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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전기차 분야에서도 세계의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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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0-06-10 07: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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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전기차 분야에서도 세계의 리더”

폭스바겐이 전기차에 관한 그들의 계획과 전략을 중국 상해에서 발표했다. 독일이 아닌 지역에서는 처음이다. 폭스바겐은 2010년 5월과 6월에 걸쳐 전 세계 자동차 전문기자들을 중국 최남단에 위치한 하이난섬(海南島)으로 초청해 플래그십 모델 페이톤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시승회를 개최했다. 이어서 15인승 초호화 전세기로 세계박람회장이 있는 상해의 포뮬러 1 서키트로 이동해 전기차에 관한 워크샵을 열었다. 그동안의 폭스바겐이 개최한 국제 시승회와는 그 규모와 내용면에서 확연히 차이를 보이는 행사다. 최근 무서운 기세로 세를 확장해 가고 있는 폭스바겐 그룹의 위상을 과시하고자 하는 의도가 뚜렷했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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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이 다른 메이커와 달리 다른 브랜드를 인수하고 카로체리아 역량을 확대하고 있는 배경인 글로벌시장의 성장이다.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Spiegel)은 2030년까지 전 세계의 인구는 80억에 달하고 자동차 보유대수는 12억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독일 정부와 학계, 연구단체들은 2009년 독일 내 순수 전기차 1,500대, 하이브리드카 2만 8,862대였으나 2020년에는 100만대, 2030년에는 5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런 전망의 배경에는 독일 정부의 전기차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이 있다. 독일은 이미 정부차원에서 ‘국가 EV모빌리티 개발계획’을 수립, 전기자동차의 수요를 늘리기 위한 구체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독일의 ‘국가 EV모빌리티 개발계획’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2009년부터 2011년 사이에는 관공서 등에 대량으로 전기차를 공급 도로 테스트를 실시한다. 2011년부터 2016년 사이에는 개인 사용자에의 보급을 확대한다. 이 시기에 EV에 대한 조성금 또는 5,000유로를 준비한다. 2016년부터 2020년은 일반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한다. 그리고 정부는 이 계획을 위해 7억 유로의 예상을 확보하고 다음과 같은 일을 한다.

1 : 레인지 익스텐더 EV,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연구개발을 촉진한다.
2 : 배터리 개량의 지원. 현행 1kW에 1,200유로 정도가 드는 것을 장기적으로 최고 500유로까지 낮춘다.
3 : EV의 대량 보급에 대비해 충전 인프라를 정비한다.
4 : EV 충전기기와 충전 포인트의 표준화를 추진한다.
5 : 화력 발전에 의존하는 현재의 상황을 벗어나 풍력, 태양 에너지 발전의 보급을 촉진한다.
6 : EV 를 판매촉진하기 위해 인센티브, 조성금, 자동차세의 면제(5년 정도), EV 주행의 우선 차로와 우선 주차장을 확보한다.

상당히 구체적인 이런 방안의 실행을 통해 독일 정부는 2012년에는 10만대의 전기차 보급을 상정하고 있다. 결국 석유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극적으로 저감하는 방법은 지금까지의 내연기관에 아닌 새로운 형태의 파워트레인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내용이다.

원자력 발전 의존도가 높은 프랑스도 전기차의 수요 증가 기대치가 높아 르노자동차가 닛산 및 다임러AG와의 제휴를 통해 전기차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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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자국 내수시장에서의 전기차 수요에 대한 안정적인 전망을 배경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더불어 시장이 폭발한 중국의 경우 배출가스 저감을 위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등 전동화에 대한 강제정책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그 현장에서 그들의 전기차 전략을 발표한 것이다.

큰 틀에서의 전기차에 대한 포트 폴리오는 다음과 같다. 우선 올 해에는 이번 국제 워크샵을 통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그들의 전략을 발표한다. 2011년에는 실증실험용차를 생산해 중국의 도로에서 주행을 시작하며 첫 번째 하이브리드카 투아렉을 출시한다. 2013년에는 중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함과 동시에 전기차의 항속거리를 늘린다. 그리고 2018년에는 전기차를 포함해 모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메이커가 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폭스바겐은 새로운 공장 건설 등에 무려 290억 유로를 투자하는 등 대대적인 팽창정책추진을 발표한 바 있다. 그 중 절반은 독일에 투자가 되며 나머지는 미국 테네시주 신공장 건설 등에 투자한다. 친환경 기술을 비롯한 신차 개발을 위한 것이다. 생산 시설과 설비에만 130억 유로를 투자한다. 앞으로 출시될 전기차와 배터리, 클린 디젤, 듀얼 클러치를 비롯한 변속기 등이 제품 전략의 핵심이다. 59억 유로는 R&D를 비롯한 제품과 기술 개발에 투자되고 중국 법인에도 추가로 44억 유로가 투입된다

전기차에 대한 폭스바겐의 생각은 다른 메이커에 비해 확고한 편이다. 현재 가정용 전원으로 8시간 전후, 3상 전원을 사용하는 급속충전 시설 인프라 구축은 과제로 남아 있다. 또한 볼리비아와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에 의존하고 있는 리튬의 공급도 석유와 마찬가지로 에너지 갈등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독일의 56개 연구소 연합 조직인 프라운호퍼연구소(Fraunhofer-Gesellschaft)에 따르면 리튬은 2008년 한 해 1만 7,000톤이 생산되었으며 현재 전 세계에 600만톤 정도의 경제성있는 리튬 매장량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전체 매장량은 1,400만톤 정도가 될 것으로 보았다.

이번 워크샵을 주제한 폭스바겐 브랜드의 기술개발 총괄 책임자인 울리히 하켄버그(Ulrich Hackenberg)는 워크샵의 세미나를 통해 전기차 시장 확대의 관건인 충전시간과 리튬 이온 배터리의 발전, 판매 증가로 인한 전기차 시판 가격의 인하를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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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폭스바겐은 워크샵을 통해 그들이 개발하고 있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의 짧은 시승 기회를 제공했다.

첫 번째 모델은 골프를 베이스로 중국시장용으로 개발한 전기차 라비다(Lavida). 라비다 전기차 부품의 대부분은 중국 현지에서 조달되며 이 차에 탑재될 배터리 역시 중국의 전지 및 전기자동차 메이커인 비아더(BYD) 제품을 이용할 예정이다. 다임러 AG도 BYD와 중국용 전기차 생산을 위해 협력체제를 구축키로 합의한 바 있다. 라비다는 엔진음 이외에는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세단과 다를 바가 없는 패밀리 세단을 지향하고 있다.

또 하나의 전기차는 e-골프. 골프의 전기차 버전으로 지금까지 선 보인 것들과는 다른 장비가 추가되어 있었다. 전기차는 일반적인 변속기가 아닌 감속기를 사용하는데 e-골프에는 세 가지 모드를 설정해 운전 상황에 따른 선택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실렉터 레버의 B레인지와 패들 시프트를 통해 급 가속 및 에너지 절약 중시 모드, 노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완벽하게 매끄러운 반응을 보인 것은 아니지만 항속거리를 늘리면서 상황에 따라서는 가속력을 높일 수 있게 한 점은 역시 주행성을 강조하는 독일차다운 자세로 보인다.

그리고 2007년 프랑크푸르트쇼를 통해 발표한 미니멈 컨셉트카 UP의 전기차 버전도 전시됐다. 이는 다른 메이커들과 마찬가지로 전기차가 도심 출퇴근용차 정도 수준으로 주로 이용될 것을 염두에 둔 모델이다. 물론 항속거리의 문제가 남아 있지만 그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울리히 하켄버그(Ulrich Hackenberg)은 앞으로 사람들은 저녁마다 퇴근해서 충전하는 것을 당연시하게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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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아렉 하이브리드 버전은 2009년에 공개됐었던 모델. 엔진은 2,995cc V6 TSI 가솔린 사양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 엔진 자체의 최고출력은 333ps(245kW)/5,500rpm, 최대토크 440Nm/3,000rpm. 전기모터는 하나.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두 개의 모터로 작동한다. 최고출력 52/ps38kW, 최대토크 300Nm. 통합 출력은 374ps(275kW), 토크는 550Nm. 하이브리드용 배터리는 일본 산요제로 시승차의 경우는 니켈 수소 방식이 탑재되어 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인한 중량 증가는 175kg.

여기에 아이신제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0-100km/h 가속성능 6.8초를 달성하며 최고속도 240k/h까지 달릴 수 있다. 중요한 연비는 9.0리터/100km,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10g/km. 폭스바겐측은 동급 가솔린 엔진 대비 17%의 연비 성능 향상을 추구했으며 시내 주행만으로는 25%의 차이가 난다고 한다. 물론 스타트 스톱 기능과 브레이크 회생 에너지 시스템 등이 채용되어 있다.

풀 하이브리드로 분류하는데 가장 중요한 EV모드가 있다. 전기모터만으로 주행이 가능하지만 최고속도가 50km/h까지.

결국 석유든 리튬이든 자동차를 굴리기 위한 핵심 연료인 것은 같다. 때문에 탈석유가 실현된다고 해도 곧바로 에너지 수급으로부터 모든 나라가 자유로워질 수는 없다. 더불어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문제도 걸림돌이다.

하지만 당장에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한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의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회사들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차선책을 찾아야 한다. 당장에 가장 현실성이 있는 것은 전동화(Electrification)이지만 세계 양대 양산 메이커는 그에 대한 해결책이 다르게 제시하고 있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카를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폭스바겐은 전기차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30년이 되어도 20%를 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는 별도로 각국의 총량연비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자신있는 기술을 동원해야 한다. 폭스바겐은 1970년대부터 다양한 각도로 연구 개발해 온 전기차에 대한 전략을 새로이 정립해 글로벌 시장에서 그들의 존재감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을 이번 워크샵을 통해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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