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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C70 T5, 리조트 휴가를 위한 럭셔리 오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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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0-10-19 01: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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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9월 프랑크푸르트모터쇼를 통해 데뷔해 2006년 한국시장에 상륙한 볼보의 리트랙터블 하트톱 컨버터블 C70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이 출시됐다. 당시 쿠페 컨버터블 모델들이 봇물 쏟아지는 상황에서 등장한 모델이다. 원래는 1997년에 데뷔할 당시에는 쿠페와 소프트 톱 컨버터블이 각각 존재했었으나 2세대로 진화하면서부터 하나의 모델로 통합된 것이다.

유럽 메이커들 중에는 이 장르, 이 세그먼트의 모델에 대한 비중이 상당히 크다. BMW와 아우디가 D세그먼트 모델인 3시리즈와 A5에, 메르세데스 벤츠는 E1세그먼트인 E클래스에, 재규어는 XK에 쿠페와 컨버터블을, 폭스바겐은 파사트에 각각 라인업하고 있다. 이들 모델들은 크게 보아 2인승 오픈 모델이다.

과거에는 메르세데스가 CLK에 BMW는 3시리즈, 아우디 A4 시리즈에 각각 쿠페와 컨버터블을 설정했었다. 그보다 더 이전에는 하드톱 컨버터블 모델도 있었다. 과거의 하드톱 모델은 톱을 탈착해 트렁크에 수납할 수 없다는 단점 때문에 사라졌다.

클래식하면서도 분위기 있는 소프트 톱을 선호하는 유저들도 있었지만 하드톱에 대한 향수도 여전했다. 그런 수요를 고려해 개발된 것이 전동식 리트랙터블 하트톱 컨버터블이다. 장르와 세그먼트, 격을 모두 떠나 리트랙터블 하드톱을 가장 먼저 선 보인 것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SLK다. 메르세데스는 SLK에 대해 쿠페 컨버터블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바리오 루프(Vario roof)라고 했다. SLK는 BMW Z4, 포르쉐 복스터와 함께 초기 모델보다 훨씬 스포츠성이 강화된 모델로 다른 세그먼트로 구분되고 있다.

시장에 CC(Coupe Convertible)라는 명칭으로 유행을 시킨 것은 푸조 206 CC다. 이후 거의 모든 메이커들이 앞다투어 CC를 내놓기 시작했다. 차이는 있다. BMW 3시리즈와 폭스바겐 CC, 볼보 C70등은 전동 리트랙터블 하드톱을 채용했지만 메르세데스 벤츠와 아우디, 재규어 등은 쿠페 따로, 컨버터블 따로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처음 CC 바람이 불었던 것에 비하면 약간은 차이가 있다. 차만들기와 시장의 니즈에 대한 관점의 차이로 인한 결과다.

우리나라에서는 소프트 톱에 대한 인식이 깊지 않지만 본고장인 유럽과 미국에서는 많지는 않지만 충성심이 강한 유저들이 많다. 더불어 하드톱을 씌웠을 때와 내렸을 때의 중량 배분의 차이로 운동성능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고려 대상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드는 측이나 사용하는 측이나 이들 모델에 대해 스포츠세단 수준의 스포츠성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호화스러운 4인승 오픈 모델이라는 쪽의 의지가 강하다. 그래서 시트 구성도 2+2가 아니라 4인승이 주다. 성격을 말하는 것이다. 오늘 시승하는 볼보 C70 T5 의 경우처럼 GT 즉 그랜드투어러로서의 성격에 더 비중을 둔다.

‘오픈 스포츠’에서 ‘스포츠’보다는 럭셔리 ‘오픈’에 더 비중을 둔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행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BMW가 3시리즈 컨버터블을 전동 탈착식 하드톱으로 바꾼 것이다. 더불어 오늘날은 과거처럼 스파르탄 개념의 스포츠 주행을 원하는 사람들이 크게 줄고 있다는 점도 한 몫을 했다. 다른 시각에서 이야기한다면 C70과 같은 4인승 컨버터블은 리조트 등으로 휴식을 취하러 갈 때 어울릴 것 같은 분위기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차 만들기에 대한 생각도 끊임 없이 바뀐다. 그것을 물론 소비자들의 요구 사항의 변화를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자동차회사들은 시장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무엇을 요구하고 어떤 내용을 원하는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 그것은 장르나 세그먼트뿐 아니라 베리에이션의 변화에도 적용되는 내용이다.

볼보 C70의 경우도 브랜드 내 다른 모델들과의 역학관계를 고려해 프론트 페이스를 결정하고 변화를 준다. 오늘 시승하는 C70 T5 의 앞 얼굴은 차세대 S60과 올 초 페이스리프트를 해 국내에 상륙한 C30과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하지만 C30과도 분명한 차이를 두고 있다. 상급 모델로서의 포지셔닝을 위한 배려다. 물론 그것은 S40/V50과의 차별화이기도 하다. 생산은 피닌파리나와 공동으로 한다.

볼보의 C70에는 세밀한 차이로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면서 그들만의 아이덴티티를 끊임없이 발전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보인다. 페이스리프트의 포인트와 그레이드의 정리 방법 등에서 그들만의 축적된 노하우가 반영되어 있다. 무엇보다 각 장르 및 세그먼트의 모델마다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을 정립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도 배울만한 대목이다. 모델 그 자체보다는 그들의 브랜드가 그래서 부러운 것이다.

(2011 볼보 C70 T5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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