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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플래그십 S80의 세그먼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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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03-19 06:5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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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플래그십 S80의 세그먼트는?

볼보 S80은 3년 전 데뷔 당시 ‘스칸디나비안 럭셔리(Scandinavian Luxury).’를 강조했다. 2006년에는 볼보 세단으로서는 가장 처음으로 V형 8기통 4.4리터 엔진을 탑재하더니 이번에는 또 다른 아이디어의 장비를 채용하며 한걸음씩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볼보의 라인업을 보면 유럽 기준으로 C세그먼트에 해당하는 C30을 시작으로 D세그먼트의 S40, E1세그먼트의 S60, 그리고 E2세그먼트로 분류도 가능한 S80이 있다. 그저 간단하게 순서대로 비교하면 S80은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와 같은 등급에 속한다고 해도 할말은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소비자들은 그런 비교를 인정하지 않았다. 분명 급이 다른 차라고 평가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BMW, 메르세데스, 아우디로 대별되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니기 때문에 경쟁 상대로 꼽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동차 분석과 예측 분야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글로벌 인사이트 오토모티브 그룹의 필립 G. 로젠가르텐(Philip G. Rosengarten)은 그의 저서 프리미엄 파워(Premium Power: 2005년 미르인쇄)에서 볼보를 분명히 프리미엄 브랜드로 구분하고 있다.

오늘 시승하는 S80 Executive만 보면 분명 E2세그먼트로 분류해 S와 7, A8등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 성능과 장비를 갖추고 있다. 차체를 공유해서 그렇지 별도의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프레스티지 세단으로서 갖출 것은 다 갖춘 모델이다. 엔진 라인업도 가솔린이 2.0부터 4.4리터까지 디젤은 2.0, 2.4, D5, 여기에 플렉스 퓨얼도 2.0과 2.5 등이 라인업되어 있다. 다만 아시아 시장에서 절대적인 이미지 리더로서의 역할을 하는 쇼파 드리븐카로서의 성격을 표방하지 않는다는 점이 핸디캡일 수 있다.

1990년대까지 적어도 유럽에서 볼보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분류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1999년 포드 산하로 들어가면서 기존 브랜드 이미지가 많이 희석되었다. 이제는 니치 프리미엄 브랜드로 분류하는 것이 적합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연간 판매대수가 45만대 전후라는 규모로 인한 것이다.

그런 격을 따지는 논란과는 별도로 볼보의 판매는 꾸준히 증가해 왔다. 2007년 선 보인 C30이 볼륨 모델로서의 역할을 해 준 것도 주 요인이었다.

그런데 볼보가 현행 S80을 통해 보여준 행보를 보면 과거와는 다른 그 무엇을 느낄 수 있다. PAG 그룹에 속해 포드의 영향력이 강했던 때와는 달리 제품 개발에서 독자성을 쟁취한 이후의 차만들기는 이전과는 분명 다르다는 것이다. 국내 사양에는 적용되지 않았었지만 이미 2006년에 S80을 통해 앞 차와의 차간거리를 유지해 주는 ACC(Adaptive Cruise Controle)를 비롯해 코너링시 조사각을 조절해 주는 액티브 바이제논 헤드램프 등을 채용했다. 뿐만 아니라 차량에 내장된 심장박동센서를 통해 차량 내 침입자를 PCC(Personal Car Communication)로 확인할 수 있는 자동차 키를 세계 최초로 채용한 것도 주목을 끌었다.

그런 내용에 더해 볼보의 브랜드 이미지 중 첫 번째인 안전에 대해서도 변함이 없이 새로운 컨셉을 도입했다. 볼보는 모든 안전장비를 100% 확신할 때까지 채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때문에 에어백의 수도 무작정 늘리지 않고 있다. 물론 볼보는 안전과 보안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탑승자보호에 모든 기술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여기에 C30과 S40등을 통해서도 이미 소개되었지만 개발진에 여성인력을 많이 채용해 오너들의 세심한 요구사항을 해소하려는 노력을 통해 21세기 볼보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자 하고 있다. 사람을 중심으로 자연을 모티브로 한 차 만들기를 해 온 메이커라는 기본 컨셉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그런 내용들을 종합해서 표현한 것이 바로 현행 볼보의 라인업에 적용되고 있는 ‘스칸디나비안 럭셔리(Scandinavian Luxury)’다. 볼보는 플래그십 S80 런칭과 함께 ‘사람을 중심으로 환경을 고려한 단순한 아름다움’을 그들의 DNA로 새로이 규정하며 이미지 재건에 나섰다.

참고로 S80이라는 차명이 볼보의 라인업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99년 봄이다. S80은 볼보가 가진 P1과 P2의 두 개의 플랫폼 중 P2 플랫폼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S60, V70, XC70, 그리고 XC90 SUV 등에도 유용되고 있다. P1 플랫폼은 S40를 비롯해 V50 왜건과 컨버터블등에도 유용되고 있다.

여전히 승차감과 주행특성에서는 미국시장에 대한 고려가 더 크게 느껴진다. 다만 상당히 상급 지향의 성격이 보인다. 그들이 주장하는 ‘스칸디나비안 럭셔리’이 컨셉을 더욱 강조해 신분상승을 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힘이 들어가 있다. 특히 인테리어에서 그들만의 독창성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볼보만의 색깔을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2009 볼보 S80 Executive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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