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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디트로이트쇼 7신-중국차, 이번에는 미국진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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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01-13 1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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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대부분의 나라는 중국제품이 없으면 생활이 어렵다. 간단한 소모품에서 가전제품, 가구, IT제품, 의류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문득 자동차마저도 그런 시대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떠 올랐다.

중국의 자동차산업은 수출, 해외자본 영입, 그리고 내수시장의 급속한 팽창이라는 세 가지 엔진으로 그 세를 빠른 속도로 확장해 가고 있다. 중국의 2008년 자동차생산은 802만대로 2007년 같은 기간 대비 11.01% 증가했으며 판매는 11.11% 늘어난 794만대로 2007년 연간 생산 및 판매수치에 육박하거나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글 사진/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그중 수출은 55만 7,500대로 2007년 같은 기간 대비 34.71% 증가했다. 전체 규모에서는 10%가 채 안되지만 그 성장속도를 감안하면 머지 않아 세계 시장에서 중국차의 위세가 대단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물론 양에 비해 질은 아직은 많은 차이가 있어 모든 시장에서 선진국 메이커들과 직접적인 경쟁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디트로이트 쇼장에서 BYD와 브릴리언스의 목소리의 크기를 듣는 순간 섬뜩한 생각이 든 것은 필자만은 아닐 것 같다.

중국 메이커들의 미국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체리자동차 등 미국시장 출시를 위한 시도가 있었지만 품질 등의 이유로 무산됐던 일이 있었다. 그런데 중국의 자동차가 2009년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는 코보홀 전시장 안쪽에 정식으로 부스를 마련해 큰 소리로 중국산 자동차의 미국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있었다.

전기차를 무기로 내 세우는 BYD

BYD(Build Your Dreams)는 주로 전기차를 주력 모델로 삼을 것을 선언했고 브릴리언스(Brilliance) 는 BMW와의 제휴를 통해 얻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주지아로의 디자인 포르쉐의 엔지니어링 등을 채용했다는 것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BYD 는 전기차가 무대를 장악한 2009년 디트로이트쇼의 주제에 걸맞게 세 대의 전기차를 전시해 많은 주목을 끌었다. BYD는 2004년에 Qinchuan이라는 소형차 메이커를 인수해 자동차산업에 뛰어든 역사가 짧은 메이커다. 그리고 그 전신 역시 1996년 당시 29세의 젊은 나이의 사장 Wang Chuanfu가 20여명의 직원을 이끌고 창업한 충전용배터리회사다. 이 회사는 2002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배터리회사로 급성장했으며 현재는 13만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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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미국의 세계적인 투자가 워렌 버핏이 그의 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를 통해 2008년 10월 BYD의 지분 10%를 매입해 주목을 끌었었다. 그는 BYD의 지분 10% 매입을 위해 2억 3천만달러(18억 달러)를 투자했다. 버핏은 BYD의 투자 파트너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 회사가 갖고 있는 배터리와 전기차 기술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워렌 버핏이 BYD 지분 10%를 매입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BYD 전자의 주가는 72%나 상승했다.

BYD는 1995년 설립된 신생 메이커로 홍콩 주식에는 지난 2002년 상장됐다. 중국 내에서는 7개 공장을 갖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 일본, 한국, 인도, 대만에 직간접적으로 진출해 있다. BYD는 작은 규모지만 세계적인 배터리 제조사인 모기업의 후원을 등에 업고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0년부터는 한 번 충전으로 300km의 거리를 갈 수 있는 전기차를 유럽과 이스라엘에 출시할 계획도 갖고 있다. 그리고 2008년 12월부터는 중국 내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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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는 2005년에 F3와 F6, 그리고 F0 등 세 가지 모델을 출시했으며 현재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카를 생산 판매하는 메이커임을 내 세우고 있다. 하지만 2009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전시한 모델은 F3DM과 F6DM, 그리고 E6 등 세 가지 모델. DM은 듀얼 모드를 의미하는 것으로 EV와 하이브리드 모드가 공존하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의미한다. 그리고 E6는 순수 전기차로 한 번 충전으로 250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 미국시장에서 판매하기 위해는 미 연방정부의 안전규정을 통과해야 한다. 질리와 창펑, 체리자동차도 그런 이유 때문에 포기했었다. 우선 판을 벌이고 뒷 수습을 하는 것은 과거 우리나라 메이커들을 보는 듯하다.

BYD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F6DM을 3만 달러 이하의 가격에, 순수 전기차인 E6는 3만~4만 달러선에서 출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 탑재되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안정성에 대해서도 검증이 필요하다. 자체 검증을 했다고 하는데 공식적인 자료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규모는 세계적이라고 하지만 짧은 시간에 성장한 메이커들이 흔히 그렇듯이 중요한 부분에서 재동이 걸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브릴리언스, 미국 인증 통과가 과제

한편 2009년에 수출 대수 3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 브릴리언스 진베자동차는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장담하고 나섰다. BMW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3시리즈와 5시리즈를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는 브릴리언스는 중화 브랜드로 중소형 세단을, 진베 브랜드로 버스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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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릴리언스는 내부적으로는 품질 개선에 포인트를 통해 내수시장에서의 성장을 추진함과 동시에 수출 확대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 충돌테스트에 통과한데 고무된 듯했다. 남아프리카 시장을 고려한 오른쪽 핸들 차량도 개발한다고 한다.

센양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브릴리언스는 이미 독일 등 유럽지역으로 수출을 시작했다. 이 회사의 BS4와 BS6 등은 이미 이태리의 NCAP테스트에서 별 세개를 받았다. 그 힘을 바탕으로 이번에 미국시장 진출을 노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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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찬가지로 배출가스규제기준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딜러 네트워크를 비롯한 제반 인프라 구축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정작 중요한 제품력도 아직은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디자인이야 여전히 짝퉁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BYD 는 그때문에 2009 디트로이트쇼 직전에 전시를 못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었다.

실내에 들어가면 여전히 악취가 코를 찌르며 마무리 상태가 이해가 가지 않는 수준이다. 자동차는 기술을 배운다고 해도 하루 아침에 완성도를 높일 수 없다는 것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자동차산업이 전체적인 국민 수준이 올라가야 하는 종합산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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