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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F1 3전-베텔, 레드 불에 팀 창단 첫 승 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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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승인 2009-04-21 07: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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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변수를 예고하지만 베텔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레드 불의 세바스티안 베텔은 완벽한 폴투 피니시로 자신의 통산 2승을 챙기면서 팀에게는 창단 후 첫 승을 선물했다. 베텔은 수중전에서 더욱 강한 모습을 보여 새로운 레인맨의 탄생을 예고했다. 새 에어로 패키지를 적용한 맥라렌은 포인트 권에 들었지만 페라리는 이번에도 무득점에 그치는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지난 4월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2009 F1 3전이 열렸다. 폴 포지션은 레드 불의 베텔이, 르노의 알론소는 연료의 무게를 최소화 하는 작전으로 예상 밖의 2그리드를 차지했다. 반면 브런 GP의 버튼은 연료를 많이 넣어 5위로 처졌다. 상위 그리드는 여전히 디퓨저 3팀이 차지했고 페라리의 키미 라오코넨과 맥라렌의 루이스 해밀턴은 8, 9위로 처졌다.

결승 당일은 비가 많이 내려 롤링 스타트로 시작됐다. 하지만 주행 중 발생하는 물보라 때문에 세이프티카 상황에서 포메이션 랩이 5랩 이상 진행됐고 이 와중에도 스핀하는 머신이 몇 대 있었다. 세이프티카 상황이 길어지자 가장 불리했던 것은 알론소였다. 결국 알론소는 5랩 이상 포메이션 랩이 진행됐을 때 피트로 들어가 최하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비는 앞으로 30분 동안 더 온다는 예보도 있었다.

스타트에서 큰 사고는 없었다. 현 순위는 베텔과 웨버, 바리첼로, 버튼, 트룰리, 라이코넨, 해밀턴 순으로, 4위 이하로는 상당히 간격이 좁혀져 있었다. 베텔은 작년의 이태리 GP 이후 또 다시 찾아온 우승의 기회를 놓칠 새라 초반부터 역주를 거듭했다.

중국 GP를 맞아 새 에어로 패키지를 들고 나온 맥라렌은 해밀턴이 공격적인 주행으로 순위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해밀턴은 라이코넨을 손쉽게 추월하면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반면 라이코넨은 해밀턴은 물론, 토로 로쏘의 신예 부에미게도 쫓기는 신세가 됐다. 부에미가 코스 이탈했기에 망정이지 또 다시 추월당할 만한 상황이었다. 해밀턴은 빗속에서 가장 공격적인 드라이빙을 선보이며 트룰리도 제쳤다.

잘 나가던 해밀턴은 스핀 이후 다시 라이코넨 뒤로 처졌고 마싸는 라이코넨을 추월해 7위로 올라섰다. 현 순위는 베텔, 웨버, 버튼, 바리첼로, 트룰리, 부에미, 마싸, 라이코넨 순으로 레드 불이 1, 2위를 달리고 있었다. 라이코넨과 달리 마싸는 페이스가 좋아보였고 곧 이어서는 부에미도 추월했다.

42랩 남은 상황에서 2위 웨버가 가장 먼저 피트인 했고 트랙에 돌아왔을 때 순위는 6위였다. 라이코넨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트룰리를 추월했지만 또 다시 해밀턴에게 추월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1위 베텔은 웨버에 이어 피트인 했고 3위로 복귀하는 괜찮은 페이스를 보였다. 레드 불 보다 약 20kg 무거운 두 대의 브런 GP는 이번 중국 GP에서도 상당한 실력을 보였다.

1위가 된 버튼은 2위 바리첼로와의 차이를 10초 이상 벌리며 크루징 하기 시작했다. 바리첼로 뒤를 막아주고 있는데다 머신의 성능이 받쳐주기 때문에 거침없이 선두를 질주했다. 이때 쿠비차가 속도가 느린 트룰리의 뒤를 덮치면서 사고가 발생, 세이프티카가 출동했다. 이 사고로 각 머신들의 차이가 좁혀졌고 버튼에게는 다소 불운이었다. 베텔은 직선 주로에서 부에미가 뒤를 살짝 받는 사고를 당했지만 머신의 데미지는 없었다. 뒤늦게 브런 GP가 피트로 들어가면서 순위는 다시 베텔, 버튼, 마싸, 웨버, 라이코넨, 해밀턴, 바리첼로, 코발라이넨 순으로 정리됐고 꼴찌로 출발한 알론소는 어느새 13위를 달리고 있었다. 해밀턴은 초반부터 추월 쇼를 벌였지만 스핀을 2번이나 하는 바람에 큰 순위 변동은 없었다.

다시 선두로 나선 베텔은 패스티스트 랩을 찍으며 선두를 벌리기 시작했다. 한편 연료를 가득 넣는 작전으로 3위까지 치고 올라온 마싸는 엔진이 블로우 하면서 리타이어하고 말았다. 페라리로서는 불운이 겹치는 순간이었다. 모처럼 힘을 내던 마싸는 엔진이 고장 났고 라이코넨은 페이스가 좋지 않으니 이번 경기에서도 무득점에 그칠 판이었다. 실제로 라이코넨은 또 다시 해밀턴에게 추월당했다. 라이코넨으로서는 한 경기에서 동일 드라이버에게 3번이나 추월당한 셈이었다.

경기 중반을 지나가자 베텔은 본격적으로 실력을 발휘했다. 패스티스트 랩을 찍으면서 버튼과의 차이를 순식간에 3초 이상 벌렸던 것. 이때부터의 베텔은 거의 날아간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대단한 기세였다. 베텔은 버튼과 랩당 1초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반면 버튼은 3위 웨버를 떨쳐내지 못했다. 적어도 수중전에서는 레드 불 머신의 성능이 브런 GP 보다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버튼은 1위를 따라가기는커녕 웨버를 떨쳐내기도 힘들었다. 라이코넨은 29랩 남은 시점에서 첫 피트인 하는 원스톱 작전을 가져갔다. 17위로 복귀했지만 머신의 퍼포먼스로 봐선 순위를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한편 숨가쁘게 추월을 해오던 해밀턴은 타이어의 마모로 인해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2위 지키기에 급급했던 버튼은 직선의 끝에서 브레이킹을 실수, 웨버에게 추월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곧바로 웨버도 스핀, 다시 2위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웨버는 곧바로 버튼을 재추월 하면서 한수위의 머신 성능을 과시했다. 둘이 다투고 있는 사이 베텔은 2위와의 차이를 18초 이상으로 벌였고 혼자서 1분 55초대의 랩 타임을 찍고 있었다.

현 순위는 베텔과 웨버, 버튼, 코발라이넨, 바리첼로, 알론소, 부에미, 해밀턴 순으로 이렇게 끝난다면 레드 불의 원투 피니시가 확실해 보였다. 거기다 베텔과 웨버는 번갈아가면서 패스티스트 랩까지 기록했다. 베텔은 평균 속도도 가장 빨랐고, 연료가 많은 상황에서도 버튼을 손쉽게 추월했다. 라이코넨은 득점권에 들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불가항력이었다. 6위를 달리고 있던 포스 인디아의 수틸은 5랩 남은 상황에서 리타이어하고 말았다.

결국 중국 GP는 레드 불의 원투 피니시로 끝나고 말았다. 베텔은 통산 2승째를, 레드 불은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번 경기에서는 상당한 악조건 속에서도 안정된 드라이빙을 보여준 베텔의 능력이 돋보였고 아드리안 뉴우이의 레드 불 머신도 그에 못지않게 빛났다. 3전까지의 머신 성능을 본다면 올해의 F1은 브런 GP와 레드 불의 싸움으로 압축된다. 특히 레드 불은 더블 데커 디퓨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09 F1 4전 바레인 GP는 4월 26일 열린다.

드라이버 순위

1 젠슨 버튼 - 21
2 루벤스 바리첼로 - 15
3 세바스티안 베텔 - 10
4 티모 글록 - 10
5 마크 웨버 - 9.5
6 야르노 트룰리 - 8.5
7 닉 하이드펠트 - 4
8 페르난도 알론소 - 4
9 헤이키 코발라이넨 - 4
10 루이스 해밀턴 - 4

컨스트럭터 순위

1 브런-메르세데스 - 36
2 레드 불-르노 - 19.5
3 토요타 - 18.5
4 맥라렌-메르세데스 - 8
5 BMW 자우버 - 4
6 르노 - 4
7 STR-페라리 - 4
8 윌리엄스-토요타 -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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