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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디트로이트쇼 11신- 포드 퓨전, 일본차 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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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1-18 01: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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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디트로이트오토쇼에 메이커들이 무대 전면에 내 세운 모델들 대부분이 중소형이었다. 디트로이트 메이커들의 중소형 세단은 다른 나라들의 그것과 더 비교됐다. 포드 퓨전과 닷지 다트 등 컴팩트 클래스와 쉐보레 소닉 등은 시장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 준 것이다. 특히 포드는 신형 퓨전에 대해 ‘일본차 킬러’를 넘어 글로벌 메이커로서의 입지강화를 위한 포석임을 강조했다. 포드 신형 퓨전이 갖는 의미와 시장 변화를 분석해 보자.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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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GM은 ‘일본차 킬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 걸고 새턴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었다. 결과는 실패였다. 금융위기를 전후 해 브랜드 자체가 없어져 버렸다. 새턴은 미국시장 기준으로 컴팩트 클래스를 중심으로 했었다. 쉐보레 말리부와 포드 퓨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그 시장은 토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가 장악하고 있었다. 10년 넘게 세단형 베스트 셀러 1~2위를 두 모델이 다투어왔다. 그 시장에 공을 들인 것은 닛산 알티마와 현대 쏘나타, 그리고 폭스바겐 파사트 등이 있다.

2011년 미국시장 베스트 셀러 톱 10 순위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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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2010년의 순위와 비교해 보면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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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 트럭 포드 F시리즈는 부동의 미국시장 베스트 셀러 1위이다. 그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포드 브랜드의 모델이 2010년 두 개에서 2011년에는 세 개로 늘었다. 특히 퓨전은 모델체인지를 앞 두고 있음에도 전년 대비 13.2%나 증가했다. 순위도 8위에서 6위로 올랐다. 이스케이프가 단숨에 5위까지 치고 올라간 것은 포드의 저력을 말해 준다.

잘 나가던 시절 미국의 자동차 시장은 크게 양분됐었다. 미국 메이커들의 픽업 트럭 및 SUV와 일본 메이커들의 중소형 세단 시장이 그것이다. 픽업 트럭의 대명사인 포드의 F시리즈는 연간 98만대까지 팔리며 쉐보레 실버라도, 램 픽업 등과 함께 디트로이트 메이커들의 달러 메이커의 역할을 톡톡히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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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세단형에서는 토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등 일본차가 시장을 장악했었다. 연간 판매대수에서는 40만대 전후로 픽업 트럭과 차이가 나지만 일본 메이커들이 세계시장을 장악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 시장에 21세기 들어 현대기아가 야금야금 점유율을 잠식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메이저 플레이어로 당당히 자리잡고 있다.

여기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2003년 부시 정권의 이라크 침공으로 인한 석유가 고공행진과 2008년 미국 금융업계의 탐욕으로 인한 경제위기가 미국시장을 전체적으로 중소형차로 하향 이동하게 해 버렸다. 그 잘나가던 F시리즈도 40만대 선까지 판매가 떨어졌다. 그러자 미국 메이커들도 작은 차를 만들어 팔지 않으면 안되는 처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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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 2011년과 2012년 디트로이트오토쇼였다. 올 해에도 픽업트럭과 SUV는 프레스컨퍼런스의 무대 위에 올라오지 않았다. 미국 메이커는 물론이고 수입 브랜드들도 혼다의 럭셔리 브랜드 아쿠라의 2세대 RDX를 제외하면 모두 세단일색이었다. 세단도 대형이 아닌 중소형에 집중되어 있었다. 양산 메이커들의 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포드와 크라이슬러는 중형 세단 퓨전과 닷지 다트를, 쉐보레는 소형차 소닉을 전면에 내 세웠다. 이스케이프와 타운&컨트리도 있지만 무대 위에 올리지는 않았다.

포드의 보잉사 출신 CEO 앨런 멀랠리는 2013년부터 시행되는 원포드 정책을 소개했다. 더불어 앞으로 C/D 세그먼트 모델에 집중해 2014년까지 10개의 뉴 모델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토요타 캠리가 최근 3년 동안 -31%, 혼다 어코드가 -28%를 기록한 것을 예로 들며 앞으로 이 시장에서 퓨전이 리더의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퓨전은 지난 3년 동안 35%나 판매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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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힘을 바탕으로 이번에 공개한 퓨전의 차세대 모델은 ‘Something Different’라는 주제로 이 시장의 게임의 변화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향 퓨전은 포드의 새로운 글로벌 CD(중대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첫 번째 모델이다. 우선은 스타일링 디자인에서 눈길을 끌었다. 포드 모델로서는 파격적이라고 할 만큼 감각적인 라인이 돋 보인다.

포드의 신형 퓨전은 유럽 포드가 자랑하는 몬데오의 미국 버전이다. 그동안과는 달리 퓨전이 먼저 등장하고 그것을 베이스로 한 몬데오가 나온다. 포드는 과거 토러스에 쏟았던 힘을 이제는 퓨전에 집중하고 있다. 신형 퓨전은 기존 퓨전에서 진일보한 연비와 기술, 디자인을 통해 중형 세단에 대한 기대를 근본적으로 바꿔줄 수 있는 모델을 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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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세단 중에서는 가솔린 (퓨전 에코부스트), 하이브리드 (퓨전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모두 구현한 최초의 중형 세단이라는 점을 내 세우고 있다. 물론 이 시대 최고의 과제인 연비성능을 위해 공을 들였다.

다운사이징이라는 트렌드에 충실하면서도 10% 가량 향상된 에어로 다이나믹성을 통해 파워도 증강하고 있다. 가능한 부분에서는 중량을 줄이기도 했는데, 새로운 앞 좌석의 경우 이전 모델에 비해 약 5파운드 정도 (약 2.3 킬로그램) 가벼워졌다.

더불어, 포드는 차선이탈 방지 장치(Lane Keeping Aid),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daptive Cruise Control), 액티브 주차 보조 시스템(Active Park Assist), 그리고, 마이포드 터치(MyFord Touch)등 일곱가지 스마트 테크놀러지의 채용도 세일즈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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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포드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 이미 컨셉트카 EVOS를 통해 선을 보였던 것으로 직선 위주의 존재감을 강조했던 것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앞으로 이 디자인 언어는 새로 등장할 포드의 모델들에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포드의 새로운 글로벌 CD(중대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첫 번째 작품 퓨전에 이어 유럽/아시아 버전은 올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며, 내년부터 판매된다. 뉴 몬데오와 뉴 퓨전은 동일한 플랫폼과 글로벌 DNA를 공유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같다고 할 수 있다. 다른 글로벌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파워트레인 옵션이 제공되고 디테일상의 차이가 있을 것이며, 각 지역별 시장의 요구와 취향에 따라 대략 컨텐츠의 20% 정도는 차이가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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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디트로이트오토쇼에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퓨전은 이 시장의 강자 일본 메이커들에게는 위협적인 존재로 비칠 수 있다. 중형세단의 강자 일본 메이커들은 쉐보레와 포드는 물론이고 현대기아와 폭스바겐의 공세와도 맞서야 한다. 최근의 판매 상황으로 보아서는 이미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 미국 브랜드 세단 중 포드 퓨전과 쉐보레 크루즈가 미국시장 베스트 10에 올랐다. 현대 쏘나타도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픽업트럭과 SUV 외에는 전부 일본차가 차지했던 것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2010년 6개에 달하던 일본 모델이 2011년에는 4 개로 줄었다.

앞으로 이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가격경쟁력이 더 심해 지고 수익성 문제에 부딛힐 수밖에 없게 된다. 파이는 한정되어 있는데 전투에 참가한 선수는 많아졌다. 그렇다면 견딜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메이커와 그렇지 않은 메이커로 구분될 것이다. 결국은 어느 한쪽은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예상이 가능하다. 그래서 양산 브랜드의 전쟁이 시작됐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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