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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풀 라인업 구축으로 프리미엄 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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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0-12-02 07: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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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풀 라인업 구축으로 프리미엄 길 간다

볼보가 새로운 길을 가고 있다. 주인이 미국의 포드에서 중국의 지리자동차로 바뀌면서 그런 내용이 여러군데에서 감지되고 있다. 볼보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분류된다. 하지만 유럽 기준 E2세그먼트의 모델이 없고 포드자동차의 미국식 경영으로 인해 본래의 이미지가 희석된 감이 없지 않았다. 같은 스웨덴의 사브는 GM 산하로 들어가면서 그 존재감마저 불확실해 버린 상황에 비하면 좋지만 뭔가 변화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인수한 인도의 타타자동차와 중국의 지리자동차가 어떤 형태의 경영 전략을 보여 줄지 주목을 끌고 있다. 타타자동차의 라탄 타타 회장은 이미 ‘투자는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것을 천명했다. 지리자동차는 볼보가 중국으로 경영권이 바뀔 경우 품질 저하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볼보는 이전처럼 개별적으로 운영하고 안전 등의 기술은 3자의 합의하에 지리가 이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009년 말 인수를 결정한 지리자동차는 1년 여의 시간이 지나면서 볼보 브랜드의 라인업 확대와 규모 증대를 선언했다. 이는 그동안 지배적인 시장이었던 미국은 물론이고 떠 오르는 신천지 중국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통해 격을 높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1990년대까지 적어도 유럽에서 볼보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분류되었었다. 하지만 1999년 포드 산하로 들어가면서 기존 브랜드 이미지가 많이 희석되었다. 이제는 니치 프리미엄 브랜드로 분류하는 것이 적합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연간 판매대수가 45만대 전후라는 규모로 인한 것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 아우디 A8등과 경쟁할 프레스티지 세단 만든다는 계획이다. 5미터가 넘는 모델을 갖고자 하는 욕망은 프랑스 메이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자동차회사들의 공통된 내용일 것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BMW 1시리즈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소형차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행보를 예상케 하고 있다. 이는 볼보자동차를 인수한 중국 지리자동차의 모회사인 浙江吉利控股集団 (Zhèjiāng jílì kònggǔ Jítuán 저지앙 지리 주식회사)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다.

지리자동차는 항저우에 본사를 둔 연산 30만대 용량을 가진 중국 내 6위 자동차 업체다. 하지만 역사나 차만들기의 노하우에서 크게 뒤진 지리자동차가 역사와 전통이 깊은 선진 메이커인 볼보를 어떻게 끌고 나갈지는 미지수다. 타타처럼 투자만 하고 경영은 스웨덴의 볼보에게 맞길지 아니면 전략 수정 과정까지 직접 참여할지에 대해서도 뚜렷이 드러난 것은 없다.

아직 확실히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지리측은 글로벌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라인업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리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리 수푸 회장은 독일 프리미엄 빅3와 경쟁하기 위해 최상급 프레스티지 세단의 필요성을 역설해 확대노선을 분명히 밝혔다. 투자를 그만큼 하겠다는 얘기이다.

거기에는 폭발 정도를 넘어선 중국시장에서의 생산 확대를 위한 것도 포함되어 있다. 볼보자동차는 최근 향후 중국 상하이, 쓰촨(四川)성 청두, 헤이룽장(黑龍江)성 다칭(大慶)에 신규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볼보차의 중국 내 건설을 위한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고 향후 볼보차는 현지 연구개발(R&D), 현지 생산, 현지 판매의 원칙에 따라 중국에서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볼보의 라인업도 제법 다양하다. 세단형에 S40과 S60, S80이 있고 쿠페에 C30과 C70, 왜건형에 V50, V60, V70, 그리고 크로스컨트리로 분류하고 있는 XC60과 XC70, XC70까지 크게 11가지로 분류된다. 통상적인 양산 메이커들과 라인업 구성이 같지 않을 뿐이다. 이 중 왜건형인 V60과 V70은 국내 시장에 수입되지 않는다. 중국 시장 전용 모델로 S80 L도 있다.

볼보는 엔진의 개량에도 적지 않은 노력을 쏟아 붇는 메이커에 속한다. 시간에 관계 없이 그들이 개량한 엔진을 수시로 실차에 반영해 시장에 내놓는다.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산화탄소가 화두인 시대에 자동차회사들의 이런 노력을 평가받을 내용이다. 새로운 자본 수혈로 볼보의 위상이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해 진다.
(2011 볼보 S80 T6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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