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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쏘나타와 토요타 캠리, 그리고 닛산 알티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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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0-02-02 07: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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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쏘나타와 토요타 캠리, 그리고 닛산 알티마도 있다.

닛산 브랜드가 한국시장에 상륙한 것은 2008년 11월 11일. 중형 크로스오버 무라노(Murano)와 도심형 컴팩트 크로스오버 로그(Rogue) 2종을 먼저 선 보였다. 이어서 2009년 2월 16일 중형 세단 알티마를 출시했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2009년 말에는 토요타 브랜드도 상륙했다. 토요타는 미국시장 베스트 셀러, 패밀리 세단의 대명사로 일컬어지고 있는 캠리를 앞세워 토요타의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 토요타는 처음부터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 수입차시장의 열악한 고객관리 인프라를 감안한 현실적인 전략이다. 수입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사후 고객관리를 어떻게 수행하느냐가 성패의 관건으로 부각되어 있다. 토요타는 그런 한국의 사정을 간파하고 관리가 가능한 선에서의 판매를 꾀하고 있다. 그럼에도 두 달 만에 2,019대가 판매되어 위력을 과시했다.

가장 먼저 들어 온 혼다는 5년여의 시간에 걸쳐 나름대로의 입지를 구축해왔다. 2009년 환율급등으로 주춤했다가 연말에는 어코드와 CR-V등의 판매가 상승하면서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잘 알다시피 혼다는 글로벌 시장을 위한 라인업이 많지 않다. 하지만 효자 모델들로만 구성되어 있다. 시빅과 어코드, CR-V가 모두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로서 2004년 진출한 혼다와 함께 일본 메이커의 양산 브랜드 빅3가 모두 한국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2010년은 이들 빅3의 치열한 시장 쟁탈전이 예상된다.

닛산 역시 인피니티 브랜드와의 관계정립이 우선일 것 같다. 렉서스와 토요타가 그렇듯이 각 브랜드의 차별화를 어떻게 인식시키느냐가 우선 풀어야 할 숙제다. 같은 메이커에서 나오는 모델이지만 가격 차이가 적지 않다. 특히 양산 브랜드가 먼저 들어오고 고가 럭셔리 브랜드가 투입됐다면 또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지만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는 반대의 과정을 겪고 있다. 아직은 크지 않은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가 관건이다.

닛산 브랜드의 한국시장 판매는 2008년에 196대.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됐던 2009년에는 1,998대가 판매되어 볼륨 모델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럭셔리 브랜드인 인피니티가 2,560대, 경쟁 브랜드인 혼다의 4,905대인 것을 감안하면 아직은 거리가 있지만 첫 해 실적으로서 닛산 브랜드는 충분히 입지 구축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그 중에서 알티마의 판매는 2.5리터 사양이 248대, 2.5리터 사양이 346대로 모두 594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대수 중 알티마의 비율은 30%에 약간 못 미친다. 미국시장의 경우 판매대수는 2008년의 경우 95만 1,350대였고 승용차가 51만 3,786대였는데 그중 알티마가 26만 9,668대나 차지했다. 금융위기로 모든 메이커의 판매가 급락했던 2009년에는 합계 77만 103대 승용차 45만 8,653대, 전체 판매대수에서 알티마는 20만 3,568대로 26%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시장에서와의 비율과 큰 차이가 없다. 대부분의 수입차 브랜드들이 글로벌 판매대수와 한국시장의 판매대수가 일치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특이하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참고로 미국시장에서 알티마와 경쟁하는 모델들의 2009년 실적은 다음과 같다. 토요타 캠리가 35만 6,824대로 가장 많고 다음이 혼다 어코드로 290,056, 그리고 3위가 닛산 알티마 20만 3,568대 등의 순. 미국산으로는 포드 퓨전이 18만 671대, 현대 쏘나타 12만 28대가 각각 판매됐다.

오늘 시승하는 알티마는 일본 내수용 카탈로그에는 없다. 럭셔리 브랜드인 인피니티가 그랬듯이 닛산의 내수 브랜드와 완전히 일치하는 모델도 없다. 굳이 찾자면 크기가 비슷하고 같은 엔진 라인업을 사용하는 모델로는 티아나가 있다. 하지만 스타일링 디자인과 인테리어의 방향성이 다르다.

플랫폼을 기준으로 보면 알티마의 뿌리를 알 수 있다. 닛산의 플랫폼은 2005년 기준 15개가 있었다. 그중 주요 5대 플랫폼의 생산량의 생산량이 91%에 달한다. 물론 다른 양산 메이커들이 그랬듯이 구조조정을 거치며 플랫폼 축소 전략을 실행한 결과다. 닛산은 2010년까지 플랫폼을 10개까지 줄이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그 중 전체 판매의 90%는 주요 5대 플랫폼에서 생산된다. B플랫폼에서는 큐브 등 컴팩트카의 베이스가 되고 C플랫폼은 로그와 센트라의 베이스다. 알티마와 맥시마, 뮤라노, 티아나 등의 베이스는 D플랫폼이다. SUV의 뼈대인 F플랫폼, 인피니티 모델과 스카이라인, 350Z를 위한 뒷바퀴 굴림방식 E플랫폼도 있다.

모델 라인업에 대해 좀 더 쉽게 비교를 하자면 현대자동차의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쏘나타와 그랜저의 관계가 닛산에서는 알티마와 맥시마의 관계와 같다. 같은 D-플랫폼을 베이스로 해 차급을 달리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이 플랫폼은 서스펜션의 설계, 모듈 방식, 조립 순서등 전체적인 차량의 구성을 통합해 진행함으로써, 공유 부품의 사용을 가능케 하는 동시에 플랫폼을 공유하면서도 개별 차량의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유연성을 제공하는 오늘날의 시대적인 흐름을 따르고 있다.

오늘 시승하는 모델은 2006년 데뷔한 4세대 모델로 한국시장에 출시된 모델 중 유일하게 미국산이다. 미국 테네시주 스미르나(Smyrna, Tennessee)와 미시시피 캔톤(Canton, Mississippi에 소재한 닛산 미국(NMMC : Nissan Motor Manufacturing Corporation) 에서 조립 생산된다. 모델 전체의 라인업은 세단을 비롯해 쿠페, 그리고 하이브리드 버전까지 있다.

한국시장에 상륙한지 1년 여. 토요타 브랜드의 상륙과 함께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토요타, 혼다와의 경쟁도 중요한 몫이고 럭셔리 브랜드인 인피니티와의 차별화도 풀어야 할 숙제다. 아직은 확실한 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갑작스럽게 커져 가는 수입차시장만큼 모든 브랜드들이 철저한 사후관리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싸움은 다른 형태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저 수입차이기 때문에 불만을 삭히지만은 않는 시대에 이미 접어든 상태에서 업체들의 대응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지도가 한국시장에서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역으로 말하면 그에 대한 대응 여하에 따라 또 다른 기회를 맞을 수도 있다는 얘기일 수도 있다.
(2010 닛산 알티마 3.5 V6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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