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쉐보레, ‘더 많은 가치를, 더 낮은 가격에’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1-03-12 03:51:51

본문

쉐보레, ‘더 많은 가치를, 더 낮은 가격에’

쉐보레가 브랜드 가치로 내 세우고 있는 캐치 프레이즈다. 그 대표적인 역할 수행 임무를 부여받은 모델이 아베오다. 아베오는 젠트라의 수출명이었다. 이번에는 아베오라는 이름을 내수시장에 도입하고 올 초 디트로이트쇼를 통해 미국시장 판매명은 소닉으로 바꾸었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한국 GM은 아베오를 ‘작은 거인(Small Giant)’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도시 생활에서 필요한 운전의 즐거움과 더불어 경제성과 주행성, 실용성을 갖춘 차로서 전체적인 균형을 잡고자 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타겟마켓과 포지셔닝을 어떤 식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동차산업을 규정하는 문구 중 가장 핵심적인 것은 ‘자동차회사는 뉴 모델로 먹고 산다.’는 문장이다. 간단하게 표현하고 있지만 함축하는 의미는 크다. 그저 새로운 모델이 아니라 소비자들과 교감을 통해 매력적인 상품성을 갖추어야 한다. 마케팅의 기본 원리 중 ‘하수는 제품을 팔고 고수는 브랜드를 판다.’는 말이 있지만 제품이 없으면 브랜드도 없다.

자동차의 브랜드는 프리미엄, 니치, 양산 브랜드로 구분되고 있다. 그 중 양산 브랜드는 높은 프리미엄보다는 경제성과 실용성에 더 비중을 두는 것이 보편적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높은 제품성을 바탕으로 브랜드의 충성도를 통해 소비를 재 창출하는데 반해 양산 브랜드는 일상 생활에서 유저들에게 생활 도구로서 부족함이 없는 제품을 제공해야 한다.

GM 그룹의 쉐보레를 비롯해, 포드, 토요타, 혼다, 닛산, 폭스바겐, 현대기아 등이 양산 브랜드에 속한다.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적은 판매대수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익성을 올리는데 반해 양산 브랜드는 물량으로 승부한다. 그 물량에 대한 한계 논란은 20세기부터 자동차업계의 숙제였다. 규모의 경제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것으로 적어도 연간 400만대 이상은 생산해야 한다는 쪽으로 정리가 되어 있다. 물론 생산 거점이 전 세계에 흩어져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이론도 맞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런 규모의 경제의 틀을 구축하는데 가장 큰 역할 했던 것이 GM 이다. GM은 1920년대에 모델체인지와 브랜드 차별화라는 개념을 도입해 ‘모든 지갑에 맞는 차’를 생산하면서 자동차산업의 성장을 주도해왔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전설적인 존재로 군림하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아성을 구축했었다. 그에 자만해 1960년대 이후 본업이 아닌 금융업에 더 많은 비중을 두면서 2009년 파경에 이르게 됐다. 부시 전 대통령의 이라크 침공으로 석유가가 천정부지로 솟으면서 곪았던 상처가 터져 버린 것이다.

다시 정신을 차린 GM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GM은 2010년 한해 동안 전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총 8,38만 9,769대를 판매, 2009년 7,47만 7,178대 대비 12.2% 증가했다. 841만 8,000대를 판매한 토요타보다 3만대가 뒤져 1위 탈환은 실패했다.

주목할 것은 2010년 GM은 상위 10대자동차 시장가운데 5곳(중국, 브라질, 러시아, 멕시코, 우즈베키스탄)에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특히, GM은 중국시장에서 처음으로 200만대 판매를 돌파했으며, 전년대비 28.8%의 높은 판매증가율을 나타냈다. 두 번째 시장인 미국에서는 6.3% 늘었으며, 세 번째 시장인 브라질에서는 10.4% 증가했다.

2010년에는 GM의 중국 판매가 미국보다도 많았다. 이는 102년의 GM 역사 중 처음 있는 일이다. 작년 GM의 중국 판매는 235만대로 미국보다 136만대가 많았다. 중국 판매 증가세가 미국을 크게 앞질렀기 때문이다. 2005년 이래 6년 연속 폭스바겐을 제치고 중국 시장 1위를 지킨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브랜드 측면에서 GM의 회복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쉐보레다. GM은 2010년에 410만대의 시보레 브랜드를 글로벌시장에 판매했다. GM 전체 판매의 절반에 해당한다. 그 중 GM 대우가 162만대 정도를 담당했다. GM 대우가 수출한 180만대 중 거의 대부분이 쉐보레 브랜드였다는 것이다.

결국 GM의 회생은 양산 브랜드 쉐보레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그 쉐보레 브랜드의 플랫폼 개발을 GM대우, 아니 한국 GM에서 담당하고 있다. 한국GM이 개발한 경차와 소형차는 완성차 또는 SKD 형태로 수출된다. 뿐만 아니라 그 플랫폼은 GM의 글로벌 기지에서 각 지역에 맞게 새로운 모델의 베이스가 된다.

2010년의 비약적인 성장에 힘 입어 GM대우는 2011년 한국시장에서의 실지 회복에 나서고 있다. 올 한 해에만 무려 8개의 신차를 쏟아 내며 100주년을 맞은 쉐보로 브랜드의 존재감을 확실히 하겠다는 생각이다. 올 해 내놓는 모델들로는 볼륨 모델인 아베오를 비롯해 미국형 스포츠카인 카마로 등 다양한 세그먼트와 장르의 모델들이 망라되어 있다. ‘자동차회사는 뉴 모델을 먹고 산다.’는 만고의 진리대로라면 2010년 한국시장은 상당히 시끄러울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네트워크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 있어도 판매 네트워크가 충실하지 않으면 별무소용이다. 더불어 소비자들로부터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또한 쉐보레 브랜드의 이미지를 한국시장의 유저들에게 어떻게 포지셔닝할지도 중요하다. 확실한 첫 인상은 어떤 경우든 앞으로의 전략 수행을 위해 중요하다.

아베오는 시판 가격이 1,130만원부터 1,409만원까지 설정되어 있다. 자동변속기를 넣으면 150만원이 추가된다. 엑센트는 1.4리터 사양의 가격이 1,289만원(AT포함)부터 시작된다. 절대 가격은 비슷하지만 엔진 배기량에서 차이가 난다. 아베오는 그 부분에서 가격적인 메리트를 강조하고 있다. 경차나 소형차에서도 럭셔리를 원하는 한국의 유저들이 이 부분을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하다.

더 중요한 것은 쉐보레 브랜드 이미지의 확립으로 보인다. 좋은 제품과 능력있는 네트워크, 그리고 브랜드력의 삼위일체를 구축해야 한다. 새롭게 출발하는 한국 GM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쉐보레 뉴 아베오 시승기 중에서)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