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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콜벳, 미국형 순수 스포츠카의 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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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1-03-03 04: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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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콜벳, 미국형 순수 스포츠카의 전형

콜벳은 미국형 순수 스포츠카다. 카마로나 머스탱, 챌린저 등 머슬카 또는 포니카등 미국식 스포츠카라고 분류하지만 그들은 엔터테이너쪽에 더 가깝다. 콜벳도 5세대까지는 엔터테이너로서의 성격이 강한 모델이었다. 그것이 6세대 모델 ZO6부터 성능 지향으로 바뀌었다. 그 6세대 모델을 2004년 미국의 밀포드의 프루빙그라운드에서 직접 시승한 경험이 있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오늘 시승하는 모델은 바로 그 ZO6다.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와 에어로패키지를 채용하는 등의 개량이 더해졌다는 이유로 ZO7으로 불리어지기를 바라는 모델이다. Z는 조라 (Zora)의 이니셜이었다. 조라 던토프(Zora Arkus-Duntov)는 콜벳을 본격적인 스포츠카로 단련시킨 조련사로 벨기에 태생의 레이서이자 엔지니어로 콜벳의 역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ZR1은 Zora’s Racers의 약자.

콜벳은 당시 일대를 풍미했던 저 유명한 고급차의 대명사 캐딜락의 테일핀 엘도라도와 같은 해인 1953년에 데뷔했다. GM의 최전성기에 등장한 모델이라는 얘기이다. 당시만해도 세계 자동차업계를 호령하던 미국 메이커들은 스포츠카라는 장르의 모델이 없었다. 당시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던 스포츠카들은 재규어를 비롯해 알파로메오, MG등의 유럽 브랜드의 로드스터가 주를 이루었다.

당시 미국은 2차 세계대전 덕에 번영을 누리고 있었고 항공분야에서도 선두주자로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었다. 당연히 자동차를 비롯한 생활용품도 감각적이고 화려한 스타일을 갖추게 되었다. 2차대전을 통해 많은 수익을 올린 GM의 찰리 윌슨은 콜벳이 데뷔한 해 미국방장관의 자리에 올랐다. 그를 위한 청문회에서 ‘GM에 좋은 것은 미국에 좋다.’는 말을 해 이후 인구에 회자되었다.

그만큼 미국에서 자동차회사들의 위상은 대단했다. 세계 자동차업계의 대표적인 존재로 부상한 그 당시 GM은 미 전역을 순회하는 자체적인 모터쇼인 모터라마(Motorama)를 매년 개최하고 있었다. 콜벳은 그 모터라마의 전시용 컨셉트카로 처음 등장했다. 밥 맥린이 디자인한 콜벳은 모터라마에서 큰 호응을 얻었고 53년 말부터 양산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초기 콜벳은 성능면에서 그다지 평가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미국적인 체구와 스타일링을 갖추었지만 로드스터라는 차체에 직렬6기통 엔진이라는 구성에서는 유럽산 스포츠카를 상당히 의식한 모델이었다. 직렬 6기통 엔진은 스포츠카다운 출력을 제공하지 못했던데다 3단 수동이나 2단 자동변속기와 짝을 이루어 동력성능은 당시 기준으로도 그리 대단하지 못했다.

그러나 1963년 등장한 가오리처럼 생긴 디자인으로 2세대 콜벳 스팅레이부터 미국 스포츠카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그럼에도 표방하는 것은 유러피언 스포츠카였다. 스타일과 성능이 그렇다는 것이었다. 2세대 콜벳은 진화하는 과정에서 스몰블록 V형 8기통을 탑재하기도 하고 ZF제 6단 MT를 채용하기도 했었다.

이어서 1978년 3세대, 1990년 4세대, 1997년 5세대에 걸쳐 생산돼 전 세계에 140만대가 판매되었다. 6세대 모델은 2004년 여름부터 쿠페가 시작되고 컨버터블은 가을에 개시됐다. 보디 베리에이션은 쿠페와 컨버터블. 여기에 그랜드 스포츠(Grand Sport) Z06, ZR1 등으로 그레이드를 구분하고 있다.

쉐보레측이 주장하는 C6의 컨셉은 강력한 파워와 열정, 그리고 정확성이다. 엔진 배기량의 증대와 코베트의 전통을 살리는 스타일링,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꼼꼼한 마무리를 강점으로 내 세우고 있다는 얘기이다.

GM은 콜벳이 전세계에서 가장 열광적인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스포츠카라고 주장한다. 그 배경으로 브랜드 충성도 77퍼센트, 브랜드 인지도 94퍼센트를 들고 있다. 그런 충성도의 확보를 위해 프랑스 르망24시에 매년 출전하고 있다. 르망24시간 내구레이스에서는 1960년, 2001년, 2002년, 2004년, 2005년, 2006년, 2009년에 클래스 우승을 했다. 그런 전적을 바탕으로 가속성능 뿐만 아니라 종합적인 밸런스까지 유러피언 스포츠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 것은 97년 등장한 5세대 모델부터였다.

유럽 메이커들처럼 레이싱 대회를 통해 획득한 기술을 양산차에 피드백해 오고 있다. 켄터키주 공장 근처에 콜벳 박물관을 갖추고 있을 정도로 역사와 관심이 대단한 모델이다.

북미시장에서는 럭셔리 스포츠카 세그먼트 점유율이 30%에 달하며 2010년 북미시장 연간 판매대수는 1만 2,624대, 북미시장 점유율 29.3%에 달한다. 전체 럭셔리 스포츠카 시장 4만 3,130대.

콜벳은 양산 브랜드인 쉐보레 소속이지만 GM은 아예 별도의 브랜드로 육성하려 하고 있다. 이 정도로 강한 개성을 가진 모델이 미국 내에서는 높은 충성도를 자랑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약하다. 그 이유는 차의 성격 때문인지 GM의 마케팅 능력 때문인지 단언할 수는 없다. 문제는 브랜드의 이미지 리더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모델이라는 점이다. 쉐보레가 최근 글로벌 전략을 강화하는 시점에서 콜벳에 거는 기대는 그래서 이해가 간다.
(쉐보레 콜벳 미국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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