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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신형 캠리, 주행성을 강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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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1-12-12 06:4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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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신형 캠리, 주행성을 강조하다.

토요타의 차세대 캠리가 2012년 1월 18일 국내시장에도 출시된다. 그 전에 캠리가 생산되는 미국 캔터키주 조지타운 공장과 LA 롱고 토요타 전시장에서 만났다. 시승은 할 수 없었지만 모터쇼장의 조명과 다른 분위기에서 만난 캠리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다. 폭스바겐과 마찬가지로 보수적인 기조는 유지하면서 스포티한 분위기를 살리고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글/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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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의 미국산 모델이 수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7년 진세무역에 의해 아발론이 들어왔고 이후에 캠리도 수입되었다. 당시 4세대 모델이 들어왔으나 진세무역의 사정으로 인해 판매대수가 많지는 않았었다. 그리고 이미 소개된 시에나에 이어 7세대 캠리가 내년 초부터 수입되게 됐다.

유럽 브랜드 중에서는 1997년부터 앨라배마주에서 생산되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ML클래스를 시작으로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의 BMW Z4와 X시리즈 등도 수입되어 시판되고 있다. 미국 브랜드가 아닌 미국산 모델이 특별히 새로운 것은 아니라는 얘기이다.

1988년부터 미국에서 현지생산을 시작한 토요타는 토요타가 자랑하는 ‘토요타식 생산방식’을 철저히 적용해 컨슈머 리포트와 J.D.파워 등으로부터 많은 상을 받았다. 그중에서 캔터키 주 조지타운의 캠리 공장은 품질은 물론이고 생산성 등에서 미국 내 판매되는 브랜드 중 가장 많은 시상 회수를 자랑한다. 조지타운 공장 내에서는 여기저기에 토요타의 생산 철학인 ‘Just In Time’과 ‘카이젠’, ‘안돈’, ‘현지현물’ 등이 구호가 적혀 있었다. 그것이 영어로 표기되어 있어 언뜻 지나칠 수 있지만 운영되고 있는 방식은 철저히 토요타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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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자동차의 출고 전에 이루어지는 품질 테스트는 꼼꼼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기능은 물론 외관까지 철저한 검사가 이루어진. 하루 약 150대에서 175대의 차량을 임의로 선택해서 테스트 트랙에서 주행성능에 대한 테스트도 실시한다.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포상하는 퀄러티 서클과 제안 시스템을 통해 팀 멤버들은 토요타의 원칙인Kaizen (지속적인 개선)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간 9만 건 이상의 직원들의 제안을 수용하고 있으며, 일부 팀원들은 1000개 이상의 제안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팀원 개개인이 품질 검수인이다.

토요타가 처음 실시해 지금은 세계 모든 자동차공장에서 시행하고 있는 ‘안돈 코드’도 품질 개선이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생산 과정 중 팀원 중 그 어느 누구라도 문제를 발견하면 조립 라인 옆에 위치한 ‘안돈 코드’를 당겨서 생산을 멈출 수 있다. 그러면 안돈 보드를 (좌측) 통해 생산 감독자는 어디서 문제가 발생했는지를 알 수 있다. 불이 반짝거리고, 음악이 나오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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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의 캔터키 공장과 일본 쯔쯔미 공장과의 차이점이라면 일하는 사람들의 얼굴 정도. 물론 일본의 생산공장에서처럼 기계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디트로이트 미국 메이커 공장들과는 다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조금은 진지해 보이는 모습에서 그들의 근무에 임하는 차이점이 발견된다. 이는 다양한 포상정책을 통해 동기 부여를 하는 생산 시스템이 만들어 낸 결과라고 한다. 작업에 임하는 자세는 일본과 한국, 유럽, 미국 등이 모두 다르다. 미국 내에서는 북동부 지역의 근로자와 남부 지역의 근로자의 차이가 분명 존재한다.

그런 분위기에서 생산되는 캠리에서 우선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패널 간극(Clearance)이었다. 차체 패널간의 간극은 2~4mm가 적당하다. 너무 좁으면 패널간의 마찰로 손상이 생길 수 있고 너무 넓으면 운행 과정에서 쉽게 헐거워져 빠른 노화의 원인이 된다. 1990년대 미국 자동차회사의 공장을 방문했을 때 놀란 적이 있었던 부분이다. 캠리는 그런 면에서 꼼꼼한 마무리가 돋보였다.

설계 당시부터 품질을 고려하는 오늘날의 트렌드에서 특별할 것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트림 라인에서 많은 사람들의 손이 거치면서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은 지금이라고 다를 것이 없다. 그것을 얼마나 억제 하느냐가 생산기술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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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신형 캠리의 스타일링. 기본적으로는 선대 모델에서 발전한 것이다. 보수적이라는 평가에서도 알 수 있듯이 파격과는 거리가 있다. 선대 모델의 컨셉을 살린 에볼루션(Evolution)이다. 기존 모델에 대한 평가가 좋을 경우 자동차회사들은 그것을 살려 발전시키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많이 다른 터치다. 라운드화가 주제였던 선대 모델과 달리 직선이 많이 가미되어 있다. 전체적으로는 한층 정제된 느낌이 강하다. 캐릭터 라인을 다용하지 않은 심플한 디자인이 만들어 내는 이미지가 그런 느낌에 일조하고 있다.

프로포션은 스포티함을 추구하고 있다. 직선의 다용과 스포티한 프로포션으로 인해 안정적인 느낌이 강했던 선대 모델에 비해 공격적인 이미지가 더 강하다. 그래서 토요타측은 주행성을 강조하고 있다. 오늘날은 패밀리 세단도 스포티한 공격성을 강조하는 것이 보편적인 현상이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에서는 차이가 있다. 캠리는 파격보다는 진보를 통해 나타내고자 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패밀리카에 대한 사고방식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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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에서는 질감의 향상에 비중을 두었다. 빈틈없는 마무리가 우선 다가온다. 대시보드 부분에 천연가죽을 사용해 높은 질감을 표현하고 있다. 익스테리어와 마찬가지로 정제된 느낌이지만 화려함을 표현하고자 하는 흔적도 보인다. 대시보드 상단에는 엔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포함된 6.1인치 모니터가 마련되고 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 JBL 오디오 등이 마련된다.

캠리의 실내는 시트와 필러, 헤드라이너 트림을 새로 디자인해 구형보다 공간도 넓힌 게 특징이다. 2열 시트는 60:40으로 분할 폴딩이 가능하다. 앞뒤 시트의 공간도 넉넉하다. 정통적인 방향으로의 진화라는 얘기이다. 트렁크 공간도 아주 넓다.
엔진은 3가지가 마련된다. 엔트리 모델인 4기통 2.5리터는 178마력, 23.4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하며 공인 연비는 도심이 10.6km/L, 고속도로는 14.87km/L이다. ACIS(Acoustic Control Induction System)를 적용해 토크 밴드도 넓혔다. 272마력(34.2kg.m)의 3.5리터 V6는 도심이 8.92km/L, 고속도로는 12.75km/L, 종합 출력 200마력의 하이브리드는 18.27km/L, 16.57km/L이다. 국내에 수입되는 것은 2.5리터 사양과 하이브리드 두 가지.

신형 캠리의 차체는 고장력 강판의 비율을 크게 늘려 강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강성은 높이면서 도어와 펜더의 두께는 줄일 수 있었다. 범퍼도 고장력 알루미늄을 적용해 더 가벼워졌다. 서스펜션도 각 부품과 너클 등을 교체해 핸들링 성능을 높였다. 캠리로서는 처음으로 EPS가 적용된다. 안전 장비로는 10개의 에어백과 VSC, TRAC, EBD, 브레이크 어시스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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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캠리는 세계적인 베스트 셀링 중형 세단다운 높은 완성도를 세일즈 포인트로 하고 있다. 더불어 파격보다는 정형을 통한 승부를 하고 있다. 본고장인 미국시장에서는 출시 초기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한국시장에서는 어떤 평가를 받을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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