이넨은 코너에서 스핀, 라이코넨에게 2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정확하게 360도로 스핀한 것은 불행 중 다행이었다. 이제 라이코넨과 해밀턴은 5초 차이. 라이코넨은 패스티스트 랩을 찍으며 해밀턴과의 차이를 2초까지 줄이는데 성공했다. 현 페이스로는 분명 라이코넨이 우위에 있었고 특히 섹터 2, 3에서 해밀턴 보다 빨랐다.

라이코넨은 짧은 시간 동안 해밀턴에게 0.9초 차이로 압박했다. 이정도의 시간이라면 피트 스톱에 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다분한 것. 하지만 해밀턴과 라이코넨은 동시에 피트인 했고 순위는 변동 없었다.

하지만 페라리는 첫 번째 피트 스톱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은 것. 젖은 노면에 새 타이어는 그립이 오히려 살아나지 않는다는 판단의 오류를 범했고 이는 결정적인 패인으로 귀결됐다. 트랙에 복귀한 후 라이코넨은 해밀턴에게 무려 랩당 5초씩이나 뒤졌고 단 2랩 만에 12초로 격차가 벌어졌다. 이제 라이코넨은 해밀턴 추격은 고사하고 2위 자리도 지키기 어려울 판이었다. 결국 라이코넨은 하이드펠트와 코발라이넨에게 동시에 추월당하며 4위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 유난히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는 페라리는 혼다로 자리를 옮긴 로스 브런의 존재가 절실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첫 피트 스톱이 끝난 시점이 우승의 향방이 실질적으로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하이드펠트는 2위로 올라섰지만 해밀턴과는 이미 26초 차이로 벌어져 있었고 라이코넨은 두 번째 피트 스톱 후에는 1위와 1분이나 떨어져 있었다.

29랩이 남은 시점 르노의 넬슨 피케 주니어는 5위로 달리고 있었다. 프랑스 GP부터 달라진 모습이 영국 GP까지 이어지는 모습. 하지만 이때부터 다시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했다. 전형적인 영국의 날씨. 피케는 코너에서 스핀하며 그래블로 빠졌고 결국 리타이어했다. 꾸준하게 달리고 있는 알론소와 대비되는 부분. 그리고 4위까지 올라온 BMW의 쿠비차도 스핀으로 리타이어. 현 순위는 해밀턴, 하이드펠트, 야르노 트룰리, 티모 글록, 알론소 순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23랩이나 남았기에 변수는 충분히 있었다.

반면 1위를 달리고 있는 해밀턴은 2위와의 차이가 많았기에 실수할 여지가 적었다. 무리하게 달릴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하위 그룹의 스핀과는 무관하게 1위를 질주 했다. 실버스톤 서킷은 오래된 설계여서 트랙 중간 중간에 물이 고인 곳이 많았고 이 때문에 드라이버들의 스핀이 유난히 많았다.

19랩이 남은 시점, 해가 뜨기 시작하면서 대략적인 순위가 드러났다. 현 순위는 해밀턴, 하이드펠트, 그리고 16위에서 출발한 혼다의 루벤스 바리첼로가 노스톱 작전에 힘입어 3위를 달리고 있었다. 뒤늦게 발동이 걸린 라이코넨은 알론소를 추월하며 4위까지 올라왔다. 우승을 넘보던 그에게는 실망스러운 성적이었지만 불행 중 다행스러운 일. 결국 순위 변동은 없었고 영국 GP는 해밀턴의 우승, 그리고 하이드펠트와 바리첼로의 포디움으로 끝나고 말았다. 하이드펠트는 올해 개막전 이후 두 번째 포디움, 바리첼로는 2005년 미국 GP 이후 첫 포디움이었다.

정확하게 반환점을 돈 올 시즌의 F1은 극도로 혼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영국 GP가 끝난 현재 해밀턴과 마싸, 라이코넨 3명이 48점으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4위 쿠비차도 단 2점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승수는 해밀턴과 마싸가 3승, 라이코넨이 2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제 남아 있는 경기들은 뒷심이 좋은 페라리가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지만 워낙 혼란스러운 올 시즌이기에 어떤 변수가 일어날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08 F1 10전 독일 GP는 7월 20일 호켄하임 서킷에서 열린다.

드라이버 순위

1 루이스 해밀턴 48
2 펠리페 마싸 48
3 키미 라이코넨 48
4 로버트 쿠비차 46
5 닉 하이드펠트 36
6 헤이키 코발라이넨 24
7 야르노 트룰리 20
8 마크 웨버 18
9 페르난도 알론소 13
10 루벤스 바리첼로 11

컨스트럭터 순위

1 페라리 96
2 BMW 자우버 82
3 맥라렌-메르세데스 72
4 토요타 25
5 레드 불-르노 24
6 윌리암스-토요타 16
7 르노 15
8 혼다 14
9 STR-페라리 7
10 포스 인디아-페라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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