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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살려낸 '기념비적인 영국차' 미니와 그 5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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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0-05-12 05: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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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살려낸 미니와 그 50주년

2009년은 미니 브랜드의 탄생 50주년이 되는 해였다. 미니 브랜드는 로버 산하에서는 ‘기념비적인 영국차’로 기록되어 있다. 그 미니 브랜드의 50주년 기념 행사를 주도한 것은 독일 메이커인 BMW였다. 미니에 대해 ‘영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라는 표현을 쓴다. 다시 말해 영국에서 생산되지만 품질과 신뢰성, 성능 등으로 명성 높은 독일 BMW의 엔지니어들에 의해 개발되었다는 것이다. 영국 태생이지만 독일식 교육에 의해 ‘영국차’가 아닌 ‘글로벌 프리미엄 소형차’로 재 탄생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미니는 분명 BMW의 전략에 의해 새 생명을 얻었다. BMW가 만들면 우선 ‘달리는 즐거움’이라는DNA를 이식받게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 BMW는 미니만의 매력을 지금까지의 전통과 누구나 인식하는 디자인만이 아닌 고카트 필링이라고 하는 컨셉을 부여했다. 뒷바퀴 굴림방식 모델 전문 메이커가 앞바퀴 굴림방식 모델을 개발하면서 생각해 낸 아이디어다.

그런 BMW의 전략은 맞아 떨어져 본국인 영국과 작은 차를 좋아하는 일본은 물론 ‘큰 차의 나라’ 미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로버 미니는 미국시장에서 1967년 사라졌었다. 프랑스차나 이탈리아차 같은 유럽차들이 당시 갖고 있던 것과 비슷한 내용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BMW의 엔지니어들에 의해 개발했다는 것이 어필되어 35년의 세월이 지난 후 다시 주목을 끌었었다.

가능성을 확인한 BMW의 다음 전략도 눈길을 끈다. 미니는 2000년 파리살롱을 통해 데뷔했고 2001년 4월부터 생산을 시작했으며 미국시장에는 2002년 3월에 출시했다. 모델 구성은 미니 원을 필두로 쿠퍼와 쿠퍼S 세가지 모델로 해치백 뿐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컨버터블과 클럽맨이 라인업되어 있다. 2009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는 쿠페 컨셉트를 선 보여 다음 수순을 예고했다. 미니 SUV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고 혹자는 5미터가 넘는 미니가 아닌 미니의 등장도 가능하다는 말을 할 정도다.

그렇게 해서 끊임없이 새로운 수요층을 창출해 내고 있다. 전 세계 판매대수를 보면 미니의 힘을 알 수 있다. 로버 산하의 미니는 2000년 9월까지 5,387,862대째가 판매됐었다. BMW 미니의 데뷔 첫 해인 2001년 2만 4,880대를 시작으로 2002년 14만 4,119대, 2005년 20만 428대를 기록했다.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2008년과 2009년에도 23만 2,425대, 21만 8,628대로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 2010년 3월 말 현재 누계 163만 9,768 대가 팔렸다.

BMW는 2009년 50주년을 맞아 미니는 항상 새로운 고객층을 개척해 온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했다. 무언가 항상 새로운 제안을 하고 새로운 고객층을 창출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창조해 낸다는 것이다.

오늘 시승하는 JCW도 그런 아이디어의 산물이다. 로버 미니 당시에는 ONE과 쿠퍼만 있었다. BMW 미니 1세대 말미에 추가된 라인업으로 기본 컨셉은 쿠퍼 시리즈를 넘는 미니 최강 버전이다.

JCW(John Cooper Works)라는 명칭이 말해 주듯이 헤리티지를 중시하는 유럽 메이커들의 차만들기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미니의 고성능 모델에 대한 칭호로 처음으로 쿠퍼의 이름을 사용한 것은 로버 미니 산하였던 1961년이었다. 쿠퍼는 미니의 아버지인 알렉 이시고니스의 친구였던 존 쿠퍼(1923~2000年)를 말한다.

존 쿠퍼는 아버지 찰즈 쿠퍼와 함께 1948년 영국 쿠퍼 카 컴퍼니를 공동 설립해 레이싱카를 생산했던 인물. 리어에 엔진을 탑재한다고 하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레이아웃을 채용한 쿠퍼사의 F1 머신은 모터스포츠의 장에서 크게 활약했다. 1959년에는 잭 브라밤과 스털링 모쓰의 콤비에 의해 동사에 F1 최초의 컨스트럭터스 타이틀을 안겨 주기도 했다. 쿠퍼사는 이후 F1 참전 9년간 166승이라고 하는 전적을 거두었다.

이들 부자가 미니의 고성능 모델을 손을 댄 것이 미니 쿠퍼 역사의 시작이었고 그런 이미지를 살려 BMW가 새로운 아이콘 JCW를 만들어 낸 것이다. 쿠퍼S보다 고성능의 스포티 미니를 추구한 모델이 JCW의 컨셉이다.

2009년에는 존 쿠퍼가 F1에서 처음으로 컨스트럭터스 타이틀을 획득한지 50주년이 되는 것을 기념한 한정차 WC(World Championship)50도 내놓았다. 미니 JCW WC50은 한정 250대 생산해 그 중 100대는 영국시장에, 나머지 150대는 유럽 지역에서 판매했다. 브랜드 탄생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사양차로서는 이 메이페어와 캠든도 있다. 메이페어는 과거의 미니를, 캠든은 미래의 미니를 이미지화한 모델이다. 2010년 7월까지 기간 한정 생산한다는 점도 재미있는 발상이다. 2006년의 미니 파크레인도 기간 한정 모델이었다.

국내에는 2008년 4월 말 처음 소개되었으며 이번 모델은 2세대 BMW 미니의 JCW 버전이다.

미니는 정통 스포츠 세단의 대명사인 BMW에서 만들지만 전혀 다른 브랜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로버 시절의 미니로부터는 알렉 이시고니스의 컨셉만 수용하고 나머지는 창조작업의 연속이다. 차만들기는 물론이고 시장 침투 전략도 다르다. BMW 브랜드의 그것과도 다르다. 처음 워낙에 강한 이미지 때문에 라인업 전략과 모델체인지시의 변화를 어떻게 할 것인지 궁금했었는데 여전히 끝을 모르는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 새로운 고객을 창출해 내고 있다. 앞으로도 그런 행보는 계속될 것 같다.
(뉴 미니 컨버터블 JCW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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