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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SLK, 기품과 품위를 지닌 ‘에브리데이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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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1-31 05: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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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SLK, 기품과 품위를 지닌 ‘에브리데이 스포츠’

그렇다. 아무리 경제성이 최우선인 세상이라고 해도 감성을 자극하는 차는 여전히 우리를 유혹한다. 그것은 스포츠카일수도 있고 디자인이 매력적인 차일 수도 있다. 어떤 것이든 ‘스킨십’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를 갖고 있는 자동차를 만난다는 것은 더 없는 즐거움이다. 그것을 이런 저런 잣대를 들이대 평가하려는 것보다는 있는 그대로 느끼고 즐길 필요도 있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1990년대 중반에 등장한 SLK와 BMW Z3, 포르쉐 박스터 등과 함께 그런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응해 새로운 장르 군단을 구축해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장르의 시작은 1989년 마쓰다 MX-5이지만 존재감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수퍼 스포츠카를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유저들에게 ‘Everyday Supercar’로서 접근한 모델들이다.

그렇다. SLK는 에브리데이 스포츠다. 누구나 만만하게 다룰 수 있는 수퍼카다. 그것도 메르세데스 벤츠라는 브랜드로 이런 장르를 만난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이다. 분명 포르쉐 911이나 BMW M시리즈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SL 과는 성격이 다르다. 최근 등장한 SLR 등이 보여 주는 것도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아우디 R8과는 방향성이 뚜렷이 다르다.

SLK는 ‘바리오 루프’라고 부르는 리트랙터블 하드톱 모델의 선구자다. 또 80년대 말 등장한 마쓰다 미아타 MX-5가 일으킨 경량 로드스터의 바람을 거세게 하는데 일조 했다. MX-5는 미국시장에서 마케팅에 성공해 신차보다 중고차 가격이 비쌌던 모델이다. 그에 자극 받아 미국시장에서의 판매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포르쉐 박스터와 BMW Z3에 이어 메르세데스의 SLK가 등장했다.

포르쉐 복스터는 1996년 초대 모델이 데뷔했었으며 같은 해 등장한 BMW Z3는 Z4로 차명을 바꾸며 지금은 3세대로 진화해 있다. 여기에 SLK도 3세대로 발전했다. 아우디 TT와 함께 서로 장르 확대에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출발은 마쓰다가 했으나 시장을 독일 프리미엄 메이커들이 주름잡으면서 차만들기도 독일식 주행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변화했다. 1세대 모델에서는 조금은 여성스러운 성격을 갖고 있었으나 2세대 모델부터는 남성적인 맛과 멋을 한층 강조하고 있다. 스타일링 디자인은 물론이고 달리기 성능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R171형 2세대 SLK는 그런 맛과 멋을 추구하기 위해 40만 달러짜리 초호화 수퍼스포츠카 SLR 맥라렌의 컨셉을 반영한 모델을 만들어 냈다. SLR의 컨셉을 이어 받은 SLK는 2세대 모델부터는 단순한 경량 로드스터의 범주를 벗어나 스포츠카를 강조하고 있다. 이 때부터는 스파르탄한 디자인을 원하는 유저들들 위해 AMG 스타일 패키지 옵션을 설정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SLK는 1996년 데뷔 이래 2세대모델까지 55만대가 판매됐다. 그 사이 모델의 성격의 변화로 인해 소비자의 구성도 달라졌다. 1세대 모델은 여성 오너가 40%에 달했으나 2세대부터는 남성 오너의 비중이 더 많아졌다.

메르세데스는 125주년을 기해 ‘Das Beste oder nichts.(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를 다시 전면에 내 세우고 있다. 2012 디트로이트오토쇼에서도 디터 제체는 그것을 상기시키며 메르세데스 벤츠가 만드는 모델이 지향하는 방향성을 강조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신세대 SLK의 성격에 대해 50년대 190SL(300SL)을 의식한 것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현대판 300SL이라고 하는 SLS AMG, 그리고 CLS 등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뉴 SLK는 ‘에브리데이 스포츠’의 성격을 좀 더 살리고 있다. 세상이 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스포츠카가 갈수록 연성화되어 가고 있다. 어지간한 여성 오너도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이다. BMW Z4가 그렇듯이 스타일링을 포함한 전체적인 성격은 성인 남성취향으로 이동하면서 드라이브 트레인은 다루기 쉬운 쪽을 지향하고 있다. SLK는 메르세데스 벤츠는 그러면서도 ‘기품과 품위’를 더 중시하는 브랜드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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