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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크루즈5, 해치백 시장 확대 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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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1-06-16 05: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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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크루즈5, 해치백 시장 확대 첨병

오랜만에 해치백이다. 근래 들어 시승한 모델들을 돌아 보아도 해치백은 드물다. 수입차 중 폭스바겐 골프와 미니, 볼보 C30, 그리고 푸조의 모델들이 있기는 하지만 한국산 자동차들로서는 소형차인 아베오와 현대 i30, 기아 포르테 정도가 있다. 있기는 하지만 존재감이 크지는 않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한국시장에서는 왜건형 모델이 팔리지 않는다. 해치백 모델은 팔리기는 하지만 세단형에 비하면 비중이 크지 않다. 왜 그럴까. 왜 한국시장에서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모델인 해치백과 주말에 리조트나 별장으로 휴식을 취하러 갈 때 사용하는 왜건형이 팔리지 않을까. 흔히 하는 답은 자동차를 신분의 상징으로 여겨 남에게 보여 지는 것을 원하는 소비 성향 때문이라고 한다. 그럴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으로 보자면 다양성의 결여가 아닐까. 좀 더 쉬운 표현으로 하자면 ‘쏠림 현상’의 결과가 아닐까. 다른 이들이 많이 찾는 아이템을 갖고 있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생각을 하는 때문인지 유행을 탔다 하면 불티가 난다. ‘머스트 해브(Must Have)’라는 표현도 소비 행태의 산물이 아닐까. 사족이지만 필수품이라는 알기 쉬운 우리만을 두고 외래어도 아닌 외국어인 ‘Must Have’를 고집하는 한국의 언론들의 행태도 분명 성찰이 필요하다. 팜 스테이(Farm Stay)보다는 농촌 체험이 더 좋지 않은가?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회적인 분위기 탓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곧 몰 개성의 다른 표현이다. 남의 취향을 따라 나도 그 그룹에 속하고픈 것을 어느 정도는 인정한다 하더라도 적어도 다른 사람들의 취향을 무시하지는 말아야 한다.

이 시대에 스마트 폰이 꼭 필요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얼마나 급한 일이 많아 이동 중에 이메일을 확인하고 문서를 작성하는 행위를 해야만 할까. 과연 스마트 폰 소지자들이 모두 그런 필요에 의해서 사용하고 있을까.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그만큼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졌을까. 그로 인해 개인의 경쟁력이 강화되었을까. 물론 이 모든 질문에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유저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사용해 많은 정보는 접하면서 정작 자신만의 지식을 축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IT전문가의 지적대로 우리는 ‘따라 하기’에 익숙해 있다. 자신의 지식이 아닌데도 스마트폰의 낚시에 걸려 취득한 정보를 자기 것인 양 으스댄다. 이제는 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자동차를 타 보고 그에 대한 평가를 하는 필자도 가끔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자동차 시승기는 무조건 비판적이어야만 한다는 시각들이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홍보성 기사라고 비난한다. 필자는 새차의 ‘정보’와 차이점을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해서 그에 대한 평가는 독자가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옳은 자세라고 배웠다. 지금도 자동차 선진국의 저널리스트들은 그런 방향으로 글을 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환경은 기자든, 저널리스트든, 칼럼니스트든, 아니면 블로거든 모두가 결론을 내리지 않으면 안되는 경향으로 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빠’와 ‘까’만이 존재하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정작 그 ‘빠’나 ‘까’들의 의견을 보면 비판보다는 비난이 주를 이룬다. 이유는 여러가지이겠지만 ‘몰라서’가 주를 이룬다.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올바른(불편 부당한)’ 비판을 할 수 없다.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어 소비자들의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의도와는 달리 그것이 ‘빠’로, 혹은 ‘까’로 비쳐지는 분위기가 안타까울 때가 적지 않다. 그것은 어쩌면 필자와 같은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의 책임도 있다. 그런 비판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얘기이다.

자동차를 선택할 때도 나만의 개성을 찾을 필요가 있다. 우리는 말로는 끝없는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 정작 그것을 행동에 옮기는데는 보수적인 경향이 있다. 필자만해도 2리터 중형 세단을 탄다. 다음에 차를 구입할 때는 세그먼트 하향을 고려하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흔히 하는대로’ 해 왔다. 직업적인 특성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그리 쉽지는 않은 일인 듯하다.

해치백은 세단형에 비해 스타일링 상으로 스포티하고, 실용적이며 편리하고 합리적이다. 극히 평범한 단어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큰 차만을 선호하는 이율배반적인 한국의 소비자들도 이제는 이런 차에도 눈을 돌릴 때가 되지 않았을까.
(쉐보레 크루즈5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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