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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페온, GM대우의 입지를 되살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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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0-10-05 07: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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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그룹은 세그먼트에 따라 개발 본거지를 나누고 있다. GM 대우는 소형차와 경차의 개발 기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늘 시승하는 알페온은 중형 세그먼트에 속하는 모델로 유럽 GM에서 개발이 된 모델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 유럽 GM은 독일 오펠과 영국 복스홀을 관장하며 현재는 GM대우의 사장을 역임했고 GM국제조직의 헤드였던 닉 라일리(Nick Reilly)가 이끌고 있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알페온은 그 유럽 GM의 오펠이 개발한 모델인 인시그니아가 뿌리이다. 뷰익은 리갈과 센튜리를 대체할 모델로 인시그니아를 베이스로 한 라크로세를 개발했고 그 라크로세가 다시 한국형으로 바뀐 것이다. 호주 홀덴에서 OEM 형태로 들여 온 스테이츠맨보다는 더 많은 범위에서 한국시장 유저들의 취향에 맞게 모디파이한 모델이다. 기본 골격은 유지하면서 디테일에 변화를 주었다는 얘기이다.

시보레 브랜드가 아닌 GM 대우 브랜드를 사용한 것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원래 브랜드인 뷰익으로 소개하지 않은 것은 한국에서 생산해 한국 고객에게 전달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G2X나 스테이츠맨처럼 미국이나 호주에서 생산해 OEM으로 수입 시판한 것과는 다른 의미로 받아 들여 주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그것은 GM 그룹의 글로벌 전략 차원에서 보면 특별할 것은 없다. 내년에 시보레가 들어와도 GM대우와는 독립 브랜드로 운영될 것이라는 것이다. 한국 내의 정서를 감안한 전략이다.

사실 브랜드 전략에서는 GM이 선구자다. 브랜드의 계열화와 모델체인지라는 마케팅 기법을 처음 도입한 것은 GM 이었다. 하나의 모델로 시장에서의 반응을 지속적으로 얻기에 어렵다는데 착안해 매년 새 모델을 만들어 소비자들을 끌어 들이는 전략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더불어 저가에서 고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브랜드를 만들어 소비자들의 수요에 부응하는 전략도 수립하게 된다. GM의 경우 대중 브랜드인 시보레부터 시작해 올즈모빌, 폰티악, 그리고 럭셔리 브랜드인 캐딜락까지 다양한 브랜드와 모델을 구비해 규모의 경제의 조건을 만족시키기에 이른다. 단순히 생산해서 판매한다는 개념에서 진 일보 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동원한 마케팅을 통해 자동차산업을 거대화 한 것이다.

그런 GM의 전략은 시대적인 흐름과 맞아 떨어져 미국의 자동차업계는 1930년대 이후 적어도 규모의 측면에서는 세계를 주름잡기에 이른다. GM은 1931년에는 미국 최대 메이커로 부상해 오랜 영화의 바탕을 마련했다. 이후 끝없는 성장을 거듭해 1954년에는 미국 내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며 군림하기 시작했고 그 해 자동차 누계 대수 5,000만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넘치면 문제가 생긴다. GM은 자만했고 제조업의 본질보다는 금융산업으로 변질시켜 버렸다. 그래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직격탄을 맞았다. 최악의 상황을 맞았던 것이다. 하지만 “GM 에 좋은 것은 미국에 좋다.”는 정서가 아직은 존재하고 있는 미국에서 GM을 그냥 두지는 않았다. 정부 차원에서 나서서 살려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 과정에서 빛난 것은 유럽과 아시아, 호주, 중국 등으로 분산한 연구개발과 생산 거점이었다. 특히 GM대우의 역할은 지대했다. 브랜드 전략에 대해서는 노하우가 있는 만큼 세계 경제가 살아나면 다시 힘을 발휘할 것이다. 문제는 많은 전문가들이(그동안의 경제 이론에 반대하는) 2010년 말을 기점으로 미국이 다시 한 번 금융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점이 변수이기는 하다.

어쨌거나 알페온을 GM대우에서 생산한다는 것은 GM 그룹 내에서 GM 대우의 위상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세부적으로 GM 대우 디자인 팀의 의견을 반영해 모디파이를 해 카나다에서 생산되어 미국에서 판매되는 라크로세보다는 더 세련됐다고 할 수 있다. GM대우가 내 세우는 것은 ‘디자인 르네상스’, ‘렉서스 킬러’ 등이다. 렉서스 킬러라는 표현은 그만큼 정숙성이 뛰어 나다는 의미이다.

경쟁 모델은 라크로세의 경우 포드 토러스와 닷지 인트레피드, 혼다 어코드, 토요타 캠리 등이 있고 한국시장에서는 현대 그랜저와 제네시스, 기아 K7등을 꼽을 수 있다.

준대형 시장은 수입차시장의 성장과 함께 더 많은 주목을 끌고 있다. 그 시장에서는 그랜저가 아성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K7이 새로운 힘을 발하고 있고 알페온은 이 두 모델과 직접 경쟁해야 한다. 당장에서는 제품력보다는 판매 네트워크의 안정화가 급선무로 보인다. 아무리 좋은 제품도 소비자와의 창구가 부실하면 성공할 수 없다. 앞으로 1년 내 무려 8개의 신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GM대우가 그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GM대우 알페온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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