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영국산 경량 로드스터 로터스의 모델 라인업 전략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0-12-14 07:10:45

본문

영국산 경량 로드스터 로터스의 모델 라인업 전략

2007년에 엘리스, 2008년에 엑시지 S에 이어 로터스 모델의 세 번째 시승이다. 이어 모델이기는 하지만 새롭게 다가온다. 그만큼 이질적이라는 얘기도 된다. 로터스와 같은 장르의 모델은 시승을 전문으로 하는 필자도 스티어링을 잡아 보기가 힘들다. 롤스로이스나 마이바흐와 같은 초호화 럭셔리 모델 못지 않게 로터스도 유저를 가리는 모델이라는 것이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그런 배경 때문에 한국시장에 출시되는 모든 모델을 시승해 오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도 로터스의 모델들이 익숙하지 않은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모간, 캐터햄, TVR, MG도 그렇고 쌍용이 라이선스 생산을 했던 펜더 칼리스타와 기아자동차가 만들었던 로터스 엘란도 여러 차례 타 보았지만 여전히 이질적으로 다가온다. 한국시장에 상륙하기 전에는 차명의 발음도 정립되지 않을 정도였다.

자동차문화가 성숙할수록 더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모델의 수요가 증가하기보다는 나만의 개성을 추구할 수 있는 모델에 눈을 돌리는 사람이 많아진다. 모터리제이션의 초기에는 자동차의 소유가 중요한 이슈이지만 몇 차례 다른 차를 소유해 보았던 사람들은 차를 보는 눈이 다르다. 로터스를 비롯한 영국산 로드스터의 최대 시장이 미국이라는 점을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로터스는 퓨어 스포츠(Pure Sports), 리얼(Real) 스포츠를 표방하는 브랜드다. 순수 스포츠카라는 것이다. 간단하게 정리한다면 주행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차라는 얘기이다. 다시 말해 편의성이나 쾌적성은 어느정도 희생하면서 모든 역량을 달리기에 집중시키는 차를 말한다. 스포츠카라고 하면 포르쉐나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만을 떠 올릴 수 있는 일반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지극히 아날로그 감각이 살아 있는 퓨어 스포츠 로터스는 쉽게 받아 들이기 어려운 장르의 모델이다.

라인업의 구성도 통상적인 양산 브랜드와는 판이하다. 로터스가 한국에 상륙했을 당시의 라인업을 보면 베이직 모델인 엘리스(Elise)를 시작으로 그 쿠페 버전인 액시지(Exige), 그리고 GT카 풍을 지향한 유로파 등이 있었다. 엘리스는 다시 기본형인 엘리스S를 시작으로 엘리스R, 쿠페 버전인 엑시지, 엑시지 2ZZ+수퍼차저 탑재 모델 엑시지 S, 엘리스 스포츠 레이서 등으로 나뉘었다. 그런데 최근에 에보라라는 모델이 추가됐다.

로터스는 양산 브랜드처럼 세그먼트별로 풀 라인업을 구축하지 않는다. 스페셜 에디션 모델들이 더 많다. 예를 들어 2006년에 영국 GT3 선수권에서 로터스 스포츠 카데나 레이스팀이 챔피언을 획득한 것을 기념해, 로터스 엑시제 S의 브리티쉬 GT스페셜 모델을 선보인 것 등이 그것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2007년에는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GT3 컨셉 로드카를 공개 하기도 했다. 영국 GT선수권대회의 GT3 클래스에 출전해 챔피언타이틀을 거머쥔 엑시지 GT3의 로드 버전이다. 2008년에는 주문 생산형 ‘Lotus Sport Exige Cup 260’이 국내 고객에게 전달되기도 했다. 반응이 좋자 2009년형 엑시즈 컵 260을 출시했다. 물론 지금은 2010년형으로 진화해 있다.

그리고 오늘 시승하는 모델은 2010년형으로 지난 봄부터 국내 시장에도 시판되기 시작했다. 순수 스포츠를 표방하지만 시대적인 흐름인 이산화탄소 대응이 포인트다. 성능은 이전과 동일하지만 경량 소재를 적용해 연료 소모와 CO2 배출량은 각각 9%씩 감소했다. 엘리스 S는 공인 연비가 15.81km/L로 이전 보다 1.36km/L 높아졌고 엘리스 R(14.62km/L)과 엘리스 SC(14.11km/L), 엑시즈 S(14.11km/L)도 소폭 향상됐다. 로터스에 따르면 엘리스 SC(14.11km/L, 4.6초, 199g/km)는 포르쉐 박스터 S(12.62km/L, 5.3초, 223g/km), 벤츠 SLK 55 AMG(9.98km/L, 4.9초, 288g/km) 보다 0→100km/h 가속 시간이 빠르지만 연비는 가장 높고 CO2 배출량은 더 적다.

그리고 2009년 도쿄 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엑시지 스쿠라라는 한정 생산 모델로 일본시장에는 엑시지 스텔스라는 이름으로 판매됐다. 스쿠라는 이태리어로 ‘Dark'를 뜻한다. 판매는 단 35대로 한정됐다. 뿐만 아니라 F1 복귀를 기념하는 엑시지 S 타입 72 스페셜 버전도 있다. 로터스의 타입 72 F1 머신은 1970~1975년 사이 20회의 우승을 차지했으며 3번의 컨스트럭터(70, 72, 73)와 2번의 드라이버 챔피언십(70, 72)를 차지한바 있다.

로터스의 연간 생산/판매 대수는 약 3,000대 지금은 40여개국에서 판매 되고 있다. 국내 판매대수는 2007년 출시 이래 70대 정도.

영국산 경량 로드스터와 같은 모델을 다른 나라에서는 만들지 않는다. 영국이라는 문화가 낳은 산물이라는 얘기이다. 수요가 크게 증가하지는 않지만 판매국가 수가 2년 전 26개에서 지금은 40여개국으로 늘었다. 이그조틱카의 수요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한국시장에서도 크게 늘지는 않지만 꾸준한 판매가 되고 있다. 이제는 소유자들에게 로터스맨으로서의 자부심을 심어 줄 수 있는 이벤트가 활성화되어야 할 때인 듯 싶다.
(로터스 엑시지 S240 시승기 중에서)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