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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 기술 지상주의의 달리는 즐거움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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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0-07-13 05: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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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 기술 지상주의의 달리는 즐거움 지향

스바루라는 브랜드하면 먼저 떠 오르는 것이 수평대향 엔진과 AWD, 그리고 왜건이다. 왜건에 대한 이미지가 강한 것은 다른 메이커들과는 달리 세단형 모델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스바루의 최대 시장인 미국시장에 판매되는 라인업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SUV인 포레스터와 트라이베카가 있고 세단형 모델에는 임프레짜와 임프레짜 아웃백, 임프레자 WRX, 그리고 레거시 세단과 그 왜건형 버전인 투어링 왜건과 크로스오버 아웃백이 있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스바루가 AWD 시스템을 채용한 것은 1972년. AWD 시스템을 정교하게 개선해 대칭형(symmetrical) AWD 시스템을 구현했다. 스바루는 승용차용 AWD 시스템 공급에 이어 1990년대 초반 AWD 시스템을 탑재한 터보 차저 엔진을 결합하여 고성능 스테이션 왜건 시장을 개척하기도 했다. 수평 대향 엔진은 1966년에 출시된 스바루 1000에 탑재되면서 그 역사가 시작되었다. 스바루1000은 앞바퀴 굴림방식 모델이었다.

스바루의 AWD는 슬립이 발생했을 때 제어하는 스탠바이 식이 아니라 슬립이 일어나지 않게끔 항상 네 바퀴에 토크를 배분하는 풀 타임 방식이다. 전자제어 커플링 방식은 2WD에서 변경될 때 회전의 차이가 발생하고 반응 시간이 늦은 단점이 있다. 구조도 간단해 변속기의 후방에 트랜스퍼, 프로펠러 샤프트를 일직선으로 배치해 경량화까지 일궈내고 있다. 이로 인해 다른 2WD와 비교 할 때도 대등한 연비를 구현하고 있다.

엔진에서 발생하는 토크는 변속기를 통해 적절한 크기로 변경되고 트랜스퍼로 전달된다. 이 트랜스퍼는 1971년 이후 40년 가까이 진화를 거듭해 오고 있다. 그리고 스바루의 대칭형 AWD는 각 차량에 맞게 성격이 다른 4가지의 AWD 시스템이 채용되고 있다.

이런 것들로 인해 규모가 크지 않으면서 기술력의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메이커로 평가받고 있다. 스바루 스스로도 ‘기술지상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그리고 그 실력을 WRC(World Rally Championship)등 모터스포츠 등의 장을 통해 인정 받아왔다.

그런 활약을 바탕으로 유럽차들이 표방하는 ‘달리는 즐거움’을 전면에 내 세워 온 것도 일본 내 다른 브랜드와는 차이가 있다. 스바루가 주창하는 성격은 ‘Everyday Sport’를 캐치 프레이즈로 하는 아우디와 그 컨셉이 비슷하다. 용어에 있어 스바루는 ‘운전자의 자동차’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스바루만의 이런 ‘주행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성격으로 인해 니치 브랜드들이 그렇듯이 유저들의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여타 브랜드에 뒤지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스바루만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레거시 초대 모델은 1989년에 데뷔했으며 2세대 1993년, 3세대 1998, 4세대 2003년, 그리고 오늘 시승하는 5세대 모델은 2009년 5월 출시됐다. 20년만에 5세대 모델이 등장한 것이다. 빠른 주기를 택해왔던 일본차로서는 늦은 편이다. 스바루측은 사상 최대의 변화라고 설명한다.

레거시 시리즈의 활약으로 2008년 거의 모든 메이커들이 판매가 감소했지만 스바루 브랜드는 증가했다. 2008년 18만 7,699대였으나 2009년에는 21만 6,652대였다. 그런 증가세는 2010년 들어서도 멈추지 않고 있다. 5월까지 누계 대수를 보면 2009년에는 7만4,686대였으나 2010년에는 10만 4,359대로 40% 가까이 증가했다. 그 중에서 레거시 시리즈(세단과 아웃백)가 5만 580대로 절반에 달한다.

스바루 브랜드 내에서 레거시는 2009년 한 해 미국시장에서 모두 3만 974대가 팔렸으며 2009년 스바루 모델 별 전체 판매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다. 배기량에 따라 2.5와 3.6 모델로 나뉘어지는 레거시는 호주와 일본에서는 각각 ‘리버티(Liberty)’와 ‘레거시 B4(Legacy B4)’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과거 2, 3 세대 레거시를 일본에서 잠깐씩 경험해 보았던 기억으로 만난 5세대 모델은 전혀 다른 감각으로 다가온다. 포레스터를 먼저 시승하고 조금은 보수적인 성격이라는 평가를 했었다. 하지만 오늘 만난 5세대 레거시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숙성과 쾌적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일본차’와는 그 성격을 달리하고 있었다. 그보다는 좀 더 자극적으로 운전자의 의지를 실험하고자 하는 거동을 보였다. 그것은 유러피언 스포츠 세단들이 지향하는 성격이다. 스타일링 익스테리어에서부터 공격성을 표현하고 있다. 스바루 브랜드의 대표 주자로서의 위상을 그렇게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스바루 레거시 3.6R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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