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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마허, 23일 F1 유럽 그랑프리 복귀 앞두고 전세계가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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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07-31 13:2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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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마허, 23일 F1 유럽 그랑프리 복귀 앞두고 전세계가 들썩

- 7회 챔피언 등 불멸의 각종 개인 통산 기록 보유

스쿠데리아 페라리팀이 최근 성명을 통해 미하엘 슈마허가 은퇴에서 복귀, 오는 8월 23일 유럽 그랑프리를 통해 포뮬러 원(F1) 월드 챔피언십(FORMULA ONE WORLD CHAMPIONSHIP™)에 복귀한다고 밝히자 전세계가 흥분에 빠져들었다.

슈마허의 이번 복귀는 부상을 당한 펠리페 마사를 대신하는 일시적 복귀이지만 그의 환상적 레이스를 잊지 못하던 팬들에게는 깜짝 선물 이상의 의미가 있다.

슈마허는 현역 시절 F1 그랑프리 60년 역사상 누구도 넘보지 못할 대기록들을 남겼다. 그의 F1 활동기간은 1991년부터 2006년까지 16년간이다. 이 사이 248경기에 참가해 91승을 거두었다. 평균 2.7경기 당 한 번 꼴로 승리를 거둔 셈이다. 역대 통산 우승 2위(알랭 프로스트) 기록이 51승 임을 감안하면 슈마허의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 쉽게 알 수 있다.

참고로 현역 드라이버 가운데 최다승 기록 보유자는 페르난도 알론소(르노/스페인)로 현재(2009년 헝가리 그랑프리 기준)까지 21승을 기록 중이다.

슈마허가 가진 가장 중요한 기록은 챔피언 등극 횟수이다. 그는 처음으로 월드 챔피언이 된 1994년을 시작으로 모두 7회(1994~1995, 2000~2004)나 세계 최정상에 올랐다. 이 기간 중 그는 4년 11개월 17일(2000년 10월 8일~2005년 9월 25일) 동안 연속해서 챔피언 자리를 지켜 앞으로 누구도 넘보지 못할 불멸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밖에 통산 예선 1위(68회), 최고속도 랩타임 기록(76회), 득점(1,369점) 등 F1의 거의 모든 신기록은 슈마허의 손에 의해 수립되었다. 특히 2000년 이후만 놓고 보면 119경기에서 55승을 거두며 46.2%의 경이적인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의 최전성기로 알려진 2002년의 경우 한 해 출전한 전 경기에서 시상대(1~3위)에 오르는 압도적 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슈마허가 이처럼 큰 성공을 거둔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1992년 이후 15년간 매년 한 차례이상 우승을 기록했을 만큼 기복 없는 드라이빙 테크닉이 그의 최강점으로 꼽힌다. 꾸준함의 원동력은 바로 체력이다. 슈마허는 현역시절 매일 오후 1시에서 2시 사이에 다양한 방법의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그랑프리 레이스가 열리는 시간대다. 또 특별히 제작된 무거운 헬멧을 쓰고 TV를 보면서 목 근육을 단련시키기는 등 F1에서 체력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탁월한 위기 관리 능력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그의 강점이다. 지난 1994년 5월 29일 열린 스페인 그랑프리에서 슈마허는 5단 기어가 고장 난 상태로 달려 3위로 입상하는 괴력을 보여주었다. 경주차가 고장 난 상태로도 그에 맞는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돌발상황에 대한 대응력이 뛰어나다는 증거다.

슈마허는 전술의 왕자이기도 하다. 지난 2000년 열린 일본 그랑프리에서 슈마허는 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다투던 미카 하키넨(당시 맥라렌)에 붙잡혀 좀처럼 추월의 기회를 찾지 못하다 하키넨이 급유를 하기 위해 두 번째 피트 스탑을 한 이후 부족한 연료량에도 불구하고 3바퀴를 더 달리는 벼랑 끝 전술을 구사했다. 라이벌이 사라진 틈을 타 가벼운 경주차로 간격을 좁히자는 전략이었다. 결과적으로 슈마허가 뒤늦게 급유를 마치고 나왔을 때, 하키넨은 등 뒤에서 달리고 있었다. 이날의 승리로 슈마허는 그 해 챔피언을 확정하며 소속팀 페라리에 21년만의 챔피언 타이틀을 안겼다. 극적인 승리와 극적인 결과에 팬들은 열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드라이빙 기술면에서도 그가 시도한 왼발 브레이킹에 주목하는 사람이 많다. 머신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기는 하지만 슈마허는 코너를 통과할 때 속도를 잃지 않기 위해 왼발 브레이킹 테크닉을 자주 쓴다. 덕분에 그의 코너 탈출속도는 다른 드라이버보다 한 박자 빨랐다.

슈마허는 자동차 메커니즘에 대한 풍부한 지식도 갖추었다. 청소년시절부터 정비학원에 다니며 차를 이해하려고 노력한 까닭에 슈마허는 엔지니어 못지 않은 기계 지식을 갖고 있다.

이 같은 재능과 노력 덕분에 그는 스포츠 재벌이 되었다. 현역 시절 슈마허는 매년 3,5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았다. 광고출연이나 각종 머천다이징 상품 판매 등의 부수입은 더욱 커서 실질적인 한 해 수입은 최고 8,000만 달러에 이른 적도 있다. 현재도 추정치이기는 하나 최소 7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소유한 갑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2년 6개월의 공백을 딛고 복귀하는 슈마허가 과거와 같은 괴력을 보여줄지는 의문이다. 우선 체력적인 측면에서 훈련이 부족하다. 또 신형 페라리 경주차를 단 한번도 타 본 적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소속팀 페라리의 올 시즌 전력이 예년보다 약화되었다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슈마허는 최근 현지 언론들과의 공식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펠리페(마사)의 회복”이라면서 “오랫동안 F1에서 떠나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드라이버로서 이번 도전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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