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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왜 시로코를 다시 부활시켰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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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3-05 06: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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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왜 시로코를 다시 부활시켰을까?

2008년 폭스바겐은 시로코를 부활시켰다. 그로부터 3년 후 현대자동차는 벨로스터를 내 놓았고, 4년 후인 2012년 4월에는 토요타가 86을 출시한다. 이들과 함께 오늘날 양산 브랜드 전쟁의 선봉에 서 있는 쉐보레는 카마로, 포드는 머스탱이라는 포니카로 그들의 이미지 제고를 꾀하고 있다. 토요타는 이미 MR-2라고 하는 모델로 시험을 한 적이 있고 현대자동차도 스쿠프부터 티뷰론, 투스카니로 이어지는 스포츠 패션카가 있었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폭스바겐은 유럽 메이커답게 양산 모델 내에 GTI 버전을 별도로 운영하며 그들의 힘을 과시해 왔었다. 푸조가 205라는 모델의 성격을 바꾸고 시장의 침체로 조금은 빛을 발했던 적도 있었다. 폭스바겐 GTI도 성격이 약화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었다. 그럼에도 GTI는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경쟁하는 모델로 여겨지며 입지 구축에 많은 기여를 해 왔다. 1990년대 초반에는 푸조 205, 르노 21 등과 함께 ‘타도 BMW’의 기치를 내걸고 아우토반을 종횡무진하며 대중차의 성능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톡톡히 한 몫을 해 냈었다.

그런데 왜 시로코일까?
골프 GTI가 있는데 왜 시로코를 다시 부활시켰을까?
양산 브랜드인 폭스바겐이 이런 성격의 모델을 중복시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2006년 파리살롱에서 시로코의 부활을 강조한 것은 페르디난트 피에히 박사였다. 2005년 전후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던 상황이었다. 2007년 폭스바겐 그룹 수장으로 승격한 마틴 빈터콘은 “driving ideas”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 세우며 ‘새로운 폭스바겐’을 선언했다.

드라이빙 아이디어란 ‘ideas on wheels’ 와 ‘getting ahead.’ 를 말한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자동차를 이용하는 즐거움을 모두 향유하면서 동시에 미래를 위한 창조적인 행보를 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거기에는 달리는 즐거움부터 하이테크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자동차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담겨있다. 그것이 새로운 폭스바겐이다. 새로운 폭스바겐은 지금 10개의 브랜드로 외연이 커졌고 폭스바겐 브랜드의 판매도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세상이 변해도, 현상이 달라져도 본질은 그대로다. 자동차산업의 본질은 ‘뉴 모델을 먹고 산다.’는 것이다. 시장이 요구하는 매력적인 모델들을 끊임없이 공급하며 유저들의 시선을 끌어 모아 지갑을 열게 해야 한다. 폭스바겐은 그런 기본을 충실히 지키며 세력을 확장시켜 가고 있는 것이다.

시로코는 골프 GTI와 함께 폭스바겐의 이미지 리더로서의 역할을 부여 받은 모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같은 뿌리는 갖고 있으면서도 다른 성격의 차를 만들어 내 취향이 다른 수요자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1974년부터 1992년까지 1, 2세대 시로코는 79만 5,650대가 생산됐다. 3세대 모델도 데뷔 후 2년만에 20만대 이상 생산을 달성했다. 아직 미국시장에 올라가지 않은 상태에서의 기록이다. 단순히 이미지 리더가 아니라 뉴 비틀 혹은 그 이상의 볼륨모델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간 510만대를 판매하는 폭스바겐 브랜드의 라인업은 미국과 아시아식으로 보면 많지 않다. 유럽 기준 E2 세그먼트의 페이톤이 있지만 실질적인 플래그십은 D세그먼트 모델 파사트다. 판매대수를 체우는 것은 C세그먼트인 골프다. 제타와 폴로 등 볼륨 모델이 더 있지만 뉴 비틀과 SUV인 티구안, 투아렉을 합쳐도 다른 메이커에 비해 적다.

하지만 들여다 보면 셀 수 없이 많은 모델들이 존재한다. 같은 모델에 다른 엔진을 탑재하는 것과 엔진과 트랜스미션의 교차 조합은 당연하다. 같은 배기량의 엔진이라도 출력 사양을 달리해 여러 개의 모델을 만들어 낸다. 그런 다양성이 한국시장에서는 표출되지 않고 있어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그것이 2011년 연간 816만대를 판매할 수 있었던 폭스바겐 그룹의 비결이다.

시로코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폭스바겐 브랜드의 라인업 보강과 브랜드 이미지 강화, 그리고 세계 최대 메이커를 목표로 하고 있는 폭스바겐 그룹의 볼륨 확대라는 임무까지 부여 받은 모델이다
(폭스바겐 시로코 2.0TDI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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