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쏘울, 과연 ‘디자인의 기아’ 이미지 창출할 수 있을까?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10-24 07:02:17

본문

쏘울, 과연 ‘디자인의 기아’ 이미지 창출할 수 있을까?

기아의 변신을 위한 행보가 숨가쁘다. ‘디자인 경영’을 캐치 프레이즈로 현대자동차와의 차별화를 위한 시도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기아동차에게는 중요한 시점이다. 이런 일련의 노력들이 어떻게 결실을 맺어 가느냐가 생존과 관련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최근의 예를 보면 눈길을 끌기 위해서는 통상적으로 만인이 좋아하는 차여서는 안된다는 전제가 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하고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려야 한다. 선호가 뚜렷할수록 더 큰 효과를 낼 수도 있다. BMW가 21세기 초 7시리즈를 통해 세인들을 놀라게 한 것은 트렌드세터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자 한 것이었지만 어쨌든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이제는 많은 메이커들이 그들의 모델에 BMW 7에서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라인과 디테일을 부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그것이 프리미엄 브랜드의 힘이다.

획기적인 디자인으로 브랜드의 재생 및 신분 상승을 한 예는 적지 않다. 20세기 후반 폭스바겐의 뉴 비틀과 아우디의 TT가 대표적인 예이다. 더불어 영국의 미니를 BMW의 손에 의해 다시 살려낸 것도 디자인의 힘이다. 폭스바겐 뉴 비틀을 1999년년 처음 디트로이트쇼장에서 보고 필자는 의아해 했던 기억이 있다.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에 의한 비틀이 사상 최초로 2,000만대 이상 판매되는 역사적인 모델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 레트로 모델로 어떤 효과를 노린다는 것일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그 뉴 비틀은 독일보다 미국에서 더 많은 시선을 집중시키며 폭스바겐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어 놓았다.

아우디 TT도 마찬가지이다. 뉴 비틀과 같은 원을 주제로 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TT는 오늘날 ‘가장 아름다운 차’로 선정되고 있는 아우디 디자인의 뿌리의 역할을 했다. 아우디는 TT의 등장과 함께 그때까지 강조해 온 ‘기술을 통한 진보’를 바탕으로 매력적인 디자인을 가진 브랜드로 프리미엄성을 한 단계 높여 BMW, 메르세스 벤츠, 재규어 등과 함께 세계 4대 프리미엄 브랜드로 격상하게 된다.

바로 그 뉴 비틀과 TT의 디자인 작업에 참여한 페테르 슈라이어의 주도에 의해 개발된 모델이 쏘울이고 쏘울은 바로 그런 임무를 부여 받은 차이다. 기아자동차의 쏘울도 디자인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힘을 발휘해야 한다는 얘기이다. 많은 사람들의 평가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긍정적인 반응이 많을수록 좋겠지만 그만큼 반대 의견이 격렬하게 제시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지구촌 60억 인구의 모든 얼굴이 다르듯이 자동차의 디자인도 다를 수밖에 없고 그에 대한 선호의 차이는 피할 수 없다.

그런 평가의 차이를 마케팅으로 연결해 내는 것이 앞으로 보여 주어야 할 기아자동차의 역량이다. 구호로만 부르짖어서는 안된다. 구체적인 전략이 이미 수립되어 있어야 하고 지금은 단계적으로 실천에 옮겨지고 있어야 한다. 언제나 하는 이야기이지만 선택을 했으면 집중을 해야 한다. 세상이 끊임없이 변하듯이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취향도 변한다. 그리고 그 변화를 리드할 수 있는 힘을 자동차회사들은 보여 주어야 한다.

사실 쏘울은 오늘날 기아자동차의 ‘디자인 경영’을 선도하고 있는 페테르 슈라이어 부사장이 처음부터 기획한 모델은 아니다. 쏘울은 컨셉트카로 2006년 1월 디트로이트쇼를 통해 등장했고 페테르는 2006년 9월 기아자동차에 합류했다. 현대기아의 남양연구소의 미국 디자인센터의 합작에 의해 기본 골격이 이미 만들어져 있었다. 여기에 페테르만의 라인과 디테일이 추가되어 완성된 것이다. 페테르는 모하비와 로체 이노베이션, 포르테 등에 그의 컬러를 반영하기 시작했고 쏘울을 통해 그동안 기아자동차의 이미지와는 다른 새로운 컨셉을 완성해 냈다.

일단 소비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다양한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의견이 분분하다. 전문가들의 평가도 그동안의 한국차와는 달리 ‘디자인이 무기’라고 표현할 정도다. 론칭 효과로서는 큰 성공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특히 세계적으로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의 소비자들로부터의 이 정도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라고 해도 될 듯 싶다. 문제는 그런 소비자들을 진정으로 감동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세계 시장에서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로 연결해야 한다.

쏘울은 분명 이제까지 한국차에서는 볼 수 없었던 디자인인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항상 하는 이야기이지만 강한 이미지는 선호의 차이가 뚜렷하다. 뉴 비틀과 아우디 TT가 그렇듯이 좋은 디자인과 판매대수가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 임무가 다를 수 있다.

쏘울은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의 모터쇼에서도 이미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금까지의 반응은 좋다. 기아자동차는 이미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했을 것이고 지금은 그것을 단계적으로 수행하고 있을 것이다. 제품력에서는 평가를 받았고 이제는 마케팅 전략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수 있다. 우선은 국내 소비자들을 감동시켜야 한다. 오늘날 상품성은 단지 제품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제품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을 끌어 들일 수 있는 전략이 동반되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그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