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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GM의 작품 올란도, 그리고 쉐보레의 마케팅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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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1-03-29 00: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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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로 브랜드를 바꾼 이후 한국 GM의 기세가 대단하다. 연달아 신차를 발표하면서 분위기를 리드하고 있다. 지난 3월 1일 서울 코엑스(COEX)에서 ‘쉐보레 빅뱅(Chevrolet Big Bang)’이란 이름의 대규모 쉐보레 브랜드 공개 행사는 이벤트 자체로 시민과 가까워지고자 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당연한 이벤트이지만 그 표현 방법에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동원됐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그 중 눈길을 끈 것은 ‘쉐보레’를 발음하는 입 모양을 형상화한 것이었다. 이는 과거 대우자동차 시절 독일에서 대우를 발음할 때의 입 모양을 시내 곳곳에 내 걸었던 것을 떠 올리게 했다. 광고가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호기심을 유발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우에서 우라는 발음이 어려운 독일인들에게 입술 모양을 통해 발음하는 법을 알려주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떠 올리게 했었다. 쉐보레라는 발음도 사실은 한국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다. 그것을 입술을 그려 따라 해 보게 하는 것이 브랜드를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모델이다. 이미 다양한 장르와 세그먼트의 모델들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그 속에서 또 다른 하위 카테고리를 창조해 내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브랜드 분야의 살아있는 권위’로 불리는 미국의 데이비드 아커는 그의 저서 마케팅 연관성(Marketing Relevance:브랜드와 컴퍼니 간)에서 새로운 카테고리 및 하위 카테고리의 창조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물론 새로운 컨셉을 발견하고 카테고리간의 연관성의 정립과 관리 방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런 원리를 알고 있는 자동차회사들은 20세기 말부터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그들만의’ 카테고리와 장르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미 끝났을 것 같지만 지금도 끊임없이 새로운 컨셉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것이 시장이고 그것이 소비자와의 교감이다.

한국 GM은 지금 그 시험대 위에 서 있다. 앞으로 `1~2년이 쉐보레 브랜드를 한국시장에 각인시키는데 아주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이미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브랜드이지만 한국시장에서는 뚜렷하게 정립된 이미지가 없다. 모델을 통해서 마케팅을 통해서 그것을 정립해야 한다. 첫 번째 인상이 오랫동안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첫 단추는 아주 중요하다.

우선 글로벌 차원에서의 배경은 좋다. 이미 뉴스를 통해 2011년 2월 미국시장의 자동차 판매결과가 전체적으로는 2010년 2월 대비 23% 증가했는데 GM은 46%나 뛰었다. 수요 증가와 신용판매 확대, 그리고 자동차회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의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의 경기회복으로 소비자들이 자동차 전시장 방문이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더불어 자동차회사들의 인센티브도 2007년 2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무엇보다 GM의 판매 증가세가 무섭다.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물론 신차 출시효과로 인한 것이다. 승용차 부문의 판매 증가는 40%에 달하며 크로스오버 57%, 픽업트럭과 SUV도 65%나 증가했다.

브랜드별도는 쉐보레가 43%, 뷰익 73%, 캐딜락 70%, GMC가 61%씩 각각 증가했다. 판매를 끌어 올린 모델로는 뷰익 리갈을 비롯해 캐딜락 CTS 쿠페와 왜건, 쉐보레 크루즈와 볼트 등.

이는 예상 외의 결과다. 2010년 중국시장에서 2009년 대비 55만대나 더 판매해 235만대를 기록한 것부터가 그랬다. 그런데 그 배경을 살펴 보면 GM 이 미래를 위한 구호보다는 당장 시장에서 판매될 모델에 집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경제형 소형차에 집중하고 있다.

그 전면에 쉐보레가 있다. 쉐보레는 포드와 함께 미국시장이 호황이었을 때 260만대가 넘는 판매대수를 보였던 대표적인 양산 브랜드다. 2005년의 경우 쉐보레는 265만 1,124대를, 포드는 263만 4,041대를 미국시장에 판매했다. 20년만에 시보레가 포드를 앞질렀다. 물론 구체적으로는 승용차는 쉐보레가 앞서고 트럭은 포드가 앞선다는 차이점은 있다.

GM 의 소형차는 한국 GM에서 개발해 글로벌 시장으로 퍼져 나간다. 한국 GM의 제품은 쉐보레 브랜드로 주로 판매된다. 쉐보레 브랜드는 2010년 410만여대가 판매되어 GM 그룹의 볼륨 모델로 세 확장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GM 그룹 내에서 한국 GM의 위상이 그만큼 향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글로벌 차원에서의 힘을 어떻게 한국시장에서도 발휘할지에 대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얘기이다.

쉐보레 브랜드의 중흥을 이끌고 있는 한국 GM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차만들기다. GM그룹 내에서 다른 메이커에서 만든 것과는 달리 시장과의 교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올란도는 보여 주고 있다. 판매대수가 세단에 비해 많지는 않겠지만 나름대로의 시장 침투를 위한 연구를 했다는 것이다. 그 이미지를 한 마디로 표현할 수는 없을까.

(쉐보레 올란도 2.0 디젤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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