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생산하여 중국 시장에 수출하는 X5와 X6의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 중국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항하여 콩과 자동차, 랍스터 등 다양한 미국 수입품에 대해 약 340억 달러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했는데, 인상된 관세의 일정 부분을 차량 판매 가격에 포함시킨 것이다. BMW 측은 성명을 발표하고 두 모델의 중국 내 권장 소매가격을 4~7%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BMW의 대변인은 미국의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BMW는 자유무역을 지향하지만, 시장 변화에 대응해야만 견딜 수 있다’라고 말했다. 본래 중국은 수입차에 대한 관세를 인하할 예정이었으나 미국의 정책에 반발해 올해 7월 6일부로 미국에서 수입되는 자동차들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를 부여했다. 그 결과 현재 미국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자동차들은 40%의 관세를 물어야 하는 상태이다.

BMW는 중국 시장에 상당히 많은 SUV를 판매하고 있다. 2017년에는 X4, X5, X6를 포함해 10만대 이상의 SUV를 미국에서 제조해 중국에 판매했다. BMW의 가격 인상이 판매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알 수 없지만, BMW와 동일하게 미국에서 SUV를 제조해 중국에 수출하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경우 관세로 인해 올해 수익이 작년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디터 제체는 미국의 GLE 생산 라인을 중국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