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국내 5사 판매실적, 심화된 양극화 속 엇갈린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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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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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5-03 23:53: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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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5개사의 판매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판매실적에서 회복세를 보였지만, 르노삼성, 쌍용, 한국지엠의 부진은 4월에도 지속되었다. 현대차그룹의 시장 점유율이 90%에 육박하면서 국내 3사의 어려움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만큼, 국내 부품사와 협력업체에도 영향을 미칠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는 해외시장 특히 미국시장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갱신하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5월 실적에 미칠 영향을 지켜봐야 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4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전체 판매실적은 총 63만691대로 전월대비 6% 감소했다. 지난 해 4월 코로나 19 확산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만큼 전년 동월 대비 실적은 76%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그룹의 해외판매 증가가 주요 원인이다.
내수시장에서는 그랜저, 아반떼, 카니발, 쏘나타, K5 등 인기모델들의 판매가 꾸준했다. 특히 쏘나타의 경우 택시모델을 합한 실적이 K5를 넘어섰으며, K7 후속으로 새로 출시된 K8도 큰 인기다.
현대자동차는 2021년 4월 국내 7만 219대, 해외 27만 5,558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4만 5,777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1.2% 감소, 해외 판매는 185.1% 증가한 수치다. 판매량이 증가한 주요 원인은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공장 생산 차질 및 판매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4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한 7만 219대를 판매했다. 세단은 그랜저가 9,684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으며, 이어 아반떼 7,422대, 쏘나타 7,068대 등 총 2만 4,216대가 팔렸다. RV는 팰리세이드 5,777대, 투싼 4,478대, 싼타페 4,096대 등 총 1만 8,448대가 팔렸다. 현대자동차는 4월 해외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1% 증가한 27만 5,558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2021년 4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5만 1,128대, 해외 19만 8,606대 등 전년 동기 대비 78.0% 증가한 24만 9,734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1.5% 증가, 해외는 120.9% 증가한 수치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2만 7,955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2만 6,864대, K3(포르테)가 2만 2,591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는 2021년 4월 국내에서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한 5만 1,128대를 판매했다.
승용 모델은 K5 6,607대, 레이 3,808대, 모닝 3,348대 등 총 2만 2,047대가 판매됐다. 지난달 판매를 시작한 K8은 기존 K7을 포함해 5,017대가 판매됐다. 카니발을 포함한 RV 모델은 쏘렌토 6,228대, 셀토스 3,491대 등 총 2만 2,207대가 팔렸다. 기아의 2021년 4월 해외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20.9% 증가한 19만 8,606대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 상승은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발생한 판매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주요 원인이다. 지난해 4월은 전년 동기(2019년 4월) 대비 51.7% 감소한 8만 9,901대가 팔렸다.
한국지엠주식회사(이하 한국지엠)가 4월 한 달 동안 총 21,455대(완성차 기준 – 내수 5,470대, 수출 15,985대)를 판매했다. 지난 달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스파크가 동반으로 내수 실적 전반을 견인했다. 스파크는 지난 한달간 내수 시장에서 총 1,678대가 판매됐다.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시저 톨레도(Cesar Toledo) 부사장은 “코로나 19와 반도체 칩 수급 문제 등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스파크는 물론, 트레일블레이저, 트래버스 등 쉐보레의 인기 라인업들이 내수 실적을 이끌었다”며, “앞으로도 경쟁력있는 마케팅과 더불어 최상의 서비스를 바탕으로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자동차가 지난 4월 내수 3,318대, 수출 1,063대를 포함 총 4,381대를 판매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과 기업회생절차로 인한 부품 협력사 납품거부로 12일간 공장가동이 중단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판매가 35.7% 감소한 것이다. 쌍용자동차는 당초 반도체 수급 문제로 지난 4월 8일부터 16일(7일간)까지 가동 중단 예정이었으나, 협력사들의 납품거부까지 이어지면서 지난 23일(5일간)까지 추가로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특히 출시 첫날 계약이 1,300여 대에 이르렀던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은 내수시장에서만 4월 누적 계약 대수가 5천여 대에 달했다. 하지만, 생산중단으로 인해 판매 목표의 47% 정도 밖에 달성하지 못하면서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44.9% 감소했고, 수출은 기저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 33.5% 증가하며 회복세를 이었다.
르노삼성자동차(대표이사 도미닉시뇨라)는 지난 4월 내수에서 총 5,466대를 판매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해외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87.2% 증가한 3,878대를 판매했다. 내수와 수출을 포함한 르노삼성자동차의 4월 총 판매 대수는 전월 대비 9% 증가 및 전년 동기 대비 28.6% 감소한 9,344대다. 4월 내수는 르노삼성차 대표 모델 QM6가 3,409대 판매되며 전체 판매실적을 견인했다. QM6 전체 판매 대수 중 친환경 LPG SUV인 QM6 LPe의 비중이 63.9%(2,181대)를 차지했으며, 이어서 가솔린 모델이 1,212대(35.5%) 판매됐다. 르노삼성자동차의 4월 수출은 QM6 891대, SM6 1대, XM3 2,961대, 르노 트위지 25대가 선적되었다. 총 3,878대의 수출 실적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87.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