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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F1 유럽 GP, 알론소 극적인 역전승 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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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승인 2007-07-24 06: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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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F1 유럽 GP, 알론소 극적인 역전승 따내

비 때문에 맥라렌은 웃고 페라리는 웃었다.
22일 끝난 유럽 GP에서 맥라렌의 알론소는 7랩을 남겨놓고 내린 가랑비를 틈타 선두를 질주하던 페라리의 마싸를 순식간에 추월, 또 한 번의 우승을 따내며 드라이버 포인트 선두인 해밀튼에 2점차로 따라붙었다. 알론소로서는 3연속 챔피언십 타이틀에 한 발짝 다가선 셈. 우승이 확실해 보이던 마싸는 2위에 그쳤으며, 폴 포지션의 키미는 변속기 트러블로 리타이어해 페라리로서는 이래저래 불운이 겹친 경기였다.

출발선의 그리드는 이전과는 조금 달랐다. 전날 열린 예선에서 맥라렌의 해밀튼이 타이어가 휠에서 탈거하는 불운으로 10위에서 시작한 것. 반면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은 다시 한 번 폴포지션을 차지해 점수차를 줄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출발만을 본다면 분명 페라리에게 유리한 경기였다. 3위의 마싸는 알론소를 추월하면서 2위로 올라섰고 라이코넨은 1위를 안정되게 지켰다. 하지만 1바퀴를 채 돌기도 전에 예상대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각 팀들은 타이어 교체를 위해 머신들을 불러들이기 시작했고 마싸가 먼저 들어오는 바람에 드라이 타이어를 낀 라이코넨은 7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첫 코너에서 사고를 당한 하이드펠트는 이 틈에 프론트 윙을 교체했다. 미리 레인 타이어를 끼고 나왔던 스파이커의 빈켈록은 순간적이지만 선두로 나섰다.

비가 순간적으로 강해지면서 곳곳에서 사고가 잇달았다. 혼다의 버튼을 시작으로 해밀튼, 레드불의 리우찌까지 여섯 대가 줄줄이 한 장소에서 그래블로 빠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곧 세이프티카가 출동했고, 오랜만에 적기가 떴다. 해밀튼은 엔진이 계속 돌아가는 상태이어서 그래블에 빠진 여섯 대 중 유일하게 트랙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반면 1바퀴 이상 뒤진 상태였기 때문에 세이프티카를 추월하는 보기 드문 장면도 나왔다. 이때의 순위는 스파이커의 빈켈록, 마싸, 알론소, 웨버, 쿨싸드 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후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맑게 개었다. 9시 정각에 시작된 경기는 9시 35분에 재개되었다. 1바퀴가 뒤진 해밀튼은 트랙이 군데군데 젖어있었지만 드라이 타이어로 교체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롤링 스타트에서 마싸는 곧바로 빈켈혹을 제치며 1위로 올라왔고 알론소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빈켈혹은 1랩 만에 10위로 순위가 떨어지면서 상위권 팀과의 성능 차이를 여실히 보여줬다. 12랩째 6위를 달리던 라이코넨은 급격하게 말라가는 트랙 상황을 고려해 드라이 타이어로 교체했고, 본격적으로 패스티스트 랩을 찍기 시작했다.

2스톱 이후 라이코넨은 알론소를 4.8초 차이, 이후 랩당 0.5초씩 줄여가며 선두 탈환의 의지를 불태웠다. 반면 선두를 달리던 마싸는 알론소와의 차이를 조금씩 벌리기 시작했다. 알론소는 라이코넨에게 0.5초까지 쫓기면서 2위 수성도 힘들어 보였다.
29랩째 마싸는 알론소에게 7초 이상 앞서있었고, 잘 달리던 라이코넨은 다시금 알론소에 8초 이상 벌어지면서 우려를 자아냈다. 속도가 점점 떨어지던 라이코넨은 26랩째 급기야 피트인 하던 중 머신이 멈춰서는 불운을 당했다. 폴 포지션을 차지했었고, 득점 선두를 달리던 해밀튼과의 갭을 줄일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였기에 안타까움은 더욱 컸다.

23랩이 남았을 때 트랙 위에 남아있던 13대의 머신은 마지막 핏스톱을 마쳤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마싸의 우승은 확실해 보였다. 15랩이 남았을 때 선두 마싸는 10위까지 올라온 맥라렌의 해밀튼을 한 바퀴 차이로 추월했고, 2위 알론소와는 5초 이상의 차이를 유지하며 안정된 선두를 지켰다.

12랩이 남았을 때, 앞으로 7분 내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돌연히 떴다. 경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비가 온다면 승부는 알 수 없는 터였다. 이 예보를 들은 르노의 코발라이넨은 일찌감치 레인 타이어로 바꾸며 승부를 걸었다. 7랩이 남았을 때 예보대로 비가 한 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초반과 같은 폭우는 아니었지만 경기에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었다.

비가 떨어지자 마싸와 알론소는 동시에 핏인, 트랙으로 돌아왔을 때 그 차이는 1.288초로 줄어있었다. 이때부터 마싸와 2연속 챔피언 알론소의 경험과 기량 차이가 현저히 나타났다. 마싸는 자신의 레인 타이어가 진동하는 불운이 겹치면서 수비에 급급했던 반면 알론소는 자신 만만하게 머신을 몰아붙였다. 결국 알론소는 코너에서 마싸를 추월하는 데 성공했고, 이 과정에서 약간의 충돌도 발생했다. 알론소의 추월이 성공하는 순간 맥라렌 진영은 환호성이 터졌고, 페라리는 침묵했다. 추월 이후 알론소는 마싸와의 간격을 순식간에 벌리면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고, 마싸는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드라이 상태에서 마싸가 기록한 패스트스트 랩이 보여준 것처럼 페라리의 F2007은 근소하게나마 맥라렌의 MP4-22를 앞서는 성능을 보여줬다. 하지만 빗길에서의 경험이 승패를 갈랐고, 타이틀 경쟁에서 맥라렌은 여전히 페라리를 앞서고 있다. 컨스트럭터 타이틀에서 맥라렌은 138점, 페라리는 111점으로 현재의 페이스로 보았을 때 역전의 가능성은 점차 옅어지고 있다.
드라이버즈 포인트 역시 마찬가지로, 70점의 해밀튼과 68점의 알론소가 페라리의 마싸(59점), 라이코넨(52점) 보다 훨씬 유리한 고지에 서있다. 페라리의 두 드라이버는 앞으로 남은 모든 경기에서 포디움에 올라야 역전을 바랄 수 있다.
2007 F1 11전 헝가리 GP는 8월 3일 열린다.

드라이버즈 포인트

1 루이스 해밀튼 70
2 페르난도 알론소 68
3 펠리페 마싸 59
4 키미 라이코넨 52
5 닉 하이드펠트 36
6 로버트 쿠비차 24

컨스트럭터 포인트

1 맥라렌-메르세데스 138
2 페라리 111
3 BMW 61
4 르노 32
5 윌리암스 토요타 18
6 레드 불-르노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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