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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시연회 통해 선보인 9가지 신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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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승인 2010-07-12 06: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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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지난 7월 8일 경기도 화성의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에서 신기술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번 시연회에서는 가까운 미래에 양산될 9가지의 신기술이 선보였다. 모두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주력 기술이며 이를 통해 핵심 부품의 사업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2020년까지 연 매출을 현재의 15조원에서 30조원, 글로벌 부품 랭킹 톱 5에 진입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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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8일 화성의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에서 현대모비스의 신기술 시연회가 열렸다. 현대모비스가 이런 성격의 시연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의 규모를 생각한다면 진즉에 있었어야 할 행사이다. 현대처럼 현대모비스도 너무 수익에만 치중해 오고 있지만 지금에라도 신기술 시연회를 연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그럼 현대모비스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현대모비스는 오토모티브 뉴스가 선정한 톱 100 글로벌 OME 부품 회사 랭킹에서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30위권 안에 아시아의 부품 회사는 현대모비스를 포함해 10개 회사가 포진해 있다. 이중 현대모비스는 2008년 19위에서 2009년 12위로 히타치(27→19위)와 함께 가장 크게 순위가 상승한 부품 회사이다.

재작년과 작년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부품 회사의 랭킹도 많은 변동이 있었다. 완성차 메이커의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부품 회사의 특성 때문이다. 덴소의 경우 보쉬에 거의 근접해졌으며 상위권의 순위도 상당수 바뀌었다. 한때 부동의 2위를 지켰던 델파이는 자회사들을 대거 매각하면서 7위로 순위가 내려앉았다.

현대모비스의 순위가 상승한 주된 이유는 매출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때문에 다른 부품 회사들의 매출이 줄어든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현대 자동차의 판매 호조에 비례해 매출이 늘었다. 2008년 88억 5천만 달러에서 작년에는 112억 1천만 달러로 상승한 것. 그리고 최근에는 북미 사업부가 짚 그랜드 체로키의 서스펜션 모듈 계약까지 따냈다. 이를 위해 디트로이트 공장에는 2,3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6년부터 크라이슬러에 짚 랭글러의 섀시 모듈을 공급해 오고 있다. 현대를 제외한다면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이다. 작년 5월, 크라이슬러가 파산 보호에 들어가면서부터는 월 단위로 결제를 받고 있다. 당시 현대모비스의 자회사인 오하이오 모듈은 크라이슬러로부터 받을 돈이 가장 많은 부품 회사였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월 단위로 결제를 요청했고 크라이슬러는 이를 승낙했다. 랭글러가 스테디셀러기도 하지만 현대모비스 섀시 모듈의 경쟁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 이외에도 다른 회사와의 공급 계약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임러와 BMW, 폭스바겐의 계약을 따내고 있으며 점점 부품의 중요도도 높아지고 있다. 다임러에게는 3,500만 달러 상당의 신형 오디오와 9,500만 달러 상당의 지능형 배터리 센서(IBS)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공개된 9가지 신기술은 모두 볼륨이 약속된 것들이다. 이중에는 의무화 규정에 따른 ESC와 TPMS 같은 기술들도 포함돼 있다. 정확히 말한다면 현대모비스가 공개한 9가지 중에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다. 하지만 독자적인 기술로 상용화한다는데 의의가 있다.

■ EPB(Electronic Parking Brake System)

EPB는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시스템을 뜻한다. 기존에 손으로 잡아당기거나 발로 밟는 기계식이 아니라 스위치 버튼으로 작동하는 주차 브레이크이다. EPB 적용으로 인한 가장 큰 장점은 편의성과 안전성의 향상이다. 간단하게 버튼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기존의 기계식과는 비교할 수 없이 편리하다. 그리고 실내 공간이라는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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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의 EPB는 케이블과 연결된 보급형과 캘리퍼와 통합된 고급형 두 가지가 나온다. 고급형의 경우 작동 소음이 거의 없는 게 특징. 이는 경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두 모델 모두 주차 브레이크가 걸린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밟으면 자동으로 풀린다. 내년 하반기에 나올 싼타페 후속과 K7에 가장 먼저 적용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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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B(Mobis Electronic Brake)

MEB는 이미 2008년부터 중국형 아반떼와 카니발에 탑재되고 있는 기술이다. 기존의 ESC와 TCS, ABS를 모두 통합한 개념으로 타사의 시스템 대비 무게와 사이즈가 20% 감소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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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B는 커브길이나 장애물 등 갑작스런 위험 상황 발생 시 차량의 움직임을 판단해 바퀴의 미끄러짐과 차체 선회각을 감지해 자동으로 제어함으로써 안전한 조향을 가능케 한다. 이전 세대와 비교 시 사이즈도 작아졌지만 작동 소음도 줄어든 게 장점이다. 거기다 제동 성능도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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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C(Smart Cruise Control)

SCC는 ACC(Active Cruise Control) 알려진 차간거리제어장치이다. SCC는 크루즈 컨트롤에서 발전된 형태의 기술로 전방에 장착된 레이더 센서를 통해 스스로 차간 거리를 조절한다. 현재는 3세대까지 발전한 상태이며 독일의 콘티넨탈과 보쉬가 점유율을 양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12년부터 SCC를 독자적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나와 있는 ACC의 경우 일반적으로 30km/h 이상의 속도로 올려야 작동이 가능한데 현대모비스의 SCC는 시내 주행 같은 저속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그리고 기존 제품 대비 가격을 대폭 낮춰 적용 차종도 늘릴 계획이다.

■ AFLS(Adaptive Front-Lighting System)

ALFS는 지능형 헤드램프이다. 고속과 저속, 곡선로, 교차로 등의 상황에 따라 램프 불빛의 강도 및 조광 방향을 자동으로 제어해 안전성을 높인다. 예를 들어 시가지 모드에서는 와이드한 빔을 제공하고 고속 모드에서는 원거리 시인성 확보를 위한 패턴으로 바뀐다. 그리고 곡선에서는 스티어링의 조향에 따라 헤드램프가 회전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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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FS는 현대 에쿠스에 장착돼 시연됐다. 이번에 나온 에쿠스는 풀 LED 헤드램프가 장착된 게 특징이다. 현대모비스는 내년에 풀 LED 헤드램프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풀 LED 헤드램프가 적용된 차종은 아우디 R8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정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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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MDPS(Rack Type Motor Driven Power Steering)

R-MDPS는 기존의 EPS에서 더욱 발전한 형태이다. 전동 모터가 랙에 직접 장착돼 출력이 크고 무거운 차종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기존의 EPS는 출력이 높고 무거운 차종에 적용은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R-MDPS는 카니발 같은 큰 차종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R-MDPS가 라인업으로 확대 적용될 경우 현대의 평균 연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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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DPS는 기존의 유압 대비 연비가 10% 정도 좋다. 그리고 주차 보조 또는 차선 유지 같은 기술과 연계도 가능한 게 장점이다. 내년에는 아반떼급에 일부 피아트 또는 볼보 차종에 적용된 것처럼 운전자가 스티어링의 무게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된다.

■ LKAS(Lane Keeping Assist System)

LKAS는 차선을 유지해주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TRW가 개발한 것으로 인피니티 신형 M에 가장 먼저 탑재됐고 올해 말 나올 그랜저 후속에도 적용된다. 인피니티 M과 달리 스티어링 어시스트만 지원되고 각 휠을 제어하는 기능은 빠진다. 현대모비스는 2013년부터 LKAS도 국산화할 계획이다.

LKAS는 운전자의 졸음 운전이나 부주의로 차량이 차선을 이탈할 경우 위험 상황을 감지하고 안전하게 차량의 방향을 바꿔주는 장치이다. 차량 앞 카메라를 통해 수집된 도로영상은 실시간으로 영상 처리장치로 보내진다. LKAS 제어 ECU에서는 도로영상을 파악해 차선이탈 위험이 감지되면 경보음을 울려 위험상황을 알리고 핸들에 적당한 힘을 가하여 차선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LKAS는 카메라→영상처리 장치→LKAS 제어 ECU→조향장치 자동작동을 통해 안전운행을 돕는 능동형 차량기술로 전자•통신•제어공학 기술이 집적되어있다. 현대모비스는 조만간 독자기술로 LKAS를 양산할 계획이며,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조향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OEM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LKAS의 성공적인 작동을 위해서는 MDPS와 같은 안정적인 조향기술이 선행 되어야 하는데 이 2가지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세계적으로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2∼3 업체뿐이다.

■ UVO 오디오 시스템

UVO는 올해의 CES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이는 현대모비스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최신 차량용 운영체제를 적용 다양한 모바일 기기와 차량 간 연결성을 크게 개선했다.

타사의 플랫폼 오디오와 비교해 통합 음성인식 기능, 컬러 TFT LCD 및 터치스크린, 후방카메라 등 다양한 기능이 대폭 추가된 한편, 신규 기능을 쉽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 시스템은 올해 10월부터 북미에 수출되는 쏘렌토R 차종에 장착될 예정이다.

■ TPMS(Tire Pressure Monitoring System)

TPMS는 타이어 공기압 감시 장치이다. 타이어의 압력과 내부 온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운전자에게 정확한 공기압을 제공한다. 이로 인해 능동적 안전성의 증가는 물론 연비와 타이어의 수명 증대라는 장점도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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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MS는 내년에 의무화 될 전망이어서 큰 볼륨이 예상되고 있다. 적용은 올해 말로 잡혀 있으며 내년에는 각 바퀴의 공기압을 개별적으로 보여주는 제품도 나올 계획이다. 타이어의 공기압이 적정 수준 보다 10% 낮을 경우 타이어의 수명은 15%가 단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ECS(Electronic Controlled Suspension)

ECS는 독자 기술로 개발이 완료된 상태이다. 2012년부터 양산차에 적용 예정으로 승차감은 물론 적극적인 안전성까지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ECS는 에어 스프링 내의 공기를 조절해 댐퍼와 차고를 조절한다. 에어 탱크 내 압축된 고압 공기를 앞뒤 에어 스프링에 공급 또는 배출에 상황에 따른 차고를 스스로 유지한다. 거기다 각 댐퍼 내 유압을 제어해 피칭과 롤을 감소시키는 역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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