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아우디 R8, 21세기형 수퍼 스포츠카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05-08 07:00:24

본문

아우디 R8, 21세기형 수퍼 스포츠카

아우디 R8 이야기 이전에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시승기에서와 마찬가지로 우선은 카테고리의 구분이 필요하다. 통상적으로 알파벳 순으로 차급을 정하는 유럽의 세그먼트는 차체의 크기를 기준으로 한다. A세그먼트가 가장 작은 차이고 이어서 B, C, D, E1, E2, F까지로 나뉜다. 아우디를 예로 들면 A3가 C세그먼트, A4가 D세그먼트, A6 E1, A8이 E2로 분류된다. SUV는 D세그먼트에 북경모터쇼를 통해 데뷔할 Q5, E세그먼트에 Q7이 있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그리고 오늘 시승하는 R8등 스포츠카의 분류다. 독일차를 중심으로 살펴 보자. 우선 D스포츠부터 시작되며 아우디 TT, BMW Z4, 메르세데스 벤츠 SLK, 포르쉐 복스터가 여기에 속한다. 그 위로 E스포츠가 있는데 BMW 6시리즈, 메르세데스 벤츠 SL과 CLS, 재규어 XK/XKR, 포르쉐 911 등을 일컫는다.

그리고 마지막 F스포츠에 메르세데스 벤츠의 SLR과 포르쉐 카레라 GT가 있다. 여기에 아우디 R8이 추가된 것이다. 브랜드에 따라 아직 라인업을 구성하지 못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이다. 하지만 BMW M을 통해 입증해 보였듯이 강력한 성능의 스포츠카가 브랜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기 때문에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필수요소라고 할 수 있다.

또 하나 포르쉐 911과 세그먼트는 다르지만 사실은 911을 경쟁상대로 삼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포르쉐는 속도를 최우선으로 하는 브랜드이고 그 정점에 911 시리즈가 있다. 연간 글로벌 판매대수가 10만대 전후에 불과하지만 대당 판매수익률이 가장 높고 고성능 스포츠카로서의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포르쉐도 그 이미지를 바탕으로 1990년대 초반까지 928과 944, 968 등을 만들어 라인업 확대를 꾀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의 전략은 실패로 돌아갔고 복스터와 카이엔의 개발로 빛을 보게 되었다. 여기에 다시 카이맨을 추가했고 포르쉐 최초의 ‘4도어’ 스포츠세단 파나메라가 2010년 데뷔를 앞두고 있다.

순서는 다르지만 아우디는 기존 세단의 이미지 상승의 연장 선상에서 R8을 개발했고 다시 그 R8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더 끌어 올리고 그 후광이 전체 라인업에 반영되기를 바라고 있다. 거기에는 그만한 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앞선 기술력을 보여 주는 것이 결국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그로 인해 좀 더 높은 차량가격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절대 성능에서의 우위를 주장하는 것도 결국은 상대적 우위를 입증하고자 하는 것이다.

아우디는 “기술을 통한 진보(Vorsprung durch Technik)”을 브랜드 철학으로 네 세워 제품을 만들고 있다. 물론 실제로는 시장 동향을 잘 읽고 그에 따라 제품을 개발해 내놓는다고 하는 점에서는 다른 브랜드와 큰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적어도 그들은 제품이 가장 우선한다고 하는 철학을 줄기차게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아우디는 첨단 기술을 항시 그리고 적극적으로 제품에 투입해왔다. 콰트로와 ASF는 가장 좋은 예. 여기에 S트로닉, 아우디 마그네틱 라이드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한 신기술이 아우디의 캐릭터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필자가 아우디 R8을 처음 만난 것은 2006년 파리모터쇼 전날 밤 파리 북부 라데팡스에서 있었던 별도의 발표회장이었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기자들이 거의 참석했다고 하는 이날 발표회에는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R10도 동시에 모습을 드러냈다. R8은 당시 2006 파리살롱의 하이라이트를 멋지게 장식했었다.

아우디로서는 처음으로 개발한 미드십 스포츠카인 R8은 이미 르망 콰트로라는 컨셉트카를 통해 수 차례 그 모습을 보여 준 적이 있는 모델이 양산형으로 발전한 것이다. 컨셉트카의 차명을 르망 콰트로라고 한 것은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의 우승을 한 머신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 르망 콰트로의 발전형, 즉 양산형인 R8은 현 시점에서의 아우디의 기술력을 총 집결한 것이다. 차체와 섀시는 알루미늄제로 이는 초대 A8 이래 아우디가 대형 세단과 뉴 TT 쿠페에 채용하고 있는 ASF, 즉 아우디 스페이스 프레임(Audi Space Frame) 컨셉에 기초한 것이다.

아우디 R8은 네카슬룸공장에 전용 라인에서 숙련공에 의해 하루 최대 15대만 제조된다고 한다.

R8은 21세기 스포츠카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후발 모델인만큼 기존 모델을 능가하는 성능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보다는 그들이 갖고 있지 않은 그 무엇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R8은 분명 평가받을만하다.
(아우디 R8 시승기 중에서)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