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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XJ, 초 호화 수퍼 스포츠 세단으로 완전히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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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3-06-02 12: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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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전쟁이 가히 점입 가경이다. 지금은 BMW를 필두로 한 아우디와 메르세데스 등 독일산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는 '빈 카운터스(Bean Counters)들의 여러가지 논리와는 별도로 인구의 증가와 함께 부(富)도 증가하고 그만큼 고급차의 수요도 늘어난 결과다. 당연히 판매대수가 토요타나 GM 등과 같이 많지 않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최근 이런 사회 변화에 따라 자동차를 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조건 중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희소성이다. 아무나 탈 수 있는, 다시 말해 폭스바겐처럼 '만인을 위한 차'는 프리미엄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21세기 들어 이들 독일산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판매가 20세기의 두 배를 넘어섰다. 공공연히 200만대 목표달성을 공언하고 있다. 이제 시장 점유율이 10%에 불과한 한국시장에서도 이미 지나친 독일차 중심의 시장 구조 때문에 '흔한' 차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프리미엄에 대한 정의가 바뀌어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적어도 당분간은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그래도 그런 흐름에 반기를 드는 유저는 있다. 그것이 세상이다. 모든 일이 논리적으로, 상식적으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그 반기를 드는 유저는 비율은 적어도 증가하는 인구로 인해 절대 수치는 적지 않다. 또한 부의 정도가 높을수록 '남과 다른' 나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자동차 시장에서 그런 유저들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차는 롤스로이스를 비롯해 페라리, 람보르기니, 벤틀리, 아스톤 마틴, 부가티 등이 있다.

재규어는 이들 브랜드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사이에 포지셔닝하고 있는 소위 말하는 니치 프리미엄이다. 2013년 재규어 랜드로버는 2011년 대비 30% 증가한 35만 7,773대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두 브랜드를 합한 수치로 구별된 데이터는 확인하지 못했다. 랜드로버가 27만여대, 재규어가 8만대 가량될 것으로 보인다.

랜드로버는 이보크의 출시로 판매가 크게 늘었다. 물론 71% 증가한 중국시장이 크게 기여한 것은 두 브랜드 모두 같다. 시장별로는 중국이 가장 많았고 영국, 미국, 러시아, 이탈리아순으로 이 5개국 판매대수가 전체의 65%에 달했다. 재규어는 영국, 미국, 중국, 독일, 러시아 순으로 전체의 71%를 점했다.

그렇다면 재규어와 랜드로버의 미래 전략은 짐작할 수 있다. 당연히 자국시장을 시작으로 상징적인 미국시장, 여전히 높은 상승세가 예고되어 있는 중국시장 등에 집중할 것이라는 얘기이다.

그 해답이 2013년형을 통해 나타난 다운사이징이다. 현행 XJ는 데뷔 당시부터 그 화려함과 첨단장비 등으로 인해 미국과 중국시장을 염두에 둔 차만들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작은 5.0리터 V8 엔진을 상징적인 존재로 내 세웠다. 2년여가 지난 지금은 그 후광을 이용해 시장의 폭을 더 넓히고자 하고 있고 그를 위해 다운사이징을 하게 된 것이다.

물론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재규어는 X타입의 후속 모델인 새 엔트리 모델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재규어는 2008년 X 타입 단종 이후 후속 모델이 없는 상태이고 이에 따라 볼륨 확대에도 불리한 상황이다.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는 XF 아래급의 엔트리 모델이 필요하다. 판매 증가와 함께 적절한 타이밍에 새로운 장르와 세그먼트의 모델을 추가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새 엔트리 모델이 개발될 경우 차량 가격은 4만~5만 달러 사이가 될 전망이다. 보디 스타일은 세단이 기본이지만 다른 형태의 모델도 고려되고 있다. 이전에는 기존의 플랫폼을 이용한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개발이 확정될 경우 새 플랫폼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이는 고성능 모델의 확대도 계속하고 있다. 3월 말 뉴욕 모터쇼에서 XJR을 공개했다. 뉴 XJR은 강한 인상을 풍기는 메시 그릴과 보닛의 벤트, 5스포크 디자인의 알로이 휠 등으로 외관을 차별화 했다. 서스펜션과 브레이크도 일반 XJ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엔진은 550마력의 힘을 내는 5리터 V8 수퍼차저 유닛이 올라간다. 최대 토크의 수치는 69.2kg.m에 달한다. 0→100km/h 가속 시간은 4.5초에 불과하다. 여기에 올 해 출시되는 새로운 F타입이 출시된다. 볼륨은 많지 않더라도 랜드로버 이보크 만큼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초 호화 수퍼 스포츠 세단으로 완전히 변신한 재규어 XJ는 데뷔 당시의 우려와는 달리 메이저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달라진 것을 입증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동원한 차만들기로 고급성을 내 세운 것도 한 몫을 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프레스티지 럭셔리 스포츠 세단을 표방하는 재규어 XJ가 희소성을 무기로 충성도가 높은 유저층들을 공략한 것이 효과를 본 것이다. 엔진은 다운사이징 했지만 옵션에서는 차이를 두지 않은 점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답게 모든 이들을 만족시키는 모델이 아니라 그들만의 시장에 집중한 것이다. 그 힘을 바탕으로 다운사이징으로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앞으로의 행보가 그만큼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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