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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미국형 대형 SUV’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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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0-12-21 01: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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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미국형 대형 SUV’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GM은 최근 들어 뉴 모델의 행보가 뜸하다. 특히 한국시장에서는 필자의 기준으로 한다면 수년 동안 1년에 한 대 꼴로 시승을 했을 정도로 신차 출시가 많지 않다. 출시를 했어도 시승차를 운영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곤경에 처한 자동차회사를 살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매력적인 뉴 모델이다. 분명 ‘자동차회사는 뉴 모델을 먹고 산다.’는 것은 마케팅 불변의 법칙이다. 시장에서 폭발적인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뉴 모델’은 흔히 말하는 ‘리더십의 법칙’을 깨트리기도 한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리더십의 법칙이란 ‘1등만 알아 주는~’ 것을 말한다. 미국 최초의 미니밴은 크라이슬러의 보이저다. 미국 1대 대통령은 조지 워싱톤이다. 그러나 우리는 두 번째 미니밴과 2대 대통령이 누구인지는 잘 모른다. 기아자동차의 ‘봉고’라는 차명이 보통명사가 되어 버린 것과 같은 현상이 벌어진다. 셀로판 테이프를 스카치 테이프라고 부르는 것도 그렇다.

그런 리더십의 법칙을 깨는 경우 또한 무수히 많다. 그 포인트는 ‘무엇이 더 좋은가?’보다 ‘무엇이 더 새로운가?’에 대해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의 특성 때문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표방하는 ‘더 새로운 것’은 ‘전형적인 미국형 대형 SUV’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현존하는 대형 럭셔리 SUV 중 최대 사이즈’다. 전형적인 미국형 자동차란 어떤 것일까? 무엇보다 두드러지는 것은 크기를 중심으로 한 존재감이 아닐까 한다. 거대한 아메리카 대륙에서 자동차로 여행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조그마한 소형차는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이다. 에스컬레이드는 그 점에 포인트를 맞춘 차다.

GM의 풀사이즈 픽업 트럭의 아키텍처를 베이스로 하는 모델답게 크로스오버보다는 픽업 트럭 이미지가 더 연상되는 모델이다. 아키텍처란 기본 골격을 공유한다는 차원을 넘어 생산과정과 부품공유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측면을 표현하는 단어다. 그래서 한국의 도로에서는 트럭을 운전하는 느낌을 받는다.

2004년 에스컬레이드의 한국시장 상륙 당시 시승기에서 이 차의 성격을 이렇게 표현한 적이 있다. “실제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에스컬레이드는 페라리, 포르쉐로 이어지던 랩퍼들의 차량 컬렉션에 다시 포함된 미제차다. 그 디자인과 함께, 기본적으로 짙게 썬팅된 유리, 24인치나 26인치까지 과격하게 업그레이드 된 크롬 도금 알루미늄 휠, 그리고 유리창이 깨질 것 같은 여러개의 서브우퍼와 최소 6개의 DVD 스크린 등, 이런 것들이 에스컬레이드의 대표적인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골프 천재 타이거 우즈와 NBA의 톱 스타 샤킬 오닐이 에스컬레이드를 소유하고 있다는 점 등도 화제거리이다. 참고로 에스컬레이드는 기본형 모델 이외에 ESV라고 하는 킹 사이즈 모델과 EXT라고 하는 픽업 버전도 있다.”

캐딜락은 CTS시리즈가 사실상 글로벌 플레이어다. STS도 있고 DTS도 있지만 오늘날 캐딜락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CTS로 표현되고 있다. 그에 비해 에스컬레이드는 미국시장 전용 모델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그 에스컬레이드가 크고 고가의 모델들의 수요가 많은 한국시장에서 꾸준한 수요가 있는 것은 주목할만하다.

문제는 캐딜락, 아니 GM 그룹 전체의 회생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이다. 2008년 금융위기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모델들은 바로 에스컬레이드를 비롯한 디트로이트 빅3의 달러박스인 대형 엔진 탑재 모델이다. 3,000~5,000cc의 대형 엔진은 고공 행진하는 석유가격으로 판매가 급락했다. 대신 중소형 크로스오버들이 범람하고 있다.

하지만 좀 더 들여다 보면 유럽산 프리미엄 SUV 판매는 다시 살아나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이라는 배경을 생각하면 경제 호전의 기미가 보이면 ‘어쩔 수 없이’ 원래 미국형 모델들의 판매도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미국 경제가 호전이 될 것인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기는 하지만….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2004년 2세대 모델이 처음 출시되었고 2007년 3세대 모델이 국내에 상륙했었다. 3세대를 베이스로 한 플래티넘 에디션은 2008년 미국시장에 먼저 출시됐다. 이 플래티넘 컨셉을 바탕으로 STS/DTS의 후속 모델로 예상되는 XTS 컨셉카가 2010년 1월 디트로이트오토쇼에 공개되기도 했다. 경쟁 모델로는 링컨 내비게이터가 대표적이다.

세대 에스컬레이드는 CTS만큼이나 극적으로 그 성격이 달라졌다. 성능에서의 차이보다는 내외장에서의 변화가 주도하고 있지만 미국적 DNA를 어느정도 유지하면서 글로벌화를 추구하고 있다. 그것은 포드를 의식하는 것도 있겠지만 유럽과 일본 메이커들의 영향도 적지 않아 보인다. 플래티넘 에디션은 거기에 호화의 극을 추구하는 모델이다. 이런 성격의 차를 원하는 유저도 분명 존재하는 것이 세상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 에디션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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