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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V의 대명사 혼다 CR-V, 브랜드를 살려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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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2-16 05: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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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V의 대명사 혼다 CR-V, 브랜드를 살려낼까?

혼다 CR-V는 CUV 의 대명사다. CUV는 Crossover 혹은 Compact Utility Vehicle의 약자다. 일본 메이커들은 1970년대 두 차례의 석유파동 때 기름 덜 먹는 차에 대한 미래를 가장 먼저 감지했었다. 당시 기술적으로 가장 앞선 행보를 보였던 것이 혼다였다. 저 유명한 미국의 머스키법을 클리어한 첫 번째 엔진 CVCC 엔진은 지금도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이로 인해 ‘엔진의 혼다’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에너지 문제가 첨예하게 대두되어 있는 절약의 시대에 혼다의 그런 선진성은 다시 한 번 돋 보인다. ‘크래시코스(Crashcourse, 크리스 마틴슨 著 미래의 창 刊)’의 저자 크리스 마틴슨은 오늘날을 3E의 시대로 정의한다. 경제(Economy), 에너지(Energy), 환경(Environment)가 그것이다. 그는 앞으로 20년은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한 극심한 자원 부족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그러면서 인류의 노력 여하에 따라 최악의 상황을 더 늦출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은 이런 세계적인 흐름과 동떨어져 있다. 말로는 ‘저탄소 녹색성장’이니 뭐니 하면서 그것을 실행에 옮기고자 하는 노력은 찾아 보기 힘들다. 그 구호를 빌미로 정부 돈 빼먹기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은 지 오래다. 오히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미국과 러시아 다음으로 세계 3위라는 사실이 우리나라의 현 상황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소형화, 저 배기량화라고 하는 다운사이징(Downsizing)에 대한 인식도 희박하다. 한국차시장도 중대형차가 베스트 셀러자리를 독차지 하고 있고 수입차시장도 고가의 독일차가 전체 시장의 63%를 점하고 있다. 한국과 달리 미국시장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의 영향으로 이미 8기통 시장이 아닌 4기통 시장으로 변해 있다. 4기통 점유율이 2010년 기준 43%에 달한다. 6기통은 37%, 8기통은 2005년 29%에서 18%까지 떨어져 있다.

이는 에너지에 대한 압박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는 얘기이다. 아이러니하게 그 배경은 미국이다. 미국은 여전히 산유국 이란을 자극하며 석유가격의 고공 행진을 유도하고 있다.

그런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위기의 시대에 혼다의 가치는 빛을 발하고 있다. 2010년 미국시장 베스트 셀러 10개 모델 중 혼다가 어코드 31만대, 시빅 26만대, CR-V가 20만대 등 세 개 모델로 가장 많았다. 지금 시대에 맞는 모델들을 만들어 왔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중 CR-V는 SUV의 본거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모델이다. 2010년 혼다 CR-V의 판매대수는 20만 3,714대. 포드 이스케이프 19만 1,026대, 토요타 RAV4 17만 877대, 기아 쏘렌토 10만 8,985대 닛산 로그 9만 9,9515대, 현대 싼타페 7만 6,680대였다. 짚 브랜드의 그랜드체로키/랭글러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이고 포드 익스플로러보다 많이 팔렸다.

2011년에는 지진 등의 여파로 생산이 여의치 않았지만 미국시장 베스트 10에 들어 있는 유일한 비 미국 브랜드 SUV가 CR-V다. 실적은 21만 8,373대. 포드 이스케이프의 25만 4,293대보다 뒤졌지만 모델 말기가 포함된 수치임을 감안하면 대단한 수치다.

CR-V는 SUV의 천국 미국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모델이라는 얘기이다. 그 배경은 승용형 SUV, SUV의 유틸리티성은 살리면서 승용차와 같은 쾌적성과 운동성능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혼다의 ‘라이트 SUV' CR-V는 승용차인 시빅(CIVIC)의 플랫폼을 베이스로 한 모델로 1995년 10월 초대 모델이 데뷔했다. 승용차의 플랫폼을 베이스로 한 모델로서는 첫 번째에 해당한다.

혼다의 CR-V는 프레임이 없는 완전한 승용차의 플랫폼을 베이스로 한 SUV로 CR-V, 즉 Comfortable Runabout - Vehicle를 표방하고 있다. 2001년 9월에 2대, 2006년 3대에 이어 2011년에 4대째 모델로 진화했다. 현행 모델은 초대와는 달리 혼다의 글로벌 컴팩트 플랫폼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 가로배치 엔진 FF베이스의 4WD 시스템을 채용한 SUV로 본격적인 오프로더가 아닌 경쾌한 감각의 도심형 SUV로서 충분한 주파성을 중시하는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혼다가 CR-V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Green, Safety, Quality'를 베이스로 한 스마트 액티브(Smart Active) SUV. 1995년 데뷔 이후 CR-V는 어코드와 시빅에 이어 제 3의 글로벌 모델이다. 지나친 라인업 확대로 부하가 걸려 있는 토요타나 닛산과는 대조적인 전략이라는 점도 혼다 브랜드의 장점이다. CR-V는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 8개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CR-V의 인기는 모델 말기의 판매 상황이 증명하고 있다. 2011 상반기 미국 내 판매는 11만 91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가 증가했다. 9월 공식 데뷔를 앞두고 있는 모델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다. CR-V’는 전세계적으로 160개국에서 500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국내에서는 2004년 첫 출시 이후 4년 연속 국내 수입차 전체 베스트셀링 카 ‘톱3’를 기록한 바 있으며, 현재까지 13,892대의 누적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CUV의 선구자 CR-V의 변화는 경쟁 모델들을 긴장시킨다. 쏟아져 나오는 CUV의 홍수 속에서 어떤 점을 중시해야 할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튀는 것에 눈길을 주면서도 지나치면 거부반응을 보이는 소비자들의 심리도 잘 읽어야 한다. CR-V는 글로벌 시장에서 CUV의 방향성에 대한 힌트이기도 하다.
(혼다 4세대 CR-V 2.4 4WD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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