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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 F1 사상 첫 흑인 챔피언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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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11-03 12: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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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모터스포츠인 포뮬러원(F1)에서 58년 역사상 최초의 유색 인종 챔피언이 등장했다.

지난 2일 상파울로에서 열린 F1 월드 챔피언십 시즌 최종전(18라운드)에서 데뷔 2년차의 신예 루이스 해밀턴(보다폰 맥라렌-메르세데스)이 5위로 승점 4포인트를 추가하며2008 시즌 드라이버 챔피언에 올랐다. 시즌 총 득점은98포인트로 마지막까지 치열한 타이틀 경쟁을 벌인 라이벌 펠리페 마사(페라리)보다 단 1점이 많았다.

역사적인 흑인 챔피언의 대관식이 된 브라질 그랑프리는 한편의 극적인 드라마와 같았다. 해밀턴은 17라운드 중국 그랑프리까지의 시즌 득점 합계에서 2위 마사에 7점 앞선 채 최종전을 맞았다. 마사가 우승해 10점을 보탠다고 가정 했을 때 최소 5위에만 오르면 챔피언이 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해밀턴은 지난 2007시즌에도 똑같이 7포인트 앞선 채 최종전을 치렀다가 키미 라이코넨(페라리)에 1점차 역전을 당했던 악몽이 남아있었다. 또 브라질이 펠리페 마사의 고향이라는 점, 페라리가 이 경기장(인터라고스 서킷)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점 등이 해밀턴을 심리적으로 압박할 수 있는 요소였다.

이 같은 불안감을 드러내듯 1일 열린 예선에서 해밀턴은 평소보다 부진한 4위를 기록했다. 반면 페라리의 마사는 예선 최고 기록으로 폴포지션(레이스 출발 맨 앞자리)을 잡으며 마지막 반전을 노렸다.

2일 본선 레이스 초반은 5위권 이내 진입을 목표로 한 해밀턴이 선두 마사와의 무리한 접전을 피하며 안정적인 운영을 해나가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경기 후반F1 역사상 손에 꼽힐만한 반전이 벌어졌다. 마지막 4랩을 남겨둔 상황에서 내린 비가 문제였다. 해밀턴을 비롯한 선두권이 일제히 젖은 노면용 타이어(인터미디어트)로 바꾸는 동안 세바스찬 베텔(스쿠데리아 토로 로소)과 티모 글록(토요타)이 해밀턴에 앞선 4,5위 자리를 차지했다.

해밀턴의 입장에서는 남은 3랩 안에 순위를 한 계단 올리지 못하면 선두 마사에서 올 시즌 챔피언 타이틀을 넘겨주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해밀턴에게 두 번의 시련을 주지는 않았다. 마지막 랩(71랩) 결승점 통과를 불과 300m 앞둔 마지막 코너에서 드디어 해밀턴은 5위 티모 글록을 추월하는데 성공했다. 글록이 마른 노면용 타이어로 끼운 탓에 재 속도를 내지 못했던 것이 승인이었다.

극적으로 승점 4점을 보탠 해밀턴은 이날 우승자인 마사에 시즌 전체 득점 1점을 앞서게 되며 2008 시즌의 왕자에 올랐다. F1 역사상 최초의 흑인 챔피언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도 함께 달성했다. 또 1985년생인 해밀턴은 만 23세 9개월 26일로 역대 최연소 월드 챔피언이 되었다. 종전 기록은 2005년 챔피언이 된 페르난도 알론소의 24세 2개월 17일이었다.

해밀턴의 챔피언 등극 소식이 알려지자 그의 모국 영국은 일제히 축제 분위기가 되었다.

영국의 고든 브라운 수상은 브라질 경기 직후 “해밀턴의 F1 챔피언 확정은 영국의 경사”라며 “대영제국의 전체가 그의 비범한 재능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의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팀에게 돌아가는 컨스트럭터즈 챔피언 타이틀은 페라리에게 돌아갔다. 페라리는 비록 드라이버 챔피언을 맥라렌에 내주었지만 팀 득점 1위 자리는 지키며 통산 16회나 컨스트럭터즈 챔피언십을 거머쥔 최고의 명문팀의 위용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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