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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파리모터쇼 1신-소형/전동화 트렌드 극명하게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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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0-09-30 02: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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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파리모터쇼가 시작됐다. 세계 각국의 기자들이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통해 속속 입국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와 동경모터쇼와 달리 짝수년에 격년제로 열리고 있는 파리모터쇼는 신기술이나 새로운 트렌드 창출보다는 현 시점에서 가장 중시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 주는 모터쇼다. 특히 작은 차가 잘 팔리는 남부유럽에서 열리는 모터쇼인만큼 다운사이징의 트렌드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2010 파리모터쇼 전날, 분위기와 전망을 적어본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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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르노자동차와 PSA푸조시트로엥 그룹이 생산하는 모델들이 말해 주듯이 중소형 이하의 모델들에 주를 이루는 나라다. 유럽 여러나라 중에서 실용성을 가장 중시하는 소비특성을 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통계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절반은 전장 4m 이하의 소형차다. 프랑스에서 소형차가 잘 팔리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새 규정이 적용되면서 그런 경향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영국과 스페인처럼 프랑스도 CO2 배출량에 따라 감면 혜택을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2008년부터 소비 패턴에 더욱 뚜렷하게 반영되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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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이유는 바로 차량 가격의 할인이다. CO2 배출량이 130g/km 이하일 경우 13%를 할인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제도는 PSA와 르노 같은 자국 메이커에게 특히 유리하다. PSA와 르노는 CO2 배출량 121~140g/km 사이 시장에서 52%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161~200g/km 사이에서는 32%에 그치고 있다.

이런 현상은 2009년에 더욱 가속화되었다. 2008년 초부터 시작된 CO2 보조금 정책 때문에 프랑스의 다운사이징 트렌드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가 실시하고 있는 CO2 보조금 ‘피베이트(Feebate)'는 자동차의 CO2 배출량에 따라 세금을 차등 부과되는 방식이다. 프랑스는 피베이트 실시 이후 8개월 동안 CO2 배출량 130g/km 이하 자동차의 판매가 45%나 높아졌고 신차의 평균 CO2 배출량은 8g(-9%)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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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개정된 피베이트는 자녀수에 따라 달라진다. 만약 자녀 두 명이 있을 경우 신차 구입 시 20g/km, 자녀가 4명일 경우에는 40g/km이 줄어든다. 즉, 자녀가 4명이라면 160g/km이 넘어가는 자동차를 구입해도 200유로를 돌려받을 수 있다.

현재의 피베이트는 전기차만 가능한 60g/km 이하시 5천 유로, 130g/km 이하일 때는 200유로를 돌려받을 수 있는 반면 160g/km 이상일 때는 200유로, 250g/km이 넘어가면 2,600유로를 더 지불해야 한다. 그리고 에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자동차의 경우도 40%의 CO2를 제해준다. 달라지는 피베이트 규정은 CO2 배출량이 250g/km 이하일 때만 적용된다. 반면 CO2 배출량이 160g 이상일 때는 200유로, 250g이 넘어가면 최대 2,600유로를 더 지불해야하는 부담이 있어 소비자의 구매는 자연스레 소형차로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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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자동차 잡지 아르거스에 따르면 프랑스의 신차 시장은 1953년 이후 자동차의 배기량이나 출력이 낮아진 적이 없다. 1953년부터 2007년까지 자동차의 배기량과 출력은 지속적으로 높아져 왔다. 하지만 2008년 말까지의 집계에서는 그 반대의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 아르거스에 따르면 작년 프랑스 신차는 평균 2cm씩 전장이 줄어들고 차체 중량도 40kg 가벼워졌다. 거기다 엔진의 배기량도 3.5% 감소했고 차량 가격도 2007년 보다 2,693 유로 낮아진 1만 8.962유로였다.

그런 제도적인 뒷받침 때문에 유럽의 주요 국가 역시 급등한 유가 때문에 판매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을 때도 반면 프랑스는 2009년 상반기 판매(112만대)가 4.5% 늘어나기도 했었다. 이유는 소형차와 미니카들의 판매가 15%나 높아졌기 때문이다. 2009년 기준으로 프랑스 신차에서 소형차와 미니카가 차지하는 비율은 49.6%에 이르고, 이중 60%는 PSA와 르노가 차지하고 있다. 판매 10위 안에 랭크된 차 중 CO2 배출량 120g/km 이하가 7대나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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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차가 이렇게 늘어나는 이유는 프랑스 정부가 CO2 배출량에 따른 보조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소비자가 CO2 130g/km 이하의 차를 구매할 경우 배출량에 따라 적게는 200유로, 많게는 5천 유로(전기차의 경우)를 되돌려 준다.

다만 그동안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탄소세에 대해서는 한 발 물러선 상황이다. 2010년 3월23일 프랑스 정부는 올 7월부터 가정, 기업 및 교통 부문에 대해 실시할 계획이었던 탄소세(연간 35억 유로 세수 예상) 부과 방침을 철회했다. 여당의 지방선거 참패 요인이 과세 부담에 있는 것으로 판단한 결과이다. 겉으로는 지구온난화 걱정을 하지만 이런 정치적인 문제가 배제될 수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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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국 중 최초로 탄소세 도입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했던 프랑스가 이를 철회함에 따라 독일, 미국, 중국 등의 탄소세 부과 도입도 지연될 전망이다.

그런 한편으로 프랑스는 정부차원에서 전기차 개발에 10년 간 25억 유로를 투자한다. 프랑스 정부는 전기차의 상용화를 위해 2020년까지 25억 유로를 투입한다고 밝혔으며 여기에는 운행에 핵심적인 인프라의 구축과 리튬-이온 배터리의 개발 등이 포함돼 있다.

투자의 대부분은 인프라의 구축에 상당 부분이 할애될 전망이다. 전기차의 운행을 위한 충전 포인트는 2015년까지 100만 개, 2020년에는 400만 개 이상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프랑스는 충전 포인트의 절반 이상은 가정과 직장에 설치해 충전 편의성을 최대한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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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에 따르면 이번 투자로 인해 2020년에는 전기차의 점유율이 16%, 2025년에는 27%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는 당장 내년부터 르노와 PSA의 전기차가 출시될 예정이며 약 5만대가 팔릴 전망이다. 르노가 공개한 전기자동차 Fluence의 주행거리는 160㎞이며, 미쓰비시 i-MiEV를 기본 모델로 하여 2010년 말에 출시될 예정인 PSA 푸조 시트로엥 iOn의 주행 가능한 거리는 130㎞이다.

프랑스는 최대 5천 유로의 보조금을 전기차 구입자에게 지급한다. 이럴 경우 르노가 출시 예정인 소형 전기차의 실질적인 가격은 1만 3천 달러까지 내려간다. 영국은 2011년부터 전기차 구입자에게 최대 5,500파운드를 지원하기로 발표했다. 지원 금액은 다르지만 프랑스 역시도 영국과 비슷한 방식으로 장려금을 계획하고 있다. 르노의 경우 월 100유로 정도에 배터리를 리스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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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는 내년부터 캉구와 플루언스 전기차의 판매를 시작하고 이듬해에는 소형 모델인 Zoe도 나온다. 2020년에는 유럽 신차의 10%는 전기차가 될 것으로 내다 보고 있으며 이에 맞춰 배터리에 대한 투자도 다방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생산된 전기차의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2011~15년까지 4년 간 프랑스 내 20여 개 공기업 및 민간기업이 사용할 전기차 약 2,300대에 대한 발주 협상이 시작되었다. 르노, PSA, 포드 등이 입찰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후보가 20여 개로 늘어났으며, 2011년 초까지 3~4회 심사를 거쳐 최종 3개 회사가 선정될 예정이다.

시장의 예상으로는 1,500대가 르노의 캉구(Kangoo)나 푸조의 파트너(Partner), 포드의 트랜짓커넥트(Transit Connect)에 해당하는 소형 트럭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외에는 2인승 초소형 자동차, 르노 Clio 정도의 4~5인승 승용차가 해당될 전망이다.

결국 2010년 파리모터쇼는 그런 프랑스의 시장 상황을 감안한 모델들이 대거 출시될 것이다. 크게 요약하면 ‘작은 차’와 ‘전동화’다. 전동화에서는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가 경쟁을 벌일 것이다. 프랑스는 전력의 70%를 원자력으로 생산한다. 때문에 Well to Tire 개념에서도 전기자동차가 완전무공해로 인정받을 여지가 다른 나라에 비해 크다. 국가적인 지원과 맞물려 프랑스에서 전기차에 대한 가능성이 더 높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물론 전기차는 시티 커뮤터 개념의 소형차가 주를 이루는 것은 기술적인 한계를 드러내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쇼장의 무대 전면에 나설 모델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등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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