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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폴로, 한국 시장 다운사이징 주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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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3-08-13 07: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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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폴로, 한국 시장 다운사이징 주도할까?

2013년 5월 한국 자동차 시장은 CDV 51.1%, 소형차 11.7%, SUV가 8.3% 증가했다. 반면 대형차 -4.5%, 경차 -16.9%, 중형차는 -20.7%를 기록했다. 한 달의 통계로 모든 것을 대변할 수는 없지만 흐름상으로는 한국시장도 다운사이징이 시작됐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다운사이징은 피할 수 없는 과제다. 그것이 정치적이든, 사회적이든, 또는 '피크 오일'로 대변되는 지구 자원의 한계론에 따른 것이든 당장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절약이기 때문이다. '8기통의 나라' 미국도 이미 4기통 모델의 판매 비율이 65%에 육박했다. 풀 사이즈 픽업 트럭 포드 익스플로러가 4기통 엔진을 탑재하고 있는 것이 상징적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에 4기통 엔진이 탑재되어 판매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가까운 일본시장에서는 660cc 경차 판매가 연간 200만대에 육박한다. 일본의 수입차 시장에서는 폭스바겐 골프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고 폴로도 4위에 올라있다. 2012년 통계를 보면 골프 2만 2,252대, 미니 1만 6,212대,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 1만 5,479대, 폴로 1만 4,442대, BMW 3시리즈 1만 1,107대, 1시리즈 1만 436대 등의 순이었다.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중대형보다는 소형차가 많이 팔리고 있다.

한국의 자동차 시장은 국산차 수입차 할 것 없이 아직은 중대형 모델들이 베스트 셀러 상위를 점하고 있다. 수입차시장의 경우 BMW 520d 768대, 토요타 캠리 707대, 메르세데스 벤츠 E300 686대 등으로 베스트 10 이내에 든 모델이 막 상륙해 신차효과를 보고 있는 폴로가 6위에 랭크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2리터 이상의 중형 모델들이 차지하고 있다.

폴로는 한국의 자동차시장의 변화를 감지하게 하는 중요한 시기에 상륙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폴로는 유럽시장 분류 기준으로 B세그먼트에 해당하는 모델이다. 폭스바겐은 A세그먼트에 업(Up!)이라는 모델을 라인업하면서 과거 골프 자리로 올라간 폴로를 대신하고 있다. 연간 판매대수 700~950만대에 달하는 판매를 올리고 있는 글로벌 양산 메이커들 중에서 폭스바겐처럼 소형차 부문에서 세밀한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는 메이커는 없다. 단지 세그먼트 차원의 풀 라인업뿐만이 아니다.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갖추고 있고 더 나아가 같은 엔진이라도 출력 수치를 달리해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어쨌거나 곧 출시될 7세대 골프와 폴로의 사이에서 고민할 유저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것 같다. '작은 것'을 좋아하는 일본과 달리 '큰 것'을 우선시하는 한국의 소비자들은 골프도 작은 모델로 여기고 있다는 얘기이다. 그런데 그보다 작은 폴로가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진 '전문가'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과연 그들의 이야기가 옳을 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한국의 전문가들의 신뢰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좀 더 시야를 넓혀 보면 이 시장에는 폴로 말고도 피아트 친퀘첸토(500)가 있다. 국내에는 1.4리터 엔진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이태리에서는 0.9리터 2기통 엔진도 탑재되어 판매되고 있다. 차체 크기로 보자면 시트로엥 DS3와 미니 해치백도 전장이 4미터가 넘지 않는 이 세그먼트에 해당하는 모델이다. 지금까지 들어와 있는 모델들은 크기보다는 강한 개성으로 어필하고 있다. 하지만 패밀리카 벤치마킹의 대명사 폭스바겐의 폴로는 상급 모델 골프의 형제차로 세대를 거치면서도 변함이 없다. 균형을 중시하고 효율성을 우선시하는 경제형 모델을 표방한다는 것이다. 스타일링에서도 골프가 그렇듯이 하나의 '아이콘'화가 되어 있다.

그러니까 엔진 배기량이나 차체 크기, 아니면 독창성 등으로 특화 한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폭스바겐 브랜드는 '만인을 위한 차'의 컨셉을 갖고 있다. 골프가 그랬듯이 부정적인 시각을 극복할 수 있느냐 하는 판단이 쉽지 않다. 그러나 모두에서 언급했듯이 변화하고 있는 한국의 자동차시장의 흐름에 편승해 나름대로의 자리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폭스바겐 폴로는 1975년 1세데 모델 데뷔 이후 지금의 5세대에 이르기까지 38년간 전세계 시장에서 약 1600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폴로의 상륙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다운사이징이 가장 크다. 더불어 소형차의 판매 증대로 볼륨이 늘어나면 시판 가격이 전체적으로 내려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수입차 시장이 더 확대될 수 있다. 물론 60% 이상을 독일차가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앞서 언급한 동급 모델들과 경쟁을 통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게 된다면 시장은 훨씬 더 재미있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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