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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XF 2.2 D, 조용한 디젤과 가격이 메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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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1-30 05: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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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XF 2.2 D, 조용한 디젤과 가격이 메리트

연간 수입차 판매 10만대 시대를 맞았다. 수입차 역사 24년만의 기록이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을 수 있는 수치다. 하지만 조금은 기형적이다. 10만대 중 독일차 네 개 브랜드의 판매가 6만대가 넘는다. 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인 독일차들이 이렇게 많이 팔리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독일차가 많이 팔린다기보다는 다른 나라차들이 덜 팔린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그래서 한국의 수입차 시장은 통상적인 구조와는 다르다. 양산 브랜드들이 95% 가량을 점하고 나머지가 프리미엄과 수퍼카들이 차지하는 글로벌 상황과는 다르다는 얘기이다. 한국시장 전체로 본다면 아직 수입차의 점유율이 10%가 넘지 못했다고 반론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해석하기 어려운 문제다. 다만 한국의 소비자들에 대해 분석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재규어는 그런 점에서 프리미엄 가운데 프리미엄이라고 할 수 있다. 프리미엄의 가치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희소성도 중요한 덕목 중 하나다. 20세기 말만해도 BMW나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등의 연간 판매대수는 60만대를 넘지 않았다. 그런만큼 흔치 않은 차로 여겨졌고 소유 자체가 가치였다. 한국의 수입차 시장에만 국한한다면 더 이상 독일산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희소성을 주장하기는 어려워졌다.

그렇지 않아도 재규어 브랜드를 좋아한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는 필자에게는 그런 상황이 더 와 닿는다. 기술적으로 재규어가 독일 브랜드들을 압도한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뒤지지도 않는다. 재규어는 영국차만의 기품과 예술성을 우선으로 하는 특성을 고루 갖추고 있다. 그 중에서도 XF는 아스톤 마틴 등을 꿈꾸어 왔던 사람들에게는 로망이 아닐 수 없다.

‘뷰티플 패스트(Beautiful Fast)’ 라고 하는 재규어 브랜드의 DNA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아스톤 마틴이나 벤틀리 등에 비해 그렇다는 얘기이다.)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오늘 시승하는 XF 2.2 디젤은 재규어의 스타일링 디자인에 매료되어 갖고 싶었지만 가격 때문에 망설였던 사람들에게는 좋은 선택의 기회다. 폭발적인 성능의 5.0리터 버전과는 완전히 다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부족하거나 답답한 주행성을 보이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그렇다.

XF는 2005년 프랑크푸르트쇼에 처음 선보였던 S타입의 후속 모델인 프로젝트 네임 X250이 그 시작이다. 그것이 C-XF라는 컨셉트카로 2007년 디트로이트 오토쇼를 통해 공개되었고 최종 모델명은 XF로 결정되는 과정을 거쳤다.

재규어 디자인 수장 이아 칼럼이 XF를 통해 표현하고자 한 것은 기본적으로 유러피언 스포츠 세단의 정수다. 재규어는 당초 스포츠 세단의 이미지가 강한 브랜드인데 XJ 의 디자인으로 인해 클래식한 이미지로 오해되어왔다. 이안 칼럼은 스포티함, 근육질의 자태 그리고 다이내믹함 등 재규어의 DNA를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것을 재규어측은 ‘부드러운 실루엣’과, ‘강렬한 인상을 주는 그릴’, ‘잘 발달된 어깨 라인’의 디자인 언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디자인은 언어는 XF뿐 아니라 현행 XJ에도 적용되어 있다.

전 모델이 완전히 변신한 모델들의 활약에 힘 입어 재규어의 최근 실적은 호조세다. 포드에서 벗어나 재규어 본연의 자세로 돌아온 것이 포인트다. 운명을 달리한 사브나 중국 업체로 넘어간 볼보등과 비교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의 2010년 글로벌 판매는 2009년 대비 20% 상승한 23만대. 재규어 브랜드에서는 단종된 X-타입을 대신해 2만 5천 파운드 이하의 새 엔트리 모델의 출시도 고려하고 있다. 2011년 실적도 좋다. 3분기 매출이 29억 파운드로 전년 동기 대비 30%가 상승했다. 재규어랜드로버의 상반기 판매도 13만 90대로 13.8%가 상승했으며 이와 함께 생산 증대를 위해 1천명을 신규로 고용할 계획이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다수의 신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5년 동안 40가지 이상의 신차 또는 부분 변경 모델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랜드로버의 새 엔트리 모델, 재규어의 앞바퀴굴림 모델도 포함돼 있다.

재규어는 어떤 엔진을 탑재해도 즐겁다. 대부분의 유럽 메이커들이 그렇듯이 그 엔진을 탑재한 이유가 분명하다. 오늘 시승한 모델은 경제성이 최우선이다. 그러면서도 재규어를, 아니 XF를 느낄 수 있다. 시간이 지나도 싫증나지 않는 스타일링은 흔치 않다. 오래될수록 가치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 앞선 장점이다. XF를 원했지만 높은 가격에 망설였던 사람들에게는 기회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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