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성기차가 BMW 그룹과 협업할 예정이며, 중국에서 합작 회사를 세우는 것에 긍정적이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미국의 한 매체에 따르면, 장성기차는 주식교환 등을 통해 BMW 그룹, 정확히는 미니 브랜드와의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BMW 그룹 측은 별 다른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지 않지만, 미니 브랜드의 확장에 고심하고 있는 만큼 규모가 큰 중국 시장에서 미니 브랜드를 많이 판매하기 위한 초석으로 보인다.

외국 기업이 중국에 진출하거나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중국 기업과 합작회사를 세워야 하기 때문에 두 브랜드가 협업을 하는 것이 크게 이상할 것은 없지만, 장성기차는 이를 통해서 해외 진출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장성기차는 최근 FCA 그룹의 인수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는데, SUV 전문 브랜드인 하발(Haval)을 갖고 있는 장성기차가 소형차 전문 브랜드와 협업하는 것이 이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장성기차가 해외 진출에 목말라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장성기차가 미니 브랜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즉시 얻을 수 있는 기술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BMW 그룹이 플랫폼 및 기술에 대한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미국이나 유럽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어떤 점을 배워야 하는지를 알 수 있으며, 품질에 대한 벤치마킹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장성기차가 앞으로 미국 또는 유럽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BMW 그룹은 장성기차와의 협업을 통해 중국 시장 확장을 기대할 수 있고, 장성기차 또는 장성기차의 부품 협력업체를 통해 제조 단가를 줄일 수 있다. 이를 통해 미니의 자동차들을 이전보다 좀 더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편으로는 앞으로 생산할 미니의 배터리 전기차를 중국에서 생산해서 판매하거나, 중국 시장 전용으로 새로운 저가 배터리 전기차를 개발할 가능성도 있다.

장성기차와 BMW 그룹의 협업 소문이 발표된 이후, 장성기차의 주식은 20% 가까이 상승했다. 중국 브랜드의 미국 또는 유럽 시장 진출 과정을 앞으로 잘 지켜봐야 할 이유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