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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의 DNA와 첨단 안전 기술 아이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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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1-06-07 07: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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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의 DNA와 첨단 안전 기술 아이사이트

거의 모든 일본 메이커들이 국내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스바루만이 승승장구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일본 자동차회사들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미국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으며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내수시장에서도 큰 폭의 판매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2011년 5월 실적에서 토요타는 56.6%, 닛산은 16.1%, 혼다는 34.5% 감소하는 등 예외없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의외라고 할 정도로 스바루는 선전하고 있다. 스바루의 간략한 역사와 스바루만의 유일한 안전장비인 아이사이트에 대해 알아 본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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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는 2011년 5월 미국시장에서 2만 36대를 판매해 2010년 5월 대비 15.3% 증가했다. 승용차 중에서는 2009년 5월 출시한 아웃백(레가시 아웃백)이 10.5% 증가한 8,431대였다. 스바루는 일본 메이커 중에서는 예외적으로 23개월 연속 전년 실적을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 주력 모델인 레가시도 3,618대를 판매해 5월 기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모든 메이커들이 큰 폭으로 하락한 2011년 5월 일본 내수시장에서도 스바루는 17.7% 증가한 5,622대를 판매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는 기술적인 독자성을 바탕으로 니치 브랜드로서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한 전략의 결과로 분석된다.

스바루는 브랜드이고 회사 이름은 후지중공업이다. 우선 후지 중공업의 역사를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자. 후지 중공업은 1917년 비행기연구소가 그 시조다. 이 회사는 1931년에 나까지마 비행기㈜로 바뀌어 항공기와 항공기 엔진을 생산했었다. BMW와 비슷한 역사를 갖고 있다. 2차 대전 후인 1945년에 후지산업㈜로 회사명을 바꾸었고 1950년 재벌 지정을 받아 12개사로 분할됐다. 1953년에 동경후지산업을 시작으로 하는 구 나까지마 그룹 5개사가 합병을 전재로 후지중공업㈜을 설립했다. 1955년에는 동사가 출자한 5개사를 합병했다.

1958년에 국민차 구상을 받아 경승용차 스바루 360을 출시하면서 4륜차 부문에 처음 진출했다. 1965년에 앞바퀴 굴림방식 소형차 스바루 1000을 내 놓았고 1968년에는 닛산자동차와 제휴하기도 했다. 1972년에 첫 번째 4WD 모델인 스바루 레오네 4WD밴을 출시했다. 1989년에는 대만 베스파사와 합병으로 대경자동차공업을 설립했다가 2002년에 혼다에게 매각했다. 1987년에는 이스즈와 공동출자로 미국생산회사 SIA를 설립해 1989년에 생산을 시작했다.

1990년에는 닛산과 제휴를 축으로 한 경영재건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듬해부터 닛산 펄사를 위탁생산했던 역사도 갖고 있다. 1999년 르노닛산 제휴 관계로 닛산과의 관계를 정리하기로 하고 1999년 12월에 미국 GM과 자본 제휴에 들어갔다. 2000년 4월 닛산과의 제휴를 해소하고 9월에는 스즈키와 업무제휴를 체결하며 GM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결성했다. GM과의 자본제휴는 2005년 10월에 종료하는 대신 토요타의 자본을 수혈했다. 현재는 토요타 캄리를 연간 10만대 가량 위탁생산하고 있다.

크게 주목을 끌만한 상황이 아닐 수도 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스바루는 수평대향 엔진과 AWD, 그리고 왜건 등 그들만의 색깔을 강조하며 다른 일본 브랜드와 차별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스바루가 AWD 시스템을 채용한 것은 1972년. AWD 시스템을 정교하게 개선해 대칭형(symmetrical) AWD 시스템을 구현했다. 스바루는 승용차용 AWD 시스템 공급에 이어 1990년대 초반 AWD 시스템을 탑재한 터보 차저 엔진을 결합하여 고성능 스테이션 왜건 시장을 개척하기도 했다. 수평 대향 엔진은 1966년에 출시된 스바루 1000에 탑재되면서 그 역사가 시작되었다. 스바루1000은 앞바퀴 굴림방식 모델이었다.

이런 것들로 인해 규모가 크지 않으면서 기술력의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메이커로 평가받고 있다. 스바루 스스로도 ‘기술지상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그리고 그 실력을 WRC(World Rally Championship)등 모터스포츠 등의 장을 통해 인정 받아왔다.

그런 활약을 바탕으로 유럽차들이 표방하는 ‘달리는 즐거움’을 전면에 내 세워 온 것도 일본 내 다른 브랜드와는 차이가 있다. 스바루가 주창하는 성격은 ‘Everyday Sport’를 캐치 프레이즈로 하는 아우디와 그 컨셉이 비슷하다. 용어에 있어 스바루는 ‘운전자의 자동차’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스바루만의 이런 ‘주행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성격으로 인해 니치 브랜드들이 그렇듯이 유저들의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여타 브랜드에 뒤지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스바루만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첨단 안전장비 스테레오 카메라 ‘아이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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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는 1989년부터 스테레오 카메라를 사용한 화상인식기술을 개발해 왔다. 모든 사람들을 사고로부터 해방시킨다는 사고에서 시작된 것이다. 거의 모든 자동차 사고는 기계적인 실수보다는 운전자의 실수로 야기된다. 그 운전자의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 아이 사이트(EyeSight)라고 하는 스테레오 카메라다.

일본시장에서는 레가시에 채용되어 판매가 되고 있댜. 출시 1개월만에 레가시 구매자 60%가 옵션으로 선택하고 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시스템은 1998년 처음 공개됐을 때는 ADA(Active Driving Assist)라는 명칭으로 불렸었다. 과거에는 주로 고급 그레이드에만 적용됐으나 사용자의 평가가 높게 나오면서 보급형 모델에까지 적용폭을 넓히고 있다. 가격도 1999년 당시 70만엔이었던 것이 지금은 10만엔까지 떨어졌다.

지금은 버전 2로 발전해 있는 아이 사이트는 프리 크래시 브레이크 등 다양한 기능이 채용되어 있다. 프리 크래시 브레이크는 전방의 보행자나 자동차와의 충돌 가능성이 있을 경우 경고음을 발생하며 회피할 수 없을 경우에는 30km/h 이하의 속도에서는 브레이크를 자동으로 작동해 피해를 피하거나 최소화해 준다.

모든 속도 추종 기능이 채용된 크루즈 컨트롤도 새로 개발한 것이다. 속도에 따라 감속, 정지, 정지상태를 유지하는 것 등이 가능하게 됐다. 기술적으로 특징적인 것은 센서로서 레이저, 레이더 등을 사용하지 않고 아이 사이트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는 세계 유일의 기술이다. 볼브의 시티 세이프티는 레이더와 카메라가 조합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레이더는 거기에 무언가가 있다는 것, 그리고 대상물까지의 거리를 감지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형상은 파악할 수 없다. 그런데 스테레오 화상이라면 인간의 눈과 마찬가지로 대상물의 존재, 대상물까지의 거리, 그리고 형상까지 인식할 수 있다. 대신 데이터량이 압도적으로 많아진다. 일본 내에서 아이사이트는 안전장비의 개념을 바꾼 기념비적인 존재라고 평가받고 있다.

자동차의 본거지 유럽 메이커들는 그들만의 기술적인 우위를 내 세워 프리미엄의 길을 가고 있다. 일본이나 한국 메이커들은 그런 점에서 트렌드세터로서의 존재감이 없다. 토요타자동차가 하이브리드, 혼다가 ‘엔진의 혼다’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한 정도다.

스바루도 그들만의 장기를 내 세운 모델을 내놓으면서 트렌드세터로서의 입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모델의 성격상 ‘만인을 위한 차’가 아닌 ‘선택 받은 사람을 위한 차’를 추구하는 스바루 브랜드는 그래서 난국에서 빛을 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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