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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ssan TechBriefing-1.인피니티, 다이나믹 아데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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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0-07-30 04: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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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ssan TechBriefing-1.인피니티, 다이나믹 아데야카, 그리고 디자인

닛산자동차가 2010년 7월 29일부터 전 세계 자동차 전문기자들을 본사가 있는 요코하마로 불러 들였다. 매년 개최하는 행사인 Nissan Advanced Technology Briefing의 2010년 이벤트를 위해서다. 주로 닛산이 개발하고 있는 신기술을 소개한다. 첫 날 테크니컬 센터 내에 있는 글로벌 디자인 센터에서 인피니티 수석 디자이너 타카시 나카지마와 닛산자동차의 CCO(Creative Chief Officer) 시로 나카무라가 그들의 디자인 전략에 대한 전반을 소개했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다이나믹 아데야카(Dynamic ADEYAKA)!. 인피니티 브랜드의 디자인 수장 타카시 나카지마는 이 단어를 기억해 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1년 전 서울을 찾은 시로 나카무라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아데야카’는 자연의 힘에서 나온 것이다. 기계적인 것이 아닌 인간미, 자연미가 반영이 된 개념이다. 인체의, 감성, 역동성, 비전을 함축한 진보적인 개념이다. 전통적인 럭셔리로만 그치지 않고 전통미는 살리면서 강한 존재감을 주는 개념이다. 인피니티 디자인은 직선이나 기계의 형상보다는 인간미가 살아 있는 따뜻함을 감성적으로 반영했다.”

인피니티 브랜드가 세상에 나온 것은 1989년. 토요타 렉서스, 혼다 아쿠라와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미국시장을 위한 럭셔리 브랜드였다.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그것은 1999년에 카를로스 곤이 주도한 NRP(Nissan Revival Plan)의 결과다. 경영난으로 프랑스 르노의 자본 수혈을 받아 회생의 길에 들어 서면서 근본적으로 체질을 바꾸고자 한 것이었다.

NRP를 계기로 닛산은 인피니티 브랜드의 이미지 제고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그때까지와는 전혀 다른 디자인 언어를 사용하며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포지셔닝을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포인트는 디자인이었다. 21세기 격화되어가는 경쟁 속에서의 생존전략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디자인이라는 결론을 냈고 실행을 위해 시로 나카무라를 주축으로 새로운 디자인 전략을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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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나카무라가 이끄는 디자인팀은 우선 닛산과 인피니티 브랜드의 정체성 확립에 나섰다. 닛산은 다양성에, 인피니티는 일관성에 포인트를 두고 각 브랜드에 걸맞는 전략을 수립했다. 양산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별화를 위한 것이다.

그 중 인피니티 브랜드의 큰 목표는 세계를 리드하는 파워 브랜드. 그를 위해 우선 CCO를 중심으로 독창적인 디자인 창조 작업에 들어갔다. 글로벌 조직도 확대해 나갔다. 일본을 중심으로 북미, 유럽에 각각 디자인센터를 건립했고 2010년에는 중국 북경에도 디자인센터를 세웠다.

인프라의 확대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작업 스타일을 도입했다. 창의적인 작업을 하는 만큼 그에 걸맞는 시설도 구축했다. 이날 방문한 테크니컬 센터 내의 디자인 센터의 차체를 입체적으로 조영해 분석 평가할 수 있는 파워 월(Power Wall)을 비롯해 인테리어 VR, LED Wall, 5 Axis Milling Machine), 9개의 디자인 스튜디오, 모델 홀 등 다양한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다.

닛산의 디자인 인력은 모두 700명이다. 그 중 200명이 인피니티 브랜드를 위해 일하고 있다. 부서별로 쿠바나 베트남 출신 디자이너가 책임을 맡고 있기도 하는 등 글로벌 차원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다. 참고로 한국인 디자이너도 일본에 10여명, 미국에 5~6명이 활동하고 있다. 한국은 일본인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수의 외국인 디자이너를 배출한 국가이다. 미국인 디자이너보다 많은 수로 기억하며, 한국 디자이너들을 통해 한국적 디자인 영감이 현재도 충분히 닛산자동차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한다. 한국인 디자이너들의 힘, 창조력, 디자인 역량은 뛰어나며 앞으로도 한국인 디자이너와의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싶다는 것이 시로 나카무라의 이야기다.

Dynamic Adayaka, 자연의 힘, 일본의 장인정신

인피니티 브랜드의 디자인 수장 타카시 나카지마는 닛산브랜드는 다양성, 인피니티 브랜드는 일관성을 기조로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닛산 브랜드는 다양한 동물을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인피니티 브랜드는 표범 등 호랑이과의 이미지를 살리고자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피니티 브랜드의 디자인 요소에 대해 크게 다이나믹 아데야카(Dynamic ADEYAKA)!. 라는 컨셉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있다. 아데야카는 일본어로 천년 전 일본 복식의 화려함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그것은 다시 Energetic Force, Seductive Luster, Spiritual Precision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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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rgetic Force는 자연의 힘을 의미한다. 거대한 파도라든가 오랜 세월 풍적에 의해 형성된 들판의 곡선 등을 말한다. Seductive Luster는 긴장감있으면서 부드러운 라인을 통해 글래머러스하고 섹시한 선을 살린다는 것이다. 디자인을 통한 질감을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다. Spiritual Precision은 기계적인 정확성을 디자인으로 승화시킨다는 의미.

이런 것들을 아데야카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미적 감각을 자동차의 디자인에 반영한다는 얘기. 예를 들어 인피니티의 프론트 라디에이터 그릴은 정원에 아치형으로 건축된 교각과 그 아래 호수에 비친 그림자를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그것을 더블 아치(Double Arch)라고 정의했다. 또한 인테리어는 대시보드 좌우가 파도처럼 곡선을 이루고 있는데는 더블 웨이브(Double Wave)라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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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모든 것을 일본의 장인정신으로 완성한다. 대부분의 재질을 생생한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창조한다. 나뭇결부터 시작해 강한 바람으로 생성된 흔적, 다양한 파도의 곡선이 만드는 생생함 등이 그것이다.

이런 모든 요소가 가장 극단적으로 반영되어 완성된 것이 2009년 제네바쇼를 통해 선보였던 컨셉트카 에센스다. 프론트에는 인피니티 고유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중심으로 강한 라인의 헤드램프가 인상적이다. 보닛과 펜더를 중심으로 한 억양도 통상적인 자동차에서는 보기 힘든 면이다. 측면으로 가면 일본 전통 의상의 일부인 머리핀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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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국내에도 소개된 적이 있는 에센스는 그 자체로 양산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그렇듯이 에센스에 사용된 디자인 언어를 양산 모델에 다양한 형태로 반영하게 된다. 그 첫 번째 작품으로 뉴 M시리즈가 이미 시장에 나와 있다.

인피니티 M의 스타일링 디자인은 양산 브랜드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선이 굵고 강하다. 강한 캐릭터, 강한 아이덴티티는 호불호가 분명하다는 점도 있다. 그것은 닛산 브랜드와는 달리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인피니티의 성격을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절제된 멋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때문에 인피니티의 신세대 모델들은 세계 많은 모터쇼에서 ‘베스트 디자인’으로 선정되는 일이 많다. 앞으로 등장하게 될 인피니티의 모델들은 에센스에 사용된 언어를 적용하게 된다.

디자인은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내재된 철학을 형상화하고 구체화하는 것도 그 못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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