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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Grand Tourer)카 성격의 BMW 뉴 X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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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1-03-15 07: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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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Grand Tourer)카 성격의 BMW 뉴 X3

911 사태로 미국이 소용돌이에 빠졌다가 다시 회복세를 보였을 때 자동차 관련 뉴스 중 가장 먼저 주목을 끌었던 것은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판매 증가였다. 양산 메이커들에 비해 빨리 상승세로 돌아섰고 증가폭도 컸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도 비슷한 양상이다. 글로벌오토뉴스에 보도된 뉴스에 따르면 2010년 7월까지 누계 판매에서는 BMW그룹이 12.5% 증가한 81만 6,014대, 다임러 그룹은 11.8% 증가한 71만 3,500대, 아우디는 17.4% 증가한 64만 6,300대를 기록했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물론 이런 증가세는 미국이 주도했고 중국시장이 뒤를 받쳐 주었다. 미국시장 판매대수를 보면 BMW 그룹은 9월까지 7.2% 증가한 19만 2,052대, 미니를 포함해 2만 3,112대가 판매되어 전년 동기 대히 20.5%가 증가했으며 메르세데스 벤츠는 22.1% 증가한 16만 5,355대, 아우디는 23.6% 증가한 7만 3,590대가 판매됐다.

중국시장에서는 무려 84%나 증가한 BMW가 15만 8,489대, 115% 증가한 메르세데스 벤츠가 14만 8천대를 판매했다. 가장 많은 것은 아우디로 43.4% 증가한 22만 7,900대가 팔렸다. 당연한 얘기가 되었지만 중국이 미국 못지 않은 시장으로 부상했다. 이들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판매 증가로 인해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그 배경은 물론 제품에 있다. ‘자동차회사는 뉴 모델을 먹고 산다.’는 만고의 진리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었던 메이커들 중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메이커들도 모두가 시장에 맞는 매력적인 제품을 쏟아 낸 결과다. 자동차회사들도 역사적으로 잘 나갈 때는 그 힘을 이용해 다른 분야에 눈을 돌렸다가 결국은 실패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반복했던 예가 많다.

넓은 의미에서 본다면 최근 자동차회사들의 어려움이 시작은 미국이었다. 미국 메이커들은 자동차산업을 금융업으로 변질시키며 어려움을 겪었었다. 그에 반해 브랜드 가치 제고에 최우선을 두며 다양한 신기술의 개발과 상품성의 향상과 라인업 다양화 등에 힘을 쏟은 독일 메이커들은 경제위기 속에서도 하락폭이 크지 않고 또 저점을 지나면 빠른 속도로 되살아나는 면모를 보여 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BMW의 신형 X3도 매력적인 제품이 어떻게 발전해 가는지를 보여 주는 좋은 예다. 2003년 E83이라는 코드네임으로 등장한 X3는 프리미엄 미들 클래스 SUV의 선구자로 꼽힌다. 상급 모델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 M클래스가 X5보다 3년 먼저 선수를 쳤지만 이 등급에서는 BMW가 먼저 치고 나간 것이다. 이후로 메르세데스 벤츠 GLK와 아우디 Q5, 볼보 XC60, 폭스바겐 티구안 등이 가세했다.

X3가 데뷔할 당시는 유럽 메이커들이 앞다투어 SUV를 출시하며 붐을 일으켰던 시기다. 물론 주력 시장은 미국이다. 이 시장에는 이미 SUV의 선구자인 짚 체로키를 비롯해 일본과 한국산 컴팩트 세그먼트의 모델들이 많아 쉽사리 뛰어 들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BMW는 항상 그렇듯이 공격적인 전략을 택했다.

이를 두고 우리는 브랜드의 힘이라고 한다. 카리스마라는 단어를 이럴 때 사용한다. 마케팅 기본서에는 ‘하수는 제품을 판매하고 고수는 브랜드를 판다.’는 말이 있다. BMW는 누가 뭐래도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그리고 그 프리미엄 브랜드의 카리스마를 이용해 장르와 세그먼트의 확장을 하고 있고 그 결과는 높은 수익성으로 연결되고 있다.

초대 X3는 오스트리아 마그나 슈타이어사 공장에서 2010년 8월 31일까지 61만 4,000대가 생산되었다. 그 중 미국시장에서 15만대가 팔렸다. 코드네임 F25의 2세대 X3는 그 생산거점을 X5가 생산되고 있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르탄버그 공장으로 옮겼다.

워낙에 달리는 즐거움을 위한 DNA를 끊임없이 발전시켜 온 BMW이기에 새로 나온 모델들이 어느날 갑자기 획기적인 변화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선대 모델 데뷔 당시와 비교하면 큰 변화를 느낄 수 있다. 그래서인지 신형 X3는 GT(Grand Tourer)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그렇듯이 세밀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단점을 보완하고 완성도를 높여 가는 자세는 신형 X3에서도 세일즈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BMW 뉴 X3 xDrive 20d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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