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볼보 XC70, 또 다른 크로스오버 장르 개척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05-01 01:50:21

본문

볼보의 라인업에서 SUV 플래그십은 XC90이다. 그리고 지난 3월 제네바 오토쇼를 통해 공식 데뷔한 XC60이 하위 모델에 해당한다. 그런데 차명으로만 보자면 XC70은 XC90과 XC60의 사이에 포지셔닝 할 수 있는 모델이다. 볼보는 현재의 라인업에서 그 위치로서 인정해 주기를 원하고 있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하지만 1996년 크로스컨트리라는 차명으로 등장한 XC70은 왜건과 본격 오프로더의 중간 성격의 모델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당시 왜건 만들기의 장기를 가진 볼보의 V70과 함께 XC70은 독특한 이미지였다. 이에 대해 볼보측은 MUV(Multi Utility Vehicle)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SUV에 대한 다양한 표현 중 하나다. 유틸리티성에 비중을 둔 모델이라는 뜻이다. 그냥 그렇게만 두고 본다면 XC70은 V70의 상위 모델이다.

그러나 세상 모든 일이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볼보 역시 전 세계 모든 메이커들이 벌이는 SUV 전쟁을 피할 수 없었다. 그 전쟁의 발원지는 물론 미국시장이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XC90이다. 볼보는 XC90으로 럭셔리 세단을 베이스로 한 크로스오버 개념의 SUV 대열에 합류했다. 그리고 기존 크로스컨트리의 차명을 XC70으로 바꾸어 라인업 확대를 꾀했고 이번에 다시 XC60을 추가한 것이다.

XC90 개발시 볼보는 미국 LA지역의 잠재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했다고 한 적이 있다. 볼보의 브랜드 이미지에 손상이 없어야 한다는 것과 승용차처럼 안정적이면서도 승용차 감각의 주행성을 보일 것, 브레이크와 코너링 성능도 승용차와 같을 것, 그리고 리어 시트의 안락성을 확보할 것 등이었다.

이를 다시 해석하면 극단적인 주행성 위주의 모델이 아니라 종합적인 균형을 갖춘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랜드로버나 지프와 같은 정통 오프로더쪽으로 치우친 것 또한 아니다. XC70의 컨셉을 그대로 살리면서 글로벌 시장용 SUV를 만들었다는 얘기이다. 다른 표현으로 하면 XC70은 세단이 아닌 왜건형 모델을 베이스로 한 크로스오버라고 할 수 있다.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은 볼보는 신차 개발 과정에서 여성 디자이너 및 엔지니어의 참여가 높다는 점이다. 그런만큼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한다는 점을 내 세운다. 더불어 볼보측은 XC90의 경우 여성 구매자가 80% 가까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표방하기도 했었다. 사실 여성 취향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곧 조작성이나 주행성이 정통 SUV보다 부드러운 승용차 감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볼보의 차만들기 특성은 2007년 봄 국내시장에도 상륙한 C30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감각적인 라인의 사용과 각종 편의장비의 배치 등은 그들만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절대적인 판매대수가 적은 브랜드인만큼 그런 독창성있는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필수조건이다. 소품종 다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의 시대로 접어든 상황에서 확실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분명한 타겟마켓 설정을 통한 시장공략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 준 사례다. 그런 브랜드 이미지의 확립을 위해 최근 들어 강조하고 있는 것이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XC70의 베이스 모델은 V70, S80과 같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S60, XC90까지 포함해 볼보 내부 구분 중 P2 플랫폼으로 만들어진다. 하위 모델인 S40 등은 C1 플랫폼을 사용한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다양한 성격의 자동차가 참 많다는 것을 볼보 XC70은 잘 보여주고 있다. 갈수록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 패턴을 감안하면 이런 형태의 모델들이 오히려 더 좋은 반응을 얻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볼보 XC70 D5 시승기 중에서)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