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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디트로이트쇼 4신-포드/GM, 중소형 세단 전쟁에 불을 당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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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1-10 13: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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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올 해에도 픽업트럭과 SUV는 프레스컨퍼런스의 무대 위에 올라오지 않았다. 미국 메이커는 물론이고 수입 브랜드들도 혼다의 럭셔리 브랜드 아쿠라의 2세대 RDX를 제외하면 모두 세단일색이었다. 세단도 대형이 아닌 중소형에 집중되어 있었다. 1신에서 예고한대로 양산 메이커들의 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프레스컨퍼런스 테이프를 끊은 포드는 퓨전을, 크라이슬러는 닷지 다트를, 쉐보레는 소닉을 전면에 내 세웠다. 이스케이프와 타운&컨트리도 있지만 무대 위에 올리지는 않았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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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오토쇼는 언제나 포드의 프레스컨퍼런스부터 시작된다. 매년 포드의 프레스컨퍼런스가 진행됐던 메인 홀 앞쪽에 있는 코보 아레나가 공사중이라서 올 해에는 뒤쪽의 존 루이스 아레나에서 진행됐다. 원형 경기장 형태의 전시장에서는 3천여명의 기자들이 빼곡히 자리를 매웠다.

빌 포드가 먼저 나와 앨런 멀랠리를 소개하는 형태의 진행이 예년과 달랐다. 빌 포드는 할아버지 헨리포드의 ‘자유와 진보’에 대해 언급하며 최근 실리콘 밸리에 연구시설을 오픈 한 배경을 설명했다. 좀 더 젊은 감각의 차를 만들기 위해 IT를 비롯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찾기 위함이라고 한다. 젊은 세대들이 원하는 차가 어떤 것인지를 다른 업종 관계자들과의 관계를 통해서도 찾고 싶다는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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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등장한 보잉사 출신 CEO 앨런 멀랠리는 2013년부터 시행되는 원포드 정책을 소개했다. 더불어 앞으로 C/D 세그먼트 모델에 집중해 2014년까지 10개의 뉴 모델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토요타 캠리가 최근 3년 동안 -31%, 혼다 어코드가 -28%를 기록한 것을 예로 들며 앞으로 이 시장에서 퓨전이 리더의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퓨전은 지난 3년 동안 35%나 판매가 늘었다.

그 힘을 바탕으로 이번에 공개한 퓨전의 차세대 모델은 ‘Something Different’라는 주제로 이 시장의 게임의 변화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뉴 퓨전’은 포드의 새로운 글로벌 CD(중대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첫 번째 모델이다. 우선은 스타일링 디자인에서 눈길을 끌었다. 엘레강스와 어그레시브를 교묘히 조합시키고 있지만 포드 모델로서는 파격적이라고 할만큼 감각적인 라인이 돋 보인다. ‘뭔가 다른 것’을 원하는 유저들에게 자극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모델이다.

파워 트레인을 가솔린 (퓨전 에코부스트)부터 하이브리드 (퓨전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을 모두 라인업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솔린 엔진의 연비성능이 선대 모델에 비해 10%나 향상되었다고 한다. 배터리 전기차는 포커스에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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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슬러도 달러 메이커인 램이 아닌 알파로메오 줄리에타를 베이스로 한 닷지 다트(Dart)를 무대 위에 올렸다. 컴팩트 US 와이드 플랫폼이 적용된 모델이다. 닷지 ‘다트’라는 차는 1960년부터 79년까지 생산되었던 모델로 1세대 모델의 경우 3.5리터의 대 배기량 모델이었다. 36년만에 부활한 5세대 다트는 닷지 캘리버의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엔진은 1.4리터 터보 멀티에어 엔3790진을 기초로 '타이거 샤크'라고 불리는 2.0리터, 2.4리터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다. 변속기는 6단 수동기본에 피아트에서 가져온 6단 듀얼 클러치인, TCT가 적용된다. 2013년 2/4분기부터 양산되며 미국 일리노이주의 크라이슬러 공장에서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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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슬러는 이 외에도 앞으로 3년 동안 16개의 뉴모델을 쏟아 내 시장공략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재미있는 것은 올 해의 쇼에는 피아트 브랜드가 크라이슬러 그룹의 한 섹션을 분명히 차지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사실은 피아트 그룹의 크라이슬러라고 해야 더 적확한 표현이겠지만. 크라이슬러는 당분간 피아트의 모델을 베이스로 한 신차 전략을 많이 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크라이슬러 모델의 유럽 버전을 피아트 브랜드들 통해 하게 될 경우도 생긴다. 메르세데스 벤츠와의 합병을 통해 시도했다가 실패했었는데 이번에는 성공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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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브랜드에서는 소닉이 가운데 섰다. 그리고 좌우에 두 대의 컨셉트카를 대동했다. GM은 우선 젊은 세대들이 일반 상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조사를 했음을 시사하는 영상을 보여 주었다. 또한 그들의 자동차의 디자인에 대한 생각도 들었다. 베일에 쌓인 두 개의 컨셉트카 가운데에 소닉을 위치시키며 앞으로의 전략이 작은차에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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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소개된 Code 130R과 Tru 140S 컨셉트카는 그동안 GM이 모터쇼를 통해 선 보였던 것과는 크게 달랐다. 우선 크루즈 크기의 C세그먼트 모델이라는 점이 그렇다. 뒷바퀴 굴림방식의 쿠페와 앞바퀴 굴림방식의 해치백이라는 대목은 특별할 것은 없지만 GM이 과거와는 달리 소비자들을 상대로 시장 조사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GM은 8천만명의 미국소비자가 30세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그들이 잠재 소비자의 40%에 해당한다며 이들을 공략할 새로운 무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들이 원하는 것에 대해서 ‘hottest, newest, coolest thing -- bright colors, crazy designs, expressiveness’라는 단어로 설명했다. 분명 뭔가 다른 것을 원하고 있지만 그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고 그에 걸맞는 모델은 아직 고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두 개의 컨셉트카가 양산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반반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보다는 대형 픽업트럭과 SUV로 먹고 살던 메이커들이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컨셉트카를 C세그먼트로 하고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은 중형세단의 강자 일본 메이커들과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고 있고 현대기아와 폭스바겐의 공세와도 맞서야 한다. 최근의 판매 상황으로 보아서는 이미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 미국 브랜드 세단 중 포드 퓨전과 쉐보레 크루즈가 미국시장 베스트 10에 들었다는 것이 잘 말해 주고 있다.

또 하나는 이렇게 될 경우 가격경쟁력이 더 심해 지고 수익성 문제에 부딛칠 수밖에 없게 된다. 파이는 한정되어 있는데 전투에 참가한 선수는 많아졌다. 그렇다면 견딜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메이커와 그렇지 않은 메이커로 구분될 것이다. 결국은 어느 한쪽은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예상이 가능하다. 그래서 양산 브랜드의 전쟁이 시작됐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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