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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의 아데야카, 나카무라의 에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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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0-08-11 06: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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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의 아데야카, 나카무라의 에센스

인피니티는 BMW를 경쟁 상대로 표방하며 성능을 강조하고 있지만 디자인이 가장 두드러지는 브랜드다. 인피니티가 내 놓는 신형 모델들은 세계 각국의 모터쇼에서 진행되는 이벤트 중 디자인 분야의 상을 비교적 많이 수상한 경력이 있다. 그것은 이유가 있다. 디자이너를 존중하는 회사 분위기 때문이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퍼스낼러티(Personality)를 중시하는 유럽 문화와 달리 아시아는 조직을 우선시한다. 자동차회사도 그런 특성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BMW등 독일 메이커들은 개인의 작품을 선발해 완성해 가는 과정을 거치는데 반해 아시아 메이커들은 팀 단위로 일을 한다. 각기 장단점이 있겠지만 독창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유럽식이, 전체적인 완성도면에서는 팀 단위의 작업이 더 좋을 것이라는 주장을 하는데 그치는 것이 보통이다.

아시아 메이커들 중 닛산자동차는 다른 행보를 보인다. 닛산자동차는 디자인 책임자 시로 나카무라가 전 세계의 모터쇼에서 발표회를 주도하며 그의 캐릭터를 강조한다. 또한 그는 각 나라를 돌면서 그의 디자인 철학에 대해 설명하며 포괄적인 마케팅 작업도 주도한다. 이런 활동을 하는 아시아 메이커들은 많지 않다.

그는 자동차 디자이너로서 필수코스라고 여겨지고 있는 교육기관 중 하나인 미국의 캘리포니아 파사데나에 있는 ACCD(Art Center College of Design) 출신이다. 일본에서는 동경에 있는 무사시노 예술대학에서 공업 디자인을 전공하기도 했다. 현재는 닛산자동차의 디자인, 브랜드 관리 수석 부사장 및 CCO(Chief Creative Officer)다. 이스즈와 GM 등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1999년에 닛산자동차에 합류했다.

아시아 메이커 자동차 디자이너 중 이런 개인 프로필이 알려진 예는 많지 않다. 자동차를 하나의작품이라고 평가한다면 뚜렷한 개성이 필요하다. 그 개성은 집합체로부터의 결과물보다는 개인의 아이디어가 형상화되는 것이 더 분명하다.

시로 나카무라는 최근 컨셉트카 에센스를 통해 인피니티 브랜드의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에센스는 우아함과 역동성을 표방하는 모델이면서 동시에 친환경 차량을 컨셉으로 하고 있다. 최근 닛산과 인피니티가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친환경 디자인과 철학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에센스는 인피니티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고 실제로 에센스에서 보여 준 라인을 다양한 모델에 반영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앞으로 등장할 인피니티의 미래 디자인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 것이 에센스인 것이다.

나카무라는 주로 나무, 파도, 인체 등 자연으로부터 디자인 영감을 얻는다고 말한다. 더 주목을 끄는 것은 그가 계속해서 일본의 디자인을 차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차는 아시아에서 발명된 것은 아니지만 다음 세기에는 아시아가 리더가 될 수 있다고 그는 역설한다. 자동차 디자인에서 일본의 뿌리를 반영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노력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그래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나카무라는 그것을 형상화하는 작업에도 소홀하지 않는다. 좀더 구체화된 에센스의 컨셉은 ‘다이내믹 아데야카(Dynamic ADEYAKA)’이다. 아데야카는 일본어로 천년 전 일본 복식의 화려함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그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아데야카’는 자연의 힘에서 나온 것이다. 기계적인 것이 아닌 인간미, 자연미가 반영이 된 개념이다. 인체의, 감성, 역동성, 비젼을 함축한 진보적인 개념이다. 전통적인 럭셔리로만 그치지 않고 전통미는 살리면서 강한 존재감을 주는 개념이다. 인피니티 디자인은 직선이나 기계의 형상보다는 인간미가 살아 있는 따뜻함을 감성적으로 반영했다.”

그 컨셉트카 에센스의 디자인 요소를 반영해 개발된 첫 번째 모델이 신형 M시리즈다.

M37은 일본시장에서는 닛산 푸가(Fuga) 라는 이름으로 2009년 11월에 출시됐고 미국시장에서는 인피니티 디비전을 통해 올해부터 시판되고 있다. M시리즈 즉, 푸가의 뿌리는 40년의 역사를 가진 닛산의 세드릭과 글로리아다. 이 두 모델은 쇼파 드리븐카 프레지던트 아래의 대표적인 고급차로 토요타 크라운, 혼다 레전드와 오랫동안 경쟁해 오고 있다. 차명이 다른 것은 일본 내 판매망의 차이로 인한 것. 2005년 11대째 모델부터 푸가라는 차명으로 바꾸었다.

오늘 시승하는 M37은 푸가의 인피니티 버전이다. 선대 모델은 M35와 M45로 라인업됐었다. 신형은 M37 스탠다드와 M37 프리미엄, M56 스포츠 등 세 가지로 바뀌면서 브랜드 내 플래그십 모델이 되었다. 그동안 플래그십 모델의 자리를 지켰던 Q56은 올 8월부로 단종된다.
(인피니티 M37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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