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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IAA 7신-프랑크푸르트쇼, 정말로 보아야 할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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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1-09-15 01: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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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 이틀째는 비교적 한산하다. 일반 미디어들은 대부분 철수하고 자동차관련 기자들만 찾기 때문이다. 아침 7시 쇼장은 조용했다. 프레스센터에도 아무도 없다. 컴퓨터를 설치하고 오늘 해야 할 일을 점검했다. 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으니 서울에 비해서는 머리가 덜 복잡하다. 우선 각 부스를 한 바퀴 돌아 보기로 했다. 붐비지 않으니 촬영도 쉬웠다.

글 사진/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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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차분히 이번 쇼의 진 면목을 볼 수 있다. 오토쇼의 진면목은 물론 모델이다. 컨셉트카도 중요하지만 어떤 모델들이 주류인지가 더 중요하다. 화려한 프레스 컨퍼런스를 쫓느라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볼 수 있다. 모델 소개는 뉴스난을 통해 모두 했으므로 여기에서는 부스별 상황들을 간략하게 정리한다. 다만 평소와 달리 시간이 별로 없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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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센터에서 가까운 2번 홀의 다임러 그룹부터 들렀다. 쇼장의 규모와 스탠드의 디자인 어마어마하다. 동선을 따라 이동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델들을 모두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무엇보다 레이싱 모델들에게 눈길이 먼저 가는 서울모터쇼와는 차원이 다른 분위기가 선진국임을 실감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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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가 장악한 첫 날의 쇼와는 달리 메르세데스 벤츠의 럭셔리 모델들이 플로어에 즐비했다. 이곳 부스만 보면 독일은 오직 고급차만 타는 나라다. 한 쪽에는 초호화 울트라 럭셔리 마이바흐도 있다. 한 대만이 조용하게 전시되어 위상이 약해진 것을 알 수 있다. 별도의 브랜드에서 이제는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 그룹으로 편입됐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포인트는 뉴 M클래스, 뉴 B클래스, SLS AMG 로드스터 등이다.

메르세데스 전시장 앞쪽에는 스마트 부스가 별도로 있다. 스마트는 스와치사와 공동으로 개발했던 모델을 다임러가 인수해 지금은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 그룹에 속해 있다. 소형화되어 가는 시대적 조류를 다임러도 수행한다는 상징적인 의미, 그리고 하이브리드와 배터리, 연료전지 등 다양한 전기차의 시험 모델로서의 역할도 한다. 더 중요한 것은 미국시장 등에서 메르세데스 벤츠 그룹의 총량 연비를 낮추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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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임러 전시장 앞에는 아우디가 야외에 독자적인 전시장을 화려하게 꾸미고 있다. 마치 돔 구장을 연상케 하는 전시장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언제나 그렇듯이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손해 본다. 높은 예술성은 대부분 기능성을 손해를 야기한다. 부스의 면적에 비해 아우디만의 CI를 중시여긴 탓에 전시장 안의 동선은 매끄럽지 못하다. 안으로 들어가면 이번 쇼를 통해 강조하는 S시리즈와 A8등 호화 럭셔리 모델들로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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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 5에는 튜닝카 브랜드와 재규어 랜드로버가 있다. 랜드로버 부스의 디펜더가 눈길을 끈다. 이것이 과연 랜드로버란 말인가. 이보크에서도 놀랐지만 이번에도 그 못지 않게 파격적인 스타일링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 옆에는 메르세데스 전문 튜너 브라부스, BMW 전문 튜너 알피나, 랜드로버와 재규어 전문 튜너 스타텍(Startech), Fisker 등이 초 고성능 모델들을 즐비하게 전시하고 있다. 제네바오토쇼와 함께 튜너들의 위상이 강한 프랑크푸르트오토쇼는 이 부스에서만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홀 6에는 피아트 그룹이 모여 있다. 마세라티와 페라리, 란치아, 알파로메오, 그리고 신참인 크라이슬러 그룹의 짚 브랜드도 있다. 피아트의 CUV Freemont도 생소하고 란치아의 테마가 여전히 이태리 럭셔리 세단으로서의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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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끝 쪽에는 현대자동차의 부스가 있다. 유럽시장에서의 신장세도 대단하지만 아직은 미국에 비해서는 위상이 약하다. 무대 중앙에는 i30와 i40가 전시되어 있다. 유럽시장 전용 모델을 라인업할 수 있는 현대자동차는 이제는 만만치 않은 업체가 아니다. 당당하게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서 경쟁업체들의 견제를 받는 입장에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언제부터인가 현대 샵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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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 8에는 푸조와 시트로엥, 토요타와 렉서스 등이 거대한 부스를 꾸미고 있다. 이미 IAA 4신을 통해 설명했듯이 프랑스차들의 건투가 돋 보인다. 특히 시트로엥의 스타일링 디자인을 보면서 현대자동차가 떠 올랐다. 디젤 하이브리드를 채용한 DS5의 선과 면이 그 터치는 다르지만 화려한 분위기인 점에서는 비슷하다. 과거에는 전위적으로 느껴졌던 시트로엥과 르노의 디자인이 이제는 익숙하게 다가온 것은 그만큼 세월이 흘렀다는 얘기일 것이다.

토요타와 렉서스는 여전히 그들의 장기인 하이브리드에 올인하는 자세를 보여 주고 있다.

홀 9에는 포드와 볼보, 혼다, 쉐보레, 캐딜락 등이 있다. 포드와 GM은 유럽 사업부의 비중이 크다. 20세기 말 경영상태가 어려웠을 때도 유럽 GM 과 유럽 포드는 수익을 올려 본사의 적자를 보전할 정도였다. 그만큼 이들 브랜드는 유럽시장에 대해 밝다. 포드는 포커스와 피에스타, 몬데오 등을 유럽 전용 모델로 개발해 육성해 온지 오래다. 특히 모터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유럽의 유저들을 의식해 각종 레이싱장에서의 활약을 강조하는 부스 전시가 눈길을 끈다.

볼보 부스의 컨셉트카 YOU도 눈길을 끌었다. 볼보의 차세대 대형 세단을 예고하는 모델로 지난 4월 상해오토쇼에 출품했던 컨셉트 유니버스의 발전형이다. 지금까지의 볼보차와는 다른 새로운 프론트 마스크와 쿠페 형상의 루프라인이 특징. 인테리어는 볼보만의 스칸디나비안 취향의 터치가 살아 있다. 4인승의 시트를 갖추고 있으며 레저와 스웨이드, 알루미늄과 월 넛 등의 소재를 사용해 고급감을 표현하고 있다. 파워트레인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다운사이징이 구현된 새로운 엔진이 탑재될 것이라고. 직분사 방식의 가솔린, 커먼레일 디젤 공히 4기통 엔진이다. 현행 4기통 엔진에 비해 부품수를 60% 줄여 엔진 중량을 90kg 가량 저감했다고 한다. 6기통의 성능을 발휘하면서 연비도 현행 4기통 보다 35% 가량 좋아졌다고.

혼다의 신형 시빅도 유럽에서는 많은 주목을 끄는 모델이다. 스바루가 내놓은 XV라는 새로운 크로스오버도 참신한 스타일링으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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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쌍용자동차의 부스가 있다. 정말로 질긴 생명력이다. 그것은 브랜드력 때문이다. 쌍용자동차는 전 세계 102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특히 유럽시장에서의 인지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높은 편이다. 이번 오토쇼에는 컨셉트카까지 동원했다. I.DE.A에서 디자인한 XIV-1은 인테리어와 사이드 미러등 일부만 현실화하면 당장이라도 양산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

쌍용자동차의 이유일 대표는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힌드라와의 상호간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성공했으며 개발 생산과정도 정상화되어 가고 있다며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정말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의 끝에 도달한 느낌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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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년에 탄생해 올 해로 100주년을 맞는 쉐보레는 누계 판매대수가 2억 900만대에 달한다. 그런만큼 역사적인 모델들까지 동원해 그들의 헤리티지를 강조하고 있었다. 쉐보레는 양산 브랜드이지만 콜벳과 카마로 등 마슬카 등까지 라인업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볼트로 상징되는 미래의 탈 것에 대한 연구에 매진하는 모습도 보여 주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유럽에서 연간 50만대 가량 판매되는 쉐보레 브랜드의 대부분은 한국GM에서 생산한 것이라는 점이다.

GM은 현지 생산 현지 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독일의 자회사인 오펠이 아닌 한국GM으로부터 제품을 공급받는 것은 그만큼 한국산 자동차의 상품성이 좋다는 얘기이다.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의 수장을 맡고 있는 것은 과거 GM대우 시절 CEO를 역임한 닉 라일리라는 점도 그런 유통에 기여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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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 11은 홀 2처럼 BMW 그룹의 전용. 입구에는 미니 부스가 있다. 그동안 컨셉트카로 선 보여 주목을 끌었던 미니 쿠페가 공식 데뷔했다. 10년 전인 2001년 BMW 미니가 등장했을 때 워낙에 아이덴티티가 강해 앞으로의 행보가 걱정됐던 것에 비하면 지금의 미니의 활약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이미 누계 판매 200만대를 넘었다. 모델 라인업도 해치백에서 컨트리맨, 클럽맨에 이어 쿠페가 등장했고 로드스터도 데뷔가 얼마 남지 않았다.

BMW 전시장은 언제나 그렇듯이 모델과 기술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역사가 오랜 메이커들은 그런 점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 입구에서부터 발길 닿는데로 따라 가다 보면 BMW의 모든 것을 살필 수 있다. 플로어에 전시된 모델들과 함께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압권이다.

2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홀 3의 1층에는 폭스바겐 그룹이 차지하고 있다. 스코다, 세아트, 포르쉐,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 쇼장 가운데 비치된 쇼파에 앉아 있으면 유럽 대중차 시장의 흐름이 한 눈에 들어 온다. 일반인들이 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대중차들의 세그먼트와 장르를 일목 요연하게 볼 수 있다. 전체를 주도하는 폭스바겐의 부스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모델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2층에는 르노닛산 그룹이 주다. 르노의 부스에는 곧 시판될 트위지라는 1인승 전기차가 눈길을 끌었다. BMW C1때도 놀랐지만 트위지도 그에 못지 않게 상상속의 작품이다. 닛산자동차는 인피니티 브랜드만 출품하고 있다. 최근 닛산자동차의 해외 전략은 다른 메이커들과는 다르다. 실용을 중시한다는 것이 현장에서 만난 디자인 수장 시로 나카무라의 답이었다.

인피니티 부스는 상대적으로 차분하다. 인피니티의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유럽시장에 진출한 것이 3년 정도에 지나지 않은 탓도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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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부스에는 아침부터 자동차회사 경영진으로 보이는 일군들이 모델들을 살펴 보고 있었다. 리오와 피칸토가 주 관심사였다. 기자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물론 피터 슈라이어의 새 작품 컨셉트카 GT. 2006년 제네바오토쇼에 키(Kee)라는 컨셉트카부터 시작된 그의 일련의 작업은 오늘날 기아자동차가 현대자동차를 따라 잡게 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의 디자인을 새로운 길로 들어서게 한 것도 그의 역할이 크다.

물론 이런 전시보다 더 좋은 것은 언제나 친절하게 모델에 대해 설명해 주는 스탭들이다. 어떤 질문을 해도 막힘이 없고 모르면 다른 사람을 찾아 해결해 준다. ‘하의 실종’녀들이 모델 감상을 방해하는 한국의 모터쇼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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